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소전기차 넥쏘. 사진=현대자동차

[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현대자동차가 수소전기차의 연료전지와 수소생산 및 저장∙충전 기술 확보를 위해 해외 혁신기술기업과 협력한다.

30일 현대차는 스웨덴의 연료전지 분리판 코팅기술 전문업체 ‘임팩트 코팅스’와 이스라엘 수전해 기반 수소 생산 기술업체 'H2 프로’, 스위스 수소 저장·압축 기술업체 ‘GRZ 테크놀로지스’와 전략투자와 공동기술개발 등의 협력강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고객의 수소전기차 구입과 보유 비용을 낮추고 수소 충전소 등의 인프라를 확충해 수소전기차 대중화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 스위스 임팩트 코팅 CI.社 사진=현대자동차

◆ 스웨덴 임팩트 코팅스 전략 투자…전지 분리판 코팅 개발

수소전기차의 ‘심장’으로 꼽히는 연료전지 제조비용을 대폭 낮추기 위해 스웨덴 ‘임팩트 코팅스’사와 공동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현대차와 임팩트 코팅스가 공동 연구하기로 한 분야는 연료전지 분리판 코팅 기술인 ‘물리기상증착(PVD) 세라믹 코팅’ 기술이다. 백금 등 귀금속이 사용되던 연료전지 분리판을 세라믹 소재로 전환, 수소전기차의 가격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임팩트 코팅스와 당사 수소전기차에 적합한 ‘맞춤형 연료전지 분리판’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라며 “양사의 협력은 수소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이스라엘 H2프로社 CI.. 사진=현대자동차

◆ 이스라엘 ‘H2프로’와 고효율 수소 생산

이스라엘 H2 프로와는 '수전해' 기술을 활용해 수소 생산 원가를 낮추는 방안 연구한다.

H2프로의 수전해 기술은 고가의 분리막을 사용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독자촉매를 사용해 분리막 없이도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특히 고가의 분리막 탑재∙보수 비용이 전혀 들지 않고, 수전해에 필요한 전기량도 기존보다 적게 들기 때문에 수소생산원가를 크게 낮출 수 있다.

향후 H2프로의 수전해기술이 고도화되면 한 장소에서 수소 생산과 충전이 동시에 가능한 온사이트(On-site, 현지 공급)형 수소충전소 구축도 가능해진다.

현대차와 H2 프로는 지난 2018년 11월 공식적인 상호 협력 관계를 맺은 바 있다. 당시 현대차는 이스라엘 텔 아비브에 세운 이노베이션 센터 '크래들 텔 아비브'를 통해 이 회사에 지분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 스위스 GRZ 테크놀로지스社 CI. 사진=현대자동차

◆ 스위스 ‘GRZ 테크놀로지스’, 최고 수준 저장 및 압축 원천기술 보유

스위스 GRZ 테크놀로지스사의 저압 수소저장 기술과 독자 수소압축∙충전 기술을 고도화시켜 실제 수소충전소에 적용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연구된다.

현대차에 따르면 GRZ 테크놀로지스의 금속수소화물 수소저장탱크는 일반 수소저장탱크의 저장 압력인 200~500bar에 대비 현저히 낮은 10bar(바)로 운용된다. 기존보다 약 5~10배 많은 양의 수소를 저장할 수 있다.

또한 기존의 기계식 수소 압축∙충전기 대비 설치 및 유지∙보수 비용이 낮은 고밀도 금속수소화물 탱크 원천 기술도 지녔다.

현대차의 지영조 전략기술본부 사장은 “연료전지 분리판, 수소 생산, 저장 및 압축 기술을 보유한 혁신 기업 투자를 통해 수소전기차 원가 저감 및 수소 인프라의 경제성과 안전성 강화를 기대한다”며 “수소전기차에 대한 고객의 접근성을 높여 대중화를 앞당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 124곳 국내 부품사 협력…연 50만대 수소차 생산체제 구축

한편 현대자동차그룹은 국내 수소 중소기업들과도 수소 생산 체제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8년 12월 현대차그룹은 중장기 수소 및 수소전기차 로드맵인 ‘FCEV 비전 2030’을 공개하고 오는 2030년 국내 연 50만대 규모의 수소전기차 생산체제를 구축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 약 124곳의 주요 부품 협력사와 오는 2030년까지 연구 ·개발 및 설비 확대를 위해 총 7조6천억 원(누적)을 투입키로 했다.

미래 청정 에너지 시대에 적합한 국내 산업 생태계를 확립하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 기반을 협력사와 함께 만들어나간다는 것이 현대차의 중장기적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