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S-Oil과 대한항공이 내달 사전청약을 진행해 관심이 쏠린다. S-Oil은 기존 밸행액보다 500억원 증액을 기대하고 있고 대한항공은 수요미달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Oil은 내달 4일 2500억원 모집을 위한 사전청약(수요예측)을 진행하며 기존 발행액보다 500억원 증액 가능성을 열어놨다. S-Oil은 산업은행 외 8개 금융기관에 이달과 내년 1분기 까지 총 1859억원의 차입금을 상환해야 하며, 단기의 유산스(Usance)를 다음달 20일까지 1643억원 갚아야 한다. 총 상환금액은 3502억원이며 이 중 3000억원은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하고 나머지는 회사 자체자금으로 상환하겠다는게 S-Oil의 계획이다.

500억원 증액을 위해서는 사전청약에서 기존 물량보다 높은 수요가 몰려야만 한다.

▲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S-Oil은 올해에만 두차례 회사채 발행으로 차입금 의존도가 높아졌지만 우량한 신용도를 기반으로 증액이 무리없을 것이라고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올해 6월 회사채를 발행한 S-Oil은 3000억원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사전청약이 9400억원으로 목표보다 3배가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기존 발행예정액보다 1000억원 증액된 4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고 금리도 1%대로 조달비용을 낮췄다. S-Oil은 기준금리 인하와 우량채권에 대한 수요 증가로 2016년 9월 1%대 발행에 성공한 이후 올해 다시 발행 비용이 낮아졌다. 이달 증액 발행할 경우 S-Oil은 공모시장에서 올해 7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 지난해 3000억원 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S-Oil의 회사채 발행을 주관한 신한금융투자 등은 S-Oil에 대해 “현재 경상적인 자본지출 외 확정된 대규모 설비투자 계획은 없지만 대규모 설비투자가 확정될 경우 차입금이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S-Oil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잔사유 고도화· 올레핀하류 작업을 진행했다.

이에 투입된 사업비는 4조8000억원에 달했다. 투자증가로 올 상반기 차입금 의존도는 37.06%로 같은 정유업체인 SK에너지(20.45%), GS칼텍스(20.09%), 현대오일뱅크(29.31%)보다 높았다.

또한 전체 차입금 비율(총차입금/자본총계)도 107.94%로 업계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음달 6일 S-Oil과 함께 사전청약을 진행하는 대한항공은 개별민평 등급금리와 동일등급(BBB+)의 최근 민간평가금리 등 채권시장 동향을 종합해 2년만기 채권을 연 2.90%~3.30%의 발행 금리로 조달하고 3년물 회사채는 연 3.30%~3.70%의 비용으로 조달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BBB등급에 대한 낮은 투자심리를 감안할 때 수요가 미달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올해 7월 공모채 시장에서 2500억원 모집을 위한 사전청약에서 750억원의 청약만 발행해 회사채 물량이 미매각됐다. 이에 발행주관사였던 한국투자증권 등이 미매각물량을 떠안아 리테일에서 판매했다. 대한항공이 석달만에 다시 공모채 시장에 나온 이유는 2012년에 발행한 회사채 1700억원을 차환하기 위해서다. 대한항공은 2012년 해당 회사채를 4.36%에 발행했다.

대한항공이 예상하는 금리수준으로 발행할 경우 2012년보다 낮은 금리로 조달해 이자비용 부담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올 초 적용된 회계기준 변경에 대한 운용리스 사용권 부채가 1조5533억원 증가하고 대체투자가 필요한 항공산업 특성상 차입규모가 늘어날 가능성도 존재한다.

회사채 발행주관사인 SK증권 등은 “대한항공의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은 개별기준으로 올해 반기말 기준 44.96%로 전년 대비 2.71%포인트 하락하였으며, 지속적으로 100%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만약 영업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양호하지 않을 경우, 차입 등을 통한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점을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