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신진영 기자]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지난 5일 건설회사를 대상으로 재건축 홍보 설명회를 열었다. 포스코건설과 호반건설을 제외한 나머지 8개 대형 건설사가 참여하면서 재건축 사업 가시화에 대한 기대를 한층 높였다.

서울의 마지막 남은 재건축 노른자위 용산구 동부이촌동에도 재건축 사업이 본격 닻을 올리는 걸까. 현지 주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시간이 더 필요하다로 모아지고 있다. 주민들은 서울시의 '임대주택 건설 의무'와 공용시설 부지 기부채납 등의 문제가 아직 해결이 안됐기 때문에 재건축 사업 진행이 속도가 붙는 건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강맨션아파트는 동부 이촌동에서 '맏형' 뻘인 단지다. 1970년 입주로 올해로 50년이 됐다. 현재 5개 타입(27평·89㎡, 32평·105㎡, 37평·122㎡, 51평·168㎡, 57평·188㎡)에 24개동으로 이뤄진 총 660세대는 재건축 사업 이후 1400세대 이상의 대단지로 탈바꿈 하게 된다. 그러나 공인중개업소에서는 "이곳에 신규 아파트가 들어서려면 최소 6년에서 최대 10년까지 보는 상황"이라 말하지만, 투자수요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 한강맨션 아파트. 사진 = 이코노믹리뷰 신진영 기자

갈길이 멀지만 한강맨션 아파트 시세는 '강세' 

서울시에 따르면, 한강맨션아파트의 재건축 심의는 통과돼 현재 구청으로부터 사업시행인가를 앞두고 있다. 용산구청 관계자는 "아직 한강맨션아파트에서 사업시행인가 신청은 받지 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한강맨션아파트가 재건축 사업에 본격적으로 들어가면 동부 이촌동 전체 시장이 '들썩'일 거라는 기대감은 존재한다. A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32평(105㎡)이 23억8000만원에 거래된다"며 "37평(122㎡)은 24억5000만원, 57평(188㎡)이 34억7000만원 선이다"고 말했다. 기자가 지난 25일 KB 부동산을 통해 확인한 거래가는 "2~3달 전쯤에 거래되던 시세다"고 덧붙였다. 

공인중개업소에서는 "한강맨션 매매가격은 지난해 여름까지는 저평가 된 상태로 유지해오다가 1년전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매수 문의는 와도 거래 물건이 거의 없다. 지난해 1월부터 '10년 보유·5년 거주'라는 조건이 충족돼야 조합원 승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른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물건이 있으면 매수자는 붙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강맨션을 10년 보유하고 5년 거래할 물건들은 다 나와 거래가 되며 매도 호가는 높아지고 있다. 

C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매수세는 많지는 않지만 워낙 투자금액이 커서 실수요자들은 접근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꾸준히 매수자들이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 오후 5시30분, 한강삼익아파트. 사진 = 이코노믹리뷰 신진영 기자

"한강맨션과 삼익아파트의 거래 수요는 대개 투자 수요들이다" 

한강맨션과 마찬가지로 한강삼익아파트는 건축심의 통과되서 사업시행인가 진행예정이다. 용산구청에 따르면, 한강맨션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한강 삼익 아파트도 사업시행인가 신청이 아직 들어오지 않았다. 

사업시행인가 신청이 언제 들어갈지 모르는 상황에서 투자수요는 꾸준하다.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한강맨션아파트와 한강삼익아파트 거래는 대부분 투자수요다"며 "현재 시장은 투자자들은 현재 관망세이지만, 특히 한강맨션 아파트 시세는 강세다"고 전했다. 동부 이촌동에 한강맨션·한강삼익·왕궁맨션 등 아파트의 이점은 한강변 입지다.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정부의 자금출처 부동산 합동조사로 투자 수요가 주춤한 상황이다.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가격이 거의 꼭짓점에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강삼익 아파트는 35평은 17억 전후 선에 거래되고, 49평은 20억~23억원 선에 거래된다"고 현재 거래되는 시세를 전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촌동 한강맨션·한강삼익아파트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에 앞으로 10년 동안 신규 아파트가 나오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투자 수요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 왕궁맨션 아파트. 사진 = 이코노믹리뷰 신진영 기자

한강맨션아파트와 한강삼익아파트 근처에는 30년 이상 된 아파트 단지들이 여럿 있다. 재건축과 재개발 사업으로 왕궁맨션아파트와 이촌현대아파트도 재건축과 리모델링을 준비하고 있다. 용산구청에 따르면, 왕궁맨션아파트는 현재 정비계획 변경 심의 상정 후 서울시 검토 중이다. 리모델링 예정인 이촌 현대아파트는 지난 8월에 '리모델링 사업계획 승인' 처리가 됐다. 지금은 '이주 준비 단계'에 있다.  

근처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서울시에서 재건축·재개발 허가 승인을 안내주는 걸 이해하기 어렵다"며 "정말 신규 주택이 필요로 하는 곳에 공급을 많이 해줘야 하는 생각을 하는데, 부동산 억제만을 한다면 수요는 많은데 공급은 부족하니 고가의 돈을 주고라도 집을 사는 상황이다"고 아쉬움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