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보이콧 재팬에 따른 일본 여행 수요가 줄면서 3분기 일본을 오간 항공 여객이 지난해보다 1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베트남·필리핀·대만 등 아시아 노선 여객 증가세가 전체 항공 여객을 견인하면서 단일 분기별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국토교통부는 3분기(7∼9월) 항공 이용객이 전년 동기보다 4.4% 증가한 3123만명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지금까지 단일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인 직전 분기 3123만명을 넘어선 실적이다.

국제선 여행객은 2291만명으로 전년보다 4.8% 증가했고, 국내선 여행객은 832만명으로 3.2% 늘었다.

국토부는 국제선 여객 증가는 여름방학 및 휴가, 추석 연휴 등 계절적 요인에 따른 영향이 컸고, 저비용항공사(LCC)의 공급석 확대와 여행객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일본·대양주 노선이 감소했고, 중국·아시아·미주·유럽 등 노선은 증가세를 보이며 희비가 엇갈렸다.

▲ 지역별 국제선 여객 실적. 출처=국토교통부

특히, 보이콧 재팬 운동 확산에 따라 일본 노선 여객은 지난해 3분기보다 14.6% 감소했다.

3분기 기준 일본 노선 여객 증감률은 2016년 33.9%, 2017년 25.0%, 작년 3.5%로 증가세를 유지하다가 올해 -14.6%로 뚝 떨어졌다. 9월 실적만 떼어놓고 보면 9월 5주차 기준 여객은 지난해 35만4411명에서 올해 22만5646명으로 36.3%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내 항공사들이 공급 좌석을 줄이면서 국적항공사를 이용한 여객은 32만3163명에서 19만7224명으로 40.0% 줄었다. 

같은 기간 탑승률은 77.1%에서 67.8%로 떨어졌다. 일본노선에 많이 투입하는 189석 규모의 B737-800 항공기를 운항한다고 가정하면 작년 146석을 채우고 떠났던 일본행 비행기가 올해는 128석만 채운 채 운항한 셈이다.

중국의 한한령 여파로 줄어들었던 중국 노선 여객은 496만명을 기록해 작년 동기보다 12.2% 증가했다. 이는 한한령 이전인 2016년 3분기(578만명)보다 14.1% 낮은 수준이지만, 여객이 지속적으로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아시아 노선(중국·일본 제외)은 베트남(22.5%), 필리핀(35.6%), 대만(20.0%) 등 노선이 운항 증편 영향으로 여객이 13.3% 증가해 전체 증가세를 견인했다. 미주(4.4%), 유럽(8%), 기타(1.3%) 노선도 여객이 증가했고, 대양주(-0.5%)는 줄었다.

공항별로는 노선 다변화 및 중국 여객 증가 영향으로 무안(104.9%), 청주(26.6%), 제주(33.5%), 대구(25.7%) 등 지방 공항이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고, 인천(4.2%), 김포(0.4%) 등 주요 지방공항의 국제여객도 증가했다.

▲ 항공사별 국제선 여객 실적. 출처=국토교통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등 대형항공사(FSC) 여객은 0.5% 감소했고, 저비용항공사(LCC) 여객은 4.6% 증가했다.

국적 항공사 점유율은 66.1%로 집계됐다. LCC 점유율은 28.8%로 전년(28.9%)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국내선 여객은 공급석 증가, 외국인의 제주 여행 수요 증가 등으로 3.2%(제주 2.0%·내륙 11.1%) 증가한 832만명을 기록했다.

3분기 항공화물은 작년보다 5.1% 감소한 106만톤으로 집계됐다. 미·중 무역마찰 등 대외여건 악화와 일본(-19.2%)·중국(-1.3%)·미주(-7.0%) 등 전 지역의 물동량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