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스타 2018이 열린 부산 벡스코 모습. 출처=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

[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지스타 2019에서 미공개 신작이 대거 공개된다. 펄어비스, 넷마블, 그라비티 등 주요 게임사들은 올해 지금껏 공개하지 않은 여러 주요 타이틀을 지스타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지스타가 전시회의 주인공인 ‘신작 게임’의 존재감이 부각되기 보다는 인기 스트리머 중심의 ‘스트리머 잔치’가 되었다는 지적도 나오는 만큼, 기대 신작의 영향으로 판도에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스타 ‘미공개 신작’ 뜬다

▲ 펄어비스가 오는 11월 열리는 지스타에서 신작을 공개한다. 출처=펄어비스

28일 업계에 따르면 펄어비스는 그간 개발의 존재만 알려져 있던 신작 프로젝트 3종(프로젝트K, 프로젝트V, 프로젝트CD)을 모두 공개한다. 구체적인 공개 시간도 14일 오후 1시로 정하며 신작 ‘공개’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모양새다. 최근 지스타에 게이머들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콘텐츠 공개가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오는 가운데 지스타 B2C부스에 처음 등장하는 펄어비스가 트렌드에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프로젝트CD’는 펄어비스가 글로벌 유저를 타깃으로 해 콘솔을 메인 플랫폼으로 두고 준비하고 있는 ‘트리플A’ 게임이다.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는 지난 8월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프로젝트CD는 검은사막 IP와 다른 신규 IP이며 글로벌 유저를 타깃으로 만들고 있는 대작이다”면서 “글로벌 메인 플랫폼인 콘솔로 출시하는 걸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고 PC, 모바일 등 플랫폼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프로젝트 CD는 ‘붉은사막’으로도 알려져있다.

‘프로젝트K’는 펄어비스가 처음으로 시도하는 슈팅 장르 게임이다. ‘프로젝트V’는 올해 3월 게임 포스터가 공개된 바 있다. 캐주얼한 MMO 게임으로, 아기자기한 캐릭터가 등장하며 온 가족이 즐기는 RPG를 지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은사막의 스핀오프 격인 액션 배틀 로얄 게임 ‘섀도우 아레나’도 공개된다. 한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CCP게임즈의 ‘이브 온라인’ 한글화 버전도 지스타 현장에서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 넷마블이 지스타2019 라인업을 발표했다. 출처=넷마블

넷마블은 지난해와 비슷한 라인업으로 전시 장을 꾸밀 거라는 예상을 깨고 그간 공개하지 않은 신작 2종 ‘세븐나이츠 레볼루션’과 ‘제2의 나라’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앞서 가칭으로 공개된 바 있는 ‘매직:마나스트라이크’도 전시한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세븐나이츠’ 지식재산권(IP) 기반으로 개발 중인 모바일 MMORPG다. 넷마블이 앞서 내놓은 ‘리니지2 레볼루션’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에 이어 3번째 ‘레볼루션’ 시리즈다. 이번엔 자체 IP를 활용한 레볼루션 시리즈를 내놓는 다는 지점이 주목된다.

제2의 나라는 한 편의 애니메이션과 같은 그래픽과 스토리를 앞세운 모바일 MMORPG다. 위기에 빠진 세계를 구하는 모험과 여정의 환상적인 스토리에 카툰렌더링 방식의 화려한 3D 그래픽, 동화풍 애니메이션의 감성이 특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제 4회 NTP에서 ‘매직 더 개더링M(가칭)’으로 첫 공개된 바 있는 매직: 마나스트라이크는TCG 장르의 원조 매직: 더 개더링의 IP를 활용한 모바일 실시간 전략 대전 게임이다. 원작의 카드와 세계관을 고품질 3D그래픽으로 재현했다.

▲ 라그나로크가 올해 지스타 B2C 부스를 연다. 출처=그라비티

그라비티는 자사의 ‘라그나로크’ IP 기반 신작 8종을 대거 쏟아낸다. MMORPG '라그나로크 오리진' '라그나로크X: 넥스트 제너레이션' '라그나로크 크루세이드:미드가르드 크로니클' SRPG 장르인 '라그나로크 택틱스' 스토리 RPG 장르인 '더 로스트 메모리즈: 발키리의 노래' 매치 3 퍼즐 게임 '미스 나오미의 퍼즐' 성장 장르인 '퍼들드 머들드' 방치형 RPG 으라차차 돌격 라그나로크의 새로운 버전 '으라차차 돌격 라그나로크2' 등이 공개될 예정이다.

주요 업체들의 대작 공개가 하나둘씩 예고되며 넥슨이 빠진 빈자리를 메울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는 분위기다. 

‘스트리머 잔지’된 지스타? 올해 다를까

주요 업체들의 기대 신작 전시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최근 지스타를 바라보는 눈길이 변화되는 분위기가 감지되기 때문이다. ‘게임 전시회’라는 본래의 정체성을 버린 것은 아니지만 일각에선 게임보다 스트리머가 돋보이는 ‘스트리머 잔치’라는 비아냥도 나온다. 

최근 몇 년 간 지스타에선 게임에 관련된 이렇다 할 ‘중대 발표’랄게 없이 공개된 게임의 시연과 이벤트 개최가 부스 행사의 주요 활동이 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지지난해'부턴 1인 크리에이터의 영향력이 커지며 게임 업체들이 유명 유튜버, BJ, 스트리머 등을 자사의 부스에 초대해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모습이 자주 포착되곤 했다. 

이들의 영향력은 ‘배틀그라운드’ ‘포트나이트’ 등 인기 대전 게임의 e스포츠 행사에서 특히 돋보였으며 실제 대회 흥행에도 많은 영향을 줬다.

이런 트렌드와 관련해서 지스타조직위원회는 플랫폼이 PC에서 모바일로 변한 환경 차이를 어느 정도 받아들여야한다는 입장이다. 

강신철 지스타조직위원회 조직위원장(한국게임산업협회 회장)은 지난달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온라인 게임 중심 게임 환경 속에선 기업들이 수 년간 준비과정을 거쳐 게임을 준비하고 지스타를 통해 론칭 계획을 잡고 체험 활동으로 반응을 살피는 측면이 강했다면, 모바일은 상대적으로 출시 일정이 짧고 환경 변화에 따른 조정이 많기 때문에 과거와 다른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이어 “관람객의 신작 갈증은 분명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참가사에 많은 신작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은 하지만 최종적으로 부스를 활용하는 건 참가사의 결정사항”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과거 지스타에선 무엇보다 공개되는 신작에 대한 비중이 컸다. 가령 2011년 엔씨소프트가 ‘길드워2’ 한글판 최초 시연을 진행했을 때 관람객의 대기 행렬은 6시간에 달하기도 했다. 2012년엔 넥슨의 신작 ‘메이플스토리 빌리지’ ‘마비노기2: 아레나’ 등이 주목을 받았고 2013년엔 블리자드의 ‘디아블로3’ 첫 확장팩 체험 버전과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등에 시선이 모였다. 2014년엔 엔씨소프트와 넥슨이 각각 ‘리니지 이터널’과 지금은 개발이 중단된 ‘페리아 연대기’를 공개하며 현장 열기를 뜨겁게 달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