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코스피가 2100포인트에 근접하면서 차익실현 욕구와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기업의 실적 호조가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오는 30일(현지시간) 발표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정책 방향과 미국 3분기 성장률, 다음달 1일 발표될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 그리고 11월 미중 무역 전개 등 증시를 흔들 요인들은 여전하다.

이에 따라 금융투자업계는 글로벌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IT, 경기소비재 등의 성장주보다 음식료, 정유, 통신 산업과 같은 안정성이 높은 가치주에 투자전략이 적절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 출처= 한국투자증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인하 단행될까

가장 주목되는 변수는 우리나라 시각으로 31일 새벽 3시에 공개되는 FOMC 결과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7월과 9월 10년 반 만에 두 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기준 금리를 인하했으며 오는 29일~30일(현지시간) FOMC에서 세 번째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나 국내 증권사들은 연준의 결정에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지난 25일 보고서에서 “연준이 한껏 커진 시장의 요구(금리 인하)에 시의성 있게 화답할지가 고민”이라며 “미·중 갈등, 브렉시트 등을 고려하면 금리 인하 여지가 제한적이나 글로벌 경기와 미약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는 적극적 정책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측면에서 10월 금리 인하는 최적기란 설명이다.

금리 인하 결정 변수인 경제지표 발표도 예정돼 있다. 30일엔 미국 3분기 경제성장률이, 31일엔 중국 관방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공개된다. 미국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2%보다 낮은 1.6%로 예상돼 금리 인하에 무게를 실어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나중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성장의 기준인 9월 ISM 제조업지수가 쇼크를 보였고 경기선행지수도 2개월 연속으로 전월 대비 하락하면서 기업투자와 수출 부문에서 위축이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올해 세 번째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했다.

한편 강승원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9월 FOMC 의사록에서는 일부 위원들이 금리 동결을 주장하면서 연준 내부적으로 금리인하에 상당한 이견이 있었음이 확인됐다"며 "여기에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과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이 대두됐지만 현재는 이런 요인들은 완화됐다"며 추가 금리인하의 신호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 출처= 대신증권

시장 변동성 확대에는 성장주보다 가치주

오는 30일(현지시간) FOMC 회의 개최를 앞두고 관망세와 신중론이 나오고 있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자 금융투자업계는 글로벌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IT, 경기소비재 등의 성장주보다는 음식료, 정유, 통신 산업과 같은 안정성이 높은 가치주에 투자전략이 적절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동안 시장을 이끌었던 고 밸류에이션 주식에서 낮은 밸류에이션을 받는 안정적인 기업 쪽으로 이동한 것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경제의 성장 활력이 하반기 들어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경제를 바라보는 불안감이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선호 성향을 위축시킬 수 있어 경기 방어적 색깔을 띠는 섹터 선호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면서 “실제로 올해 S&P500 섹터를 대표하는 ETF로 유입되는 자금동향을 살펴보면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통신서비스와 같은 경기 방어적 섹터 위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도 “지난해 이래로 한국 수출·실적 동반부진 환경은 내년을 기점으로 순환적 회복에 나설 공산이 크다”면서 “내년 국내증시 포트폴리오 전략 리더쉽은 중소형 성장주보다는 대형 가치주, US Play(IT/소프트웨어/바이오)보단 China Play(수출자본재/중국 소비재)에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규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선호업종에 대해 “올해 이익성장을 이뤄낸 산업으로 미디어, 유통, 음식료, 자동차, 화장품 등 소비관련 주식과 성장률 자체는 높지 않더라도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금융, 철강, 건설, 통신 등 가치주 색상이 짙은 산업”을 제시했다. 또한 “경기민감 업종은 예측보다 실제 실적에 주목해야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