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최근 골목상권 살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5G 상용화를 맞아 각자의 플랫폼 경쟁력을 제고하는 한편 골목상권 부흥이라는 상생의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나아가 현지 거점 마케팅 강화, 1020 세대와의 접점 마련에도 집중하는 분위기다.

▲ SKT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된다. 출처=SKT

통신 3사의 행보
SK텔레콤은 열린 멤버십을 가동하고 있다. SK텔레콤의 T멤버십에 지역상권에서 할인 및 프로모션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멤버십 제휴 대상을 대형 프랜차이즈에서 골목상권으로 확장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지난 9월 기준 SK텔레콤과 열린 멤버십 제휴를 맺은 중소상인은 총 125곳으로 동네 미용실, 소극장, 식당, 사진관 등 제휴처도 각양각색이다.

열린 멤버십은 최초 서울 성수동 및 익선동에 국한됐으나 최근 전국 10개 지역인 5GX핵심상권 클러스터에 확대 운영되고 있다. 대전 둔산 타임로 상가번영회 김미선 회장은 “SK텔레콤의 5GX부스트파크가 형성되고 나서 둔산을 찾는 손님이 많아지고 있다”며 “이를 통해 상가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착한 소비를 통한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제휴를 맺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사장님 안심경영팩 무료 제공 및 소셜 인플루언서 홍보 마케팅 지원에도 나선다.

사장님 안싱경영팩은 SK엠엔서비스가 작년 9월에 선보인 소상공인을 위한 서비스로 카드매출 관리, 매장위치 홍보 매장, 알바구인, 직원 출퇴근 관리를 해주는 서비스다. SK텔레콤은 전국 5GX 핵심상권 클러스터에서 제휴를 맺는 소상공인에게 이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소셜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홍보 마케팅은 SK텔레콤과 SCM전문 사회적기업 행복나래, 유튜브 콘텐츠 제작사인 사회적기업 ‘파이브세컨즈’가 공동으로 올해 소셜 인플루언서 20개팀을 선정하고 이들의 역량을 활용해 SNS 등에 맛집으로 소개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 한명진 MNO사업지원그룹장은 “장기화된 경기 침체와 소비심리 위축까지 겹쳐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전국의 5GX 핵심상권 클러스터 중심으로 고객 혜택은 늘리면서 ‘착한소비’까지 이끌어 골목 상권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대표 멤버십 프로모션인 골목 상권 상생 U+로드와 지역 유명 빵집 멤버십 할인 소문난 베이커리를 추진하고 있다. 그 연장선에서 30일 우리동네 멤버십을 공개했다. 동네의 제빵 업종 뿐 아니라 U+로드에 참여했던 음식점, 카페가 상시 할인점으로 포함됨으로써 동네 상권 살리기 종합 프로그램으로 거듭난다는 설명이다.

우리동네 멤버십은 중소상공인의 마케팅 활동을 지원하고, 고객에게 가까운 지역 상권의 할인 혜택을 제공해 상생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멤버십 프로그램으로 중소상공 매장이라면 U+로드와 소문난 베이커리에 참여했던 제휴점 뿐만 아니라 전국 누구나 참여 가능한 열린 멤버십 프로그램이다. 현재 우리동네 멤버십 프로그램에 참여한 매장은 소문난 베이커리 프로모션에 참여중인 48개 제빵점과 U+로드 서촌편에 참여했던 5개 음식점 등 총 53개점이다.

LG유플러스는 우리동네 멤버십 출시 기념으로 10월 31일부터 11월 15일까지 제휴 매장 방문 시 최대 2만원 한도 내에서 1000원당 500원 할인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LG유플러스 고진태 로열티마케팅 팀장은 “지역 상권 활성화 프로젝트로 운영해왔던 U+로드와 소문난 베이커리의 많은 관심과 응원에 힘입어 우리동네 멤버십 프로그램을 출시했다. 점차적으로 중소상공인 지원책을 다양화하고, 참여하는 제휴점을 확대해 대표적인 골목 상권 상생 브랜드로 자리매김 할 것” 이라고 밝혔다.

KT는 상대적으로 골목상권을 위한 행보에 소극적이지만, 블록체인 기반의 착한페이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지역화폐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블록체인을 활용한 지역화폐 지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KT는 4월부터 김포시에서 유통되는 110억원 규모의 김포페이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으며, 말 그대로 기술력으로 지역경제를 돕는 역할에 나서고 있다.

▲ LG유플러스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된다. 출처=LG유플러스

각각의 특성은
통신 3사의 골목상권 부흥 프로젝트는 각각의 차별점이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멤버십을 활용해 지역상권에 자사의 기술력을 녹여낸 랜드마크 거점 전략을 구사하는 중이다. 다만 SK텔레콤은 자사의 경쟁력을 강화해 마케팅에 방점을 찍는다면, LG유플러스는 비슷한 전략을 구사하면서도 지역 거점 부흥에 더 집중하는 분위기다.

KT는 골목상권 부흥에 직접적으로 나서지는 않지만 블록체인 등 신기술을 동원해 골목상권 측면지원에 나서는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