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폰11. 출처=애플코리아

[이코노믹리뷰=황대영 기자] 애플이 최신형 스마트폰 ‘아이폰11’ 시리즈를 국내 공식 출시하면서 LTE(롱텀에볼루션)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5G(5세대이동통신) 로 재편되고 있는 시장에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들이 아이폰11 시리즈 출시로 인해 LTE 전용 요금제까지 내놓으며 고객 유치에 혈안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11 시리즈를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인덕션’, ‘전동 면도기’ 등 후면 카메라 디자인을 놓고 혹평도 있었지만, ‘최신형 아이폰’이라는 타이틀이 가진 무게가 소비자들을 더욱 끌어당겼다. 여기에 기존 아이폰XR 대비 다운된 가격은 중국 및 해외 시장에서 아이폰11 시리즈 판매량을 대폭 끌어올렸다. 다만 이 같은 가격 혜택은 국내에서 적용되지 않는다. 국내에서 자급제 모델 기준 아이폰11은 99만~120만원, 아이폰11 프로는 139만~187만원, 아이폰11 프로 맥스는 155만~203만원이다.

특히 5G 네트워크가 글로벌 시장에서 확장되고 있는 가운데 아이폰11 시리즈는 올해 LTE 모델만 내놓는데도 구매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가로수길 애플스토어에서 아이폰11 시리즈 공식 첫 구매자는 지방의 고등학생이다. 그는 거주하는 곳에서 5G를 체감하기 어렵기 때문에 아이폰11 시리즈가 LTE 모델이어도 상관없다는 소감을 남겼다. 이처럼 5G는 이통사들이 앞다투어 커버리지를 늘리고 있지만 여전히 LTE와 병행되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아이폰11 시리즈의 5G 미지원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오히려 아이폰이 가진 브랜드에 더욱 집착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 아이폰11. 출처=애플코리아

아이폰은 고정 유저풀과 2030 젊은 층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 T월드다이렉트에서 아이폰11 시리즈 예약구매한 고객의 92.6%가 아이폰XS, 아이폰X, 아이폰8, 아이폰7 등 전작 아이폰 시리즈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KT가 진행한 아이폰11 시리즈 사전예약 결과 10대 7%, 20대 46%, 30대 30%, 40대 이상 17%로 집계됐다. 이는 아이폰 시리즈만 고정적으로 사용하는 유저풀이 존재하고, 2030 젊은 층에서 아이폰을 선호한다는 결과다. 게다가 아이폰11 시리즈를 구매한 모습을 사진으로 인증하는 연예인 및 인플루언서가 늘어나면서 이런 추세는 쉽사리 꺾이지 않고 있다.

당초 글로벌 최초 5G 상용화 타이틀을 가진 국내에서 최신형 스마트폰은 5G 모델이 아니면 판매량이 저조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국내 5G 커버리지가 전국망 대비 10% 수준에 불과하고, 기존 LTE 대비 원활한 서비스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처럼 LTE 모델만 출시한 아이폰11 시리즈가 국내에서 이 같은 초기 성과를 낸 이유는 다양한 사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게 지배적이다. 물론 내년 아이폰11 시리즈에도 5G 모델이 출시되면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이 같은 아이폰11 시리즈가 출시하자 이통 3사는 각각 개통 행사를 열고 LTE 모객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11 시리즈는 공시지원금이 10만원대 초반에 불과하다. SK텔레콤은 요금제별 3만4000~10만8000원, KT는 3만5000~8만2000원, LG유플러스는 6만6000~12만5000원으로 공시지원금을 책정했다. 아이폰11 시리즈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10 대비 공시지원금이 약 1/4 수준으로 낮기 때문에 요금할인 가입률이 매우 높아질 전망이다. 25일 이통 3사는 아이폰11 시리즈 사전예약 고객을 초청해 오프라인 개통 행사를 열고 경품을 증정했다.

통신사 관계자는 “유저풀이 많은 기존 아이폰 사용자가 아이폰11 시리즈로 넘어오며 LTE 가입자 증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라며 “일부 소비자는 아이폰11 시리즈의 비싼 제품 가격에도 불구하고, 5G 요금제보다 비교적 저렴한 LTE 요금제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선호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