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관세 인상과 불확실성 고조로 투자가 위축되면서 전세계 기업 활동이 타격을 받고 있고, 이것이 서비스업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이나 일본 등에 비해서는 아직 양호하기는 하지만 미국도 성장 탄력이 급격히 둔화되는 것을 피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경기선행지수 역할을 하는 내구재 주문이 9월 전월비 1.1% 감소하며 넉 달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자동차·자동차 부품 주문은 1.6%, 항공기 주문은 11.8% 줄었다. 기업투자 지표로 간주되는 항공기를 제외한 비방산 자본재 주문도 감소했다. 9월 686억달러를 기록해 전월비 0.5% 줄면서 10년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바클레이스(Barclays)의 조너선 밀러와 푸자 스리람 이코노미스트는 고객들에게 서신에서 9월 내구재주문 통계는 "기업 고정투자가 의심할 바 없이 9월 중 미중 무역긴장 고조에 따른 불확실성에 영향을 받아 약세를 지속하고 있음을 가리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마지막 통화정책회의를 주재한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추가 통화완화 정책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생산활동 둔화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두 달 전만 해도 서비스 부문은 내성을 갖추고 있다고 말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서비스업 PMI도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며 유로존 둔화가 제조업을 넘어 서비스업으로 확산될 것임을 경고했다. 일본도 소비세 인상과 태풍 충격까지 더해지며 둔화세가 이어졌다.

WSJ은 아직 주요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통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성장률 하락을 암시하는 조짐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며 한국을 예로 들었다. 아시아 4위 경제국인 한국의 중앙은행이 이날 3분기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절반 이상 하락했다고 발표했다면서 세계 경제둔화 배경이 한국의 성장둔화에 그대로 반영되었다고 분석했다.

또 이날 인도네시아와 터키가 금리인하를 단행하는 등 각 중앙은행의 통화완화가 지속되고 있지만 생산 활동이 계속 둔화되고 있는 것은 금리인하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WSJ은 각 중앙은행이 내년에도 선제적인 금리인하에 나설지 여부는 올해 중앙은행의 금리인하가 서비스업으로의 둔화세 확산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막느냐에 달려 있다고 전망했다.

▲ 출처= IHS Markit

[미국]
■ 골드만삭스 "美연준, 내주 금리 0.25%p 내리며 금리인하 종료할 것"

- 미 연준이 다음주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의 금융 완화 사이클은 끝났음을 보여주기 위해 몇 가지 조정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골드만삭스가 전망.

- 시장에서는 오는 29∼30일 열리는 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1.5∼1.75%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가능성을 95%로 보고 있어. 

-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올들어 3번째로 금리를 인하하되 지난 7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언급했던 '중간사이클(midcycle)의 조정'이 종료됐음을 밝힐 것으로 본다고 CNBC가 24일(현지시간) 보도.

- 제롬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가 굳건하다는 인식을 고수하고 있으며 연준 관리들도 금리 인하가 미국 경제 때문이 아니라 세계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 미중 관세전쟁, 부진한 인플레이션 등에 따른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연준이 금리를 내리거나 경기를 부양하지 않는다면 직무를 유기하는 것"이라며 연준의 금리 인하를 압박.

■ 아마존 주가 폭락에 베조스 세계 부자 2위로 밀리고 빌 게이츠 1위 컴백

- 3분기 실적이 기대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가가 폭락해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CEO가 '세계 최고부자' 타이틀을 내줬다고 포브스(Forbs)가 24일(현지시간) 보도.

- 아마존 주가는 이날 장외거래에서 9%나 폭락하면서 베조스의 재산은 1140억 달러(134조원)에서 1039억 달러(122조원)로 줄었다고.

- 베조스가 지난해 포브스의 세계 최고부자 1위에 올랐을 당시 그의 재산은 1600억달러였지만 이혼 위자료로 361억 달러를 준 데다 이번 주가 폭락까지 맞아.

- 베조스가 2위로 내려앉으면서 1위 자리에는 1057억 달러의 재산을 보유한 마이크로 소프트 설립자 빌 게이츠가 컴백.

- 게이츠가 1위로 컴백하기는 햇수로 2년만. 지난해 베조스는 지난해 게이츠의 24년 연속 1위 기록을 깨트리면서 1위에 등극한 이후 2년 연속 1위를 유지.

[아시아]
■ 홍콩 시위 장기화에 싱가포르 자본 유입 뚜렷

- 민주화 요구 시위가 장기간 이어지는 홍콩에서 싱가포르로 자금이 유입되는 징후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

- 시위가 시작되기 전인 4월부터 8월 사이에 40억달러가 홍콩에서 싱가포르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나 수출 부진 등으로 침체를 겪고 있는 싱가포르에는 희소식이라고 전해.

- 이 외에 싱가포르의 호텔 투숙율이 상승하고 고급 주택 판매와 금 예치, 외환 예금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싱가포르가 홍콩 시위의 수혜를 입고 있어.

- 말레이시아 CIMB 은행의 송생운 이코노미스트는 싱가포르가 홍콩처럼 금융 허브로 법률과 규제가 잘 정비돼 있고 안전하다는 명성 때문에 자본 유입이 늘고 있다고 말해.

- 그러나 싱가포르 메이뱅크 킴앵 리서치의 리주여 이코노미스트는 홍콩의 외환 등 자산 보유 규모가 1조 7000억달러에 달해 최근의 자본 유출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설명.

[일본]
■ 우버·위워크 투자한 손정의 비전펀드 6조∼8조원 손실 처리

-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가 우버, 위워크의 투자에서 발생한 손실로 최소 50억달러(5조 9000억원) 규모의 대손상각을 계획 중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25일 보도.

- 이는 차량 호출 업체 우버, 사무실 공유 업체 위워크를 포함한 주요 투자처의 지분 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해.

- 최종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경우에 따라 상각 규모가 최대 70억달러(8조 2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고.

- 우버는 지난 5월 기업공개(IPO) 이후 주가가 25% 이상 하락. 소프트뱅크는 우버 지분 13%를 갖고 있는데, 6월 말 이후 석 달 간 35억 달러 정도 가치가 줄어.

- 소프트뱅크는 위워크의 지분도 3분의 1을 갖고 있으나 위워크의 자금난이 심해지면서 100억 달러 이상을 수혈해 경영권을 인수하기로 하자 소프트뱅크 주가는 최근 사흘 사이에 6.8% 하락하기도.

▲ 출처= 일본 총리실 웹사이트

■ 日, 내년부터 공문서 로마자 성명 표기 '성-이름' 순으로

- 일본 정부가 내년 1월 1일부터 공문서에 자국민 성명을 로마자로 표기할 때 '성-이름' 순으로 쓰기로 결정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5일 보도.

-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일본 문부과학상은 내년 여름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앞두고, 로마자 이름 표기법을 정착시키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해.

- 올림픽 때 점수를 표기하는 스코어보드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방침에 따라 모든 국가의 선수들의 이름을 '성-이름' 순으로 표기하고 있다고.

- 또 성과 이름을 명확하게 구별하기 위해서 'ABE shinzo'처럼 성은 모두 대문자로 표기한다고.

- 지난 2000년 일본 국어심의회가 자국민 성명의 로마자 표기에 대해 성-이름' 순서가 바람직하다고 제시한 이후 교과서에는 2002년부터 성과 이름 순서로 표기했지만, 기업체 명함 등에는 여전히 이름과 성 순서가 아직까지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