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우주성 기자] 전국 상가의 층별 분양가격이 많게는 2.64배 이상, 층별 임대료는 3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상업용 부동산 전문 플랫폼 ‘상가의신’이 2018년 중반기 이후 준공되거나 준공 예정인 분양상가 총 9155실 중 3층 이하 7734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국 분양상가 중 1층 상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약 3020만원 (4773개 호실 대상)으로 나타났다. 2층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약 1470만원(1960개 호실 대상), 3층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약 1140만원(1,001개 호실 대상)이었다.

2층의 평당 분양가는 1층 3.3㎡당 분양가의 절반도 안되는 약 48% 수준으로 금액상으로는 약 1550만원 정도 낮은 가격을 기록했다 3층의 3.3㎡당 분양가는 2층의 77% 수준으로 금액상으로는 2층보다 약 325만원 낮았다. 1층의 평당 분양가는 3층의 평당 분양가보다 2.64배 수준이었다.

1층은 유동인구의 진입이 용이해 다른 층에 비해 3.3㎡당 분양가가 높은 편이다. 또, 윗층으로 올라갈수록 3.3㎡당 분양가가 낮아지는 모습을 보이는게 일반적이다.

강남 3구의 경우 1층과 2층 분양상가의 평당 분양가는 1층의 경우 5206만원으로 전국 평균 1층 분양가보다 비쌌지만 1층과 2층의 분양가 대비 격차는 전국평균보다 더 낮았다. 강남 3구 분양 상가의 2층 분양가격은 약 3829만원으로 1층에 비해 약 73% 수준으로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이길용 상가의 신 연구원은 “강남3구는 타 지역 대비 용지 가격이 높아 3.3㎡당 평균 분양가 또한 높게 책정되어 있어 1층과 2층 차이가 크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라고 밝혔다.

▲ 2020년 4월 준공을 앞두고 임차인 모집중인 서교동 역세권 청년주택 근린생활시설 현장. 출처=상가의 신

한편 평균 임대료 역시 층별로 격차를 나타냈다. 상가의신이 한국감정원의 ‘2019년 2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시 상가의 3.3㎡당 평균 임대료는 1층이 약 19만1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2층과 3층의 3.3㎡당 평균 임대료는 각각 약 8만2000원과 6만5000원으로 나타났다. 각각 1층 대비 약 43%, 34%의 수준으로 가격이 형성됐다. 1층의 서울 평균 임대료는 3층 임대료보다 2.93배 더 비쌌다.

강남 3구의 경우 1층의 3.3㎡당 평균 임대료는 약 24만원으로 서울시 3.3㎡당 평균 임대료와 약 5만원 정도 차이가 났다. 2층과 3층은 각각 10만8000원과 8만7000원으로 1층에 비해 약 45%와 36%의 수준을 보였다.

최신기 금맥산업개발 대표는 “통상적으로 지상 1층에는 은행·프랜차이즈 음식점·약국·핸드폰 판매점 등 다양한 업종들이 입점할 수 있는데 반해, 위층으로 올라갈수록 병원·학원 등 입점가능한 업종이 줄어들고 유동인구 접근성이 약해져 3.3㎡당 분양가도 낮아진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단 5층 이상부터 최상층 바로 아래층까지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한 접근성 측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가격대도 유사한 수준으로 매겨진다”고 말했다.

상가의신 권강수 대표는 “1층이 2층 이상 층보다 평균 3.3㎡당 분양가가 두 배 수준으로 높아 임대료 또한 높게 책정되는 만큼 상대적으로 저렴한 2층에 관심을 보이는 임차인이 증가하고 있어 임차인과 창업자 관점에서 투자를 실행해야 한다”며 “결국 임차인에 의해 상가투자의 성패가 결정되므로 임차인과 공생관계라는 점을 염두에 둬 사고팔고가 자유로운 곳을 선택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