[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2017년 개봉한 영화 <신과함께-인과 연>은 가난한 집의 성주신(마동석 분)과 저승 3차사의 좌충우돌을 재미있고 심도있게 그려 큰 호평을 받았다. 

특히 극 중에서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들의 고개를 절로 끄덕이게 만든 장면이 나와 눈길을 끈다. 성주신이 철거 보상금으로 지급받은 돈을 이머징 마켓 중심으로 투자했다 큰 손실을 입자 저승 3차사 중 한 명인 덕춘(김향기 분)이 이렇게 말한다. "이승의 주식투자는 함부로 하는 것이 아니래요. 염라대왕님도 주식은 잘 모르겠다고 하시던데요" 주식투자를 조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절대적 공감을 느꼈을 장면이다.

주식투자에 대한 대중의 이미지는 '대박'과 '패가망신'의 경계에 서 있다. 왜 오르는지, 왜 떨어지는지 명확한 데이터와 설명이 어려워 말 그대로 혼돈과 불확실성의 결정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 차트를 번역하면 답이 보인다는 사람이 있다. 투자의 원칙과 소신을 지키는 한편 튼튼한 준비를 바탕으로 투자에 나서면 '높은 승률'을 노릴 수 있다는 사람이 있다. 차트랭귀지의 김형준 대표다.

▲ 김형준 차트랭귀지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재성 기자

차트에 답이 있다
김형준 대표는 업계에 잘 알려진 고수이자 '개인도 주식투자를 직업으로 삼을 수 있다'는 주식투자 전도사다. 이와 관련된 강연을 통해 대중에도 익숙한 편이다. 국내 대형 경제지와 협력해 주식투자 강의를 했으며 약 1년 간 200명의 수강생들과 함께 호흡했다. 해외선물투자 강연도 하는 한편 연말부터는 투자의 범위를 늘려 더 많은 수강생들과 함께 할 방침이다.

그의 강연에는 어떤 특이점이 있을까?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운 최고난이도의 기술이 '양자 컴퓨팅 수준'으로 존재하는 것일까? 돌아온 답은 의외로 무미건조했으나, 그 울림은 컸다. 김 대표는 "차트랭귀지는 100% 기술적 분석에 의거한 주식투자 방식"이라면서도 "순수하게 증권사의 HTS 차트만을 해석하는 방식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주식투자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해당 기업의 재무제표를 뜯어보거나 각종 자료를 찾아보며 주가의 가치를 측정한다. 그러나 김 대표는 말 그대로 차트에 중심을 두고 매수와 매도 타이밍을 잡는다는 설명이다. 어떻게 가능한 일일까. 김 대표는 돈이 들어오는 포인트를 잡아내는 현실적인 방법만 생각하라고 조언한다.

그는 "일반인이 기업의 내부정보를 알 수 없고, 가치투자를 하려고 해도 마냥 돈을 묶어두기에는 부담을 느낀다. 이런 상황에서 항상 뒷 북만 치다가 손실을 보는 일이 태반"이라면서 "회사 내부정보를 알 수 없고 가치투자와 같은 중장기 전략을 구사하기도 어려운 상태에서 돈이 들어오는 타이밍만 잡아내려면, 차트만 제대로 해석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차트에 답이 있다는 뜻이며, 차트를 기반에 두고 투자를 할 가치가 충분하다는 뜻도 된다.

물론 장이 마감될 때까지 멍하니 차트만 바라보면 이득을 볼 수 있다는 말은 아니다. 김 대표는 "차트에 숨어있는 답을 끌어내고 이를 투자의 방식으로 번역하기 위해 통계적 수치 및 관련 데이터를 검증하는 등의 테크닉이 필요하다"면서 "차트랭귀지가 집중하는 곳은 결국 '속일 수 없는 차트'의 흐름을 보며 이를 통해 어떻게 매수와 매도 타이밍을 잡는가를 알려주는 테크닉"이라고 강조했다.

복잡한 기업정보를 뒤지지 않아도, 어려운 회계용어를 모두 알지 않아도 차트를 해석하는 테크닉만으로 성공적인 주식투자를 끌어내기 때문에, 초보자들은 물론 회사원들에게도 호평이다. 김 대표는 "시중에 깔린 주식투자 유튜브나 서점의 책만으로는 당연히 한계가 있다"면서 "초보자들을 대상으로 HTS를 다루는 방식을 숙지하는 것부터, 실제 투자에 나서는 심화과정까지 자연스럽게 끌어내는 것이 차트랭귀지의 목표"라고 말했다.

교육 커리큘럼은 8주간 이어지며, 수강생의 수준에 걸맞는 호흡으로 강연이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나아가 정규 교육이 종료되어도 1년간 온라인을 통한 개인코칭도 지원된다. 수강생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김 대표는 "교육을 진행하며 성과검증을 통해 내가 알려주는 방식이 승률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단언할 수 없지만 평균 승률은 70%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차트만을 기반으로 30, 40개의 주식투자 테크닉을 강연하기 때문에 초보자도 쉽게 강의를 따라올 수 있다"면서 "오로지 수익이 나는 것에만 집중한 강연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 차트랭귀지 강연이 이어지고 있다. 출처=갈무리

"뉴스나오면 팔아라"는 사실...원칙이 중요
김 대표는 원래 주식투자에 부정적인 생각을 가졌다고 한다. 실제로 부모님이 주식투자를 시작하자 "무엇하러 주식을 하냐"고 핀잔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우연히 종목을 추천받아 호기심에 투자를 했고, 손실을 보는 일이 생겼다. 그 때부터 주식투자와 관련된 공부를 하기 시작했으며 당장 서점으로 달려가 관련 서적을 독파했다고 한다. 2006년의 일이다.

그렇게 주식투자의 세계로 입문한 김 대표는 주식관련 서적을 독파한 경험을 살려 본격적으로 투자를 했고 상당한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당시 수익은 주식시장이 호황기였기에 가능한 일이었음을 깨닫고, 주식관련 서적으로는 얻을 수 있는 정보와 노하우가 제한적이라는 것도 알게된다. 

김 대표는 "아무리 책을 읽어도 '그 이상의 것'은 없었다"면서 "그 동안 약 10년은 매일 밤을 세우며 공부를 했다. 결혼도 하고 회사를 다녔지만 언제나 차트만 보고 있었다. 내가 찍었던 종목이 움직이는 순간의 희열을 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온 몸으로 부딪쳐 주식투자를 하며 자기만의 노하우를 축적하던 김 대표에게도 위기가 찾아왔다. 그는 "주식투자를 하던 중 순간적인 욕심에 흔들려 내가 정했던 원칙을 어기는 투자를 했고, 크게 망가졌다"면서 "원칙을 어겨 손실이 났으면 이를 인정하고 다시 원칙을 세워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원칙을 지키지 않아 손실이 난 것을 인정하지 않으니 추가 손실이 계속 벌어졌고 한때는 모든 것을 잃고 새벽시장에 나가 생계를 위해 일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를 다시 일으킨 것은 거창한 희망이나 행운이 아닌, 말 그대로 원칙이었다. 김 대표는 "강연을 통해 항상 강조하는 것이 바로 원칙을 지키는 것"이라면서 "차트를 분석하며 확실한 타이밍을 잡고, 그 안에서 원칙을 지켜 투자하는 것이 최고의 방식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의 나에게는 큰 자산이자 수강생들에게도 반드시 강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뉴스에 종목이 나오면 주식을 팔아야 한다는 속설이 있다. 맞는 말"이라면서 "정보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원칙을 지키면서 차트를 해석하는 것으로 수익이 가능하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많은 수강생들이 '과연 주식투자를 배울 수 있을까? 배워서 혼자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한다"면서 "주식투자는 원칙을 지키고 확실한 테크닉을 익히면 위험한 시장이 아니다. 모두들 주식시장을 레드오션이라고 보지만 틀렸다. 주식시장이야말로 많은 투자자들이 몰리는 여전한 블루오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주식투자를 투기가 아닌 재테크의 관점에서 보면 일반인에게도 훌륭한 직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주식투자의 구력도 강조했다. 그는 "미용학원에서 기술을 전수해도 막상 필드에 나오면 당장 창업하기가 어렵다. 무슨 일이든 '구력'이 있어야 하고 노하우가 있어야 한다. 이런 것들을 무시하고 100% 수익을 보장한다고 말하는 것은 사기"라면서 "강연을 통해 구력을 올리고 승률을 올리는 다양한 테크닉을 공유한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주식투자에서 대부분 승리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의 말을 들으니 갑자기 불안해진다. 주식투자에도 구력이 필요하다는 말은, 혹시 강연을 들어도 주식투자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변명이 아닐까? 이러한 질문에 김 대표의 답이 걸작이다. 

"강연을 통해 많은 수강생들이 수익을 보지 못했다면, 지금까지 내 강연이 존재하면서 내가 이 자리에서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