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시공능력평가 10대 건설사. 출처=국토교통부

[이코노믹리뷰=우주성 기자] 국내 10대 건설사(2019년 시공능력평가 기준) 중 5개건설사의 올해 아파트 분양 실적은 지난해 분양 규모를 넘어 2017년 규모에 가까운 실적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건설사들 대부분이 올해 상반기 분양규모가 지난해보다는 저조한 상태에서 분양가 상한제라는 복병까지 만났지만, 그로 인해 오히려 분양 계획보다 더 많은 물량이 앞당겨져 공급된 점이 분양 규모 목표치 초과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또 해당 건설사들의 지난해 분양규모가 2017년에 비해 크게 줄었던 점이 기조효과로 작용, 해당 건설사들의 연내 분양 물량이 작년에 비해 증가한 것 또한 하나의 이유로 분석된다. 해당 공급 물량 규모는 일반 분양과 조합, 임대 세대수를 모두 종합했으며 연내 남은 공급은 아직 반영되지 않은 규모다.

따라서 향후 2개월여동안 분양물량이 크게 증가할 경우 건설사 대부분이 지난해 분양 규모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10대건설사 올해 10월까지 9만9543가구 분양, 지난해 12만9705가구 

2019년 시공능력 평가 기준 10대 건설사의 올해 10월까지의 전체 분양 물량은 총 9만9543가구로 월평균 1만가구씩 분양했다. 두달여를 남겨놓고 추가 분양시 10대 건설사의 올해 분양 물량 규모는 지난해 12만9705세대를 육박하거나 넘어설 전망이다.

올해 10월까지 분양공급 물량이 지난해 전체 분양 공급 물량을 뛰어넘은 건설사는 10대 건설사 중 대림산업과 대우건설, 포스코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그리고 롯데건설의 5개 건설사다.

◆ 대림산업의 경우, 분양 규모에서 2018년의 경우 2017년의 분양 공급보다 다소 줄어들었음에도 비슷한 규모를 유지한 데 이어 올해는 2018년 전체의 분양 물량을 상회하는 분양 실적을 보여줬다. 2017년 대림산업의 전체 공급 분양 물량은 1만3771세대였고 2018년에는 다소 줄어든 1만3051세대를 분양했다. 올해는 10월까지 이미 1만5128세대를 분양해 전년 총 분양가구 수보다 15% 가량 분양 실적이 늘었다. 일부 업계 관계자는 대림산업의 경우 철거나 철거 진행 예정인 도시정비 현장을 많이 확보한 것이 올해 주택 실적에 주효하게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 대우건설은 2017년에는 2만여건에 가까운 1만9583건의 분양 공급 실적을 달성했지만 2018년에는 1만3741세대로 주택 공급이 줄었다. 하지만 올해는 1월부터 10월 누계 분양 공급 수가 작년 총분양 가구 수보다 29% 증가한 1만7785세대 분양을 달성했다. 특히 올해 분양에서 연초 분양 공급 세대의 비중이 높았다.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현재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1만1000여 세대의 둔촌주공 등의 초대형 사업 등의 향방에 따라 연내까지 2017년의 분양실적을 능가할 수도 있다는 추정도 나온다.

 

◆ 포스코건설은 2017년과 2018년에 이어 올해까지 2만 세대 남짓한 분양 규모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포스코건설 역시 2018년 1만9776세대의 분양보다 10% 남짓 더 많은 분양 세대인 2만1784세대를 분양했다. 이는 2017년의 2만1601세대 분양보다 더 늘어난 수치다. 올해의 경우 9월의 분양 물량이 5314세대로 가장 많았고 5월 분양 물량이 4773세대로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포스코 건설은 연말까지 825세대의 분양 공급이 추가로 예정되어 있다.

◆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2017년과 2018년의 분양물량보다 올해 10월까지의 분양 물량이 더 증가했다. 2017년에는 5683세대에서, 2018년에는 5561세대로 다소 줄어들었다가 올해 들어서는 소폭의 증가세를 보여 10월까지 6060세대의 가구를 분양해 작년에 비해 8% 남짓 더 많은 주택 분양을 이어가고 있다.

◆ 롯데건설 역시 2017년 총 분양물량은 1만2879세대로 2018년에는 8734세대로 분양 실적이 악화되었지만 올해 10월까지 1만350세대까지 회복해 작년에 비해서 올해는 18% 가량 많은 분양 세대를 공급했다.

◆ 현대건설은 2017년 7416세대 분양에서 2018년에는 20740세대를 분양했고 올해는 6919세대 의 분양을 기록했다. 방배5구역, 반포주공1단지 등의 대형 현장 분양을 비롯해 현대건설이 올해 참여하기로 한 단지들이 분양가 상한제로 인한 정책변경이나 조합 내부의 소송 등으로 연기된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고 업계 관계자는 지적했다. 현재 남아있는 재건축 단지들 진행이 빠른 곳은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는 개포주공1단지와 둔촌주공이지만 연내 분양은 쉽지 않다.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 삼성물산 역시 2017년 3293세대의 분양 물량에서 그 다음해인 2018년에는 5764세대로 분양 수를 늘렸고 올해는 10월까지 총 3895세대의 분양실적을 달성했다. 올해의 경우 6월의 래미안 어반파크가 2616세대로 2019년의 전체 분양 실적을 이끌었다.

◆ GS건설은 2017년에 2만4345세대를 분양하고 2018년에도 다소 줄었지만 2만748세대를 분양하며 2만대 분양 물량을 유지했다. 올해의 경우 10월까지 분양 물량이 1만세대 정도로 분양 공급수가 다소 저조했다. 과천자이의 2099세대와 서초그랑자이의 1446세대 등 자이 브랜드로 분양공급 등이 실적을 꾸준히 견인했음에도 역시 일부 대형 재건축/재개발 분양 시기가 지연되고 있는 점이 부진한 실적의 이유로 꼽힌다. GS건설은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는 4031세대의 이문3구역과 단독 참여하는 3702세대의 한신4구역 등의 재개발 사업이 있지만 아직 사업 진행이 가시화되지는 않고 있다.

◆ HDC 현대산업개발은 2018년에는 7581세대의 일반분양분을 포함해 총 1만440건의 분양수주를 올렸지만 올해는 3월 대전 아이파크 시티의 2560세대 분양의 순조로운 출발에 비해 10월까지의 분양은 총 3761건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에 의하면 2018년 이래로 주택 신규분양이 다소 둔화된 점과 대형 현장 분양이 지연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대건설과 공동으로 수주하는 둔촌주공과 개포주공1단지의 연내 착공은 가능성이 낮게 점쳐지고 있다.

지난 해 시공능력평가에서 16위에 이어 올해 들어 시공능력평가 면에서 10대 건설사에 포함된 ◆ 호반건설은 2017년 분양물량을 확대했지만 2018년에는 분양 물량이 2017년의 반토막으로 줄었다. 2017년 1만700건의 분양 공급 세대수는 2018년에는 4070세대로 감소했다. 올해는 3월의 호반 써밋 송도의 1820세대를 제외하고는 대단지 분양이 적었던 탓에 총 3814세대의 분양공급 실적을 보여줘 아직까지는 주춤한 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