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KT가 14일부터 25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 전기 통신 연합(ITU-T) SG13 국제회의에 참여해 양자암호통신 기술 존재감을 발휘했다. 최근 구글의 양자 컴퓨터, SK텔레콤의 양자암호통신 글로벌 시장 진출과 더불어 또 한 번의 쾌거다.

KT는 이번 회의에서 11건의 기고서를 제출해 4개의 신규 표준화 과제를 추가로 채택시킴으로써, 전세계에서 양자암호통신 관련 가장 많은 6개의 표준화 과제와 34건의 기고서 실적을 보유한 유일한 기업이다.

▲ ITU 의장단들이 회의를 마무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출처=KT

KT는 2017년 9월 ITU-T SG17에서 양자암호통신 표준화의 필요성을 처음으로 제기하는 한편 2018년 6월에는 ITU-T SG13에서 세계 최초로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관련 표준화 주제를 채택한 바 있다. ITU에서는 이후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관련 SG13에서 9건, SG17에서 5건(기술 보고서 1건)의 후속 표준화 주제들이 제안되어 개발되고 있다.

해외 벤더 중심의 장비 표준화를 개방형 계층구조의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로 전환시켜 국내 산업계가 참여 가능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9월에는 ITU-T SG17의 신규 승인 표준에도 국내 기술이 진입할 수 있도록 하는 기고서가 채택되기도 했다.

한편 KT는 양자암호 기술뿐만 아니라 양자컴퓨터와 양자센서 분야에서도 ITU 국제표준화를 이끌고 있다. ITU는 지난달 KT가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공동 제안에 참여한 양자통신 포커스 그룹 (FG QIT4N; Focus Group on Quantum Information Technologies for Networks)을 신설한 바 있다. KT의 포커스그룹은 국내 양자산업의 쾌거다.

KT 융합기술원장 전홍범 부사장은 “KT는 양자암호통신의 국제 표준화 리딩을 통해 더 안전한 네트워크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며, “미래 네트워크 보안의 핵심이 될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기술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해 초연결 시대에 안전한 미래 네트워크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