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1%대를 나타낼 것이란 전망에 내년에는 과연 성장세를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출처=메리츠종금증권

메리츠종금증권은 30일 ‘2020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올해 1.9%에서 내년 2.2%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수출 부진에 대해 “수출단가의 하락 영향이 상대적으로 컸지만, 글로벌 교역량 위축에서 비롯된 물량 위축도 가세했다”면서 “민간 내수 취약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정부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 1~9월 수출은 수출금액지수 기준으로 전년 동기대비 10.4% 줄었고, 물량과 단가는 각각 2.8%, 7.8% 감소했다. 올해 3분기만 봤을 때도 물량은 2.8%, 단가는 10.3% 줄어들었다.

▲ 출처=메리츠종금증권

이 이코노미스트는 "통관기준 수출 감소폭 축소와 국내 경기선행지수 반등시점은 올해 4분기로 예상된다"면서 "수출단가 상승과 물량 증가가 동반되는 시기는 내년 2분기부터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수출물량 회복 조건은 글로벌 수입수요를 증가시키기 위한 조건과 일치한다”면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가져온 글로벌 성장률 하락을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대응 효과가 가시화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미중 무역 분쟁과 관련해선 미국과 중국 모두 단기적으로는 분쟁을 격화시키기보다 화해할 유인이 더욱 크다고 진단했다. 오는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 APEC) 회담에서 1단계 합의 가능성은 높다고 평가하면서 내년 6월 전후 2단계 합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 출처=메리츠종금증권

이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6월 무렵이면 미국의 대중 무역역조(수입액>수출액)도 일정 부분 해소되고 미국 대선 레이스도 본격화된다"면서 "분쟁이 지속된다면 추가 쌍방관세 부과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관세 대상은 소비재 중심이기에 미국도 부담이고 중국은 성장률 추가 둔화라는 점에서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무역 이슈가 일정 부분 해결된 이후로는 기술패권을 둘러싼 장기전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며 "중국의 트럼프 낙선전략 선택 가능성은 낮다. 민주당 후보들도 대중 강경주의이며, 홍콩 등 인권 문제까지 공론화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소비자 물가도 내년에는 1%를 밑돌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 물가도 1%를 밑돌 가능성이 있다“면서 ”저물가가 고착화되는 위험을 막기 위한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 필요성도 제기될 것으로 보여 내년 기준금리 1%로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점차 약세로 전환하고 엔화를 제외한 유로화, 위안화, 원화의 연간 성장률은 3% 내외에 달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 출처=메리츠종금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