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자유구역이 적극적인 외국인 투자유치를 바탕으로 우리 경제의 미래 성장엔진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각 경제자유구역청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줄 것을 당부한다.”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지난 26일 오전 집무실에서 6개 경제자유구역청장과 간담회 자리에서 이 같은 뜻을 밝혔다. 이날 6개 경제자유구역청장은 경제자유구역의 활성화를 위한 정부 차원의 규제완화와 지원을 요청했다.

홍 장관은 올해로 출범 10년차를 맞는 경제자유구역의 활성화를 위해 6개 지역 경제자유구역청과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는 등 연초부터 발 빠른 정책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경제자유구역 기본계획 수립 등 올 한해 굵직한 정책추진을 앞둔 상황에서 지경부의 이같은 노력이 어떤 성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지경부는 정부-지자체-전문가간 정책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경제자유구역 정책협의회’(지경부 무역투자실장 주재)를 발족하고, 지경부 장관 간담 직후인 1월26일 오전 첫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6개 경제자유구역청장, 유관 지자체 부단체장(부지사·부시장), 전문가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2년도 주요 정책 추진 방향(지경부), 경제자유구역 발전과제(KIEP) 등이 논의됐다.

이날 지경부는 경제자유구역의 발전을 위한 3가지의 키워드로 ①발전 비전의 수립 ②경쟁력 있는 비즈니스생태계의 조성 ③선택과 집중을 통한 성공모델의 구축 등을 제시하고 일선 경제자유구역청, 전문가 등의 광범한 의견을 수렴, 올해 상반기 중 ‘경제자유구역 기본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아울러 교육-의료 등 핵심 규제사항의 완화, 국내기업 조세감면 방안 등을 내용으로 하는 ‘경제자유구역 투자 활성화 방안’을 조속히 수립해 관계부처와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지경부는 경제자유구역 개발사업시행자 요건을 완화하는 내용의 경제자유구역법 시행령 개정을 상반기내 추진키로 하는 등 각 구역청 건의사항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키로 했다.

이는 현행 자격요건이 까다로워 사업시행자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구역청의 건의에 따라 이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개선을 추진하는 것이다. 한편, 홍 장관이 설 연휴를 앞두고 한국무역보험공사 직원들에게 초코파이 44개 상자를 보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날 팀별로 배달된 박스에는 ‘무역보험공사 설립 20주년, 가슴 벅찬 꿈을 품은 스무 살 청년처럼 무역 2조 달러를 향해 힘차게 달립시다’라는 문구와 홍 장관의 자필 서명이 담겨 있어 눈길을 끌었다.

초코파이 선물은 지난 5일 홍 장관이 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수출현장점검회의’에 참석했을 때 한 직원의 애교 어린 제안으로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무역보험공사 김모 차장이 당시 회의에서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무역보험공사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장관께서 우리 직원들 힘내라고 ‘정(情)’이 듬뿍 담긴 초코파이를 달라”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홍 장관으로부터 초코파이 선물을 받은 직원들은 직접 이메일로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무역보험공사 관계자는 “정부가 수출기업을 지원하라고 해서 적극적으로 보증을 서는 바람에 적자가 났는데 이를 질타하는 목소리도 많아 사기가 많이 꺾였다”며 “홍 장관이 보내준 초코파이가 직원들의 상처 입은 마음을 위로해 준 것 같다”고 말했다.

구본무 LG그룹회장
“뼛속까지 바꿀 각오로 끝을 봐야 시장을 선도”

구본무 LG 회장이 신년사에 이어 ‘글로벌 CEO 전략 회의’까지 연초부터 LG 최고경영자들에게 ‘강한 실행력’을 잇따라 강조하고 있다. 구 회장은 최근 LG 인화원에서 ‘글로벌 CEO 전략회의’를 열고 LG최고경영자들에게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정면으로 부딪히고 뼛속까지 바꾸겠다는 마음으로 끝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 회장은 “일 년이 길어 보이지만 순식간에 지나간다”며 “사업환경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연초부터 철저히 챙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구 회장은 올 초 신년사를 통해서도 “그 어느 때보다 결연한 각오로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에 집중해 성과를 낼 시기”라며 “적당한 시도에 머무르지 말고, 될 때까지 끝까지 도전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사업별로 반드시 하나씩은 남다른 고객가치로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내자”고 역설했다.

구회장은 연구소, 사업장 등을 먼저 방문한 예년과 달리 올해는 이달 초 첫 현장경영으로 LG전자가 올해 내놓게 될 신제품들이 전시돼 있는 LG전자 전시장을 찾아 “좋은 품질의 좋은 제품을 남보다 빨리 내놔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구 회장이 올해 경영 화두로 내세운 ‘고객가치의 실질적 성과창출’을 위해서는 철저한 실행력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는 판단에서 연초부터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이다.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
“고객가치 중심 영업 따뜻한 금융을 실천”

“고객의 성공이 곧 신한의 성공입니다. 즉, 따뜻한 금융의 핵심은 바로 고객가치 중심 영업인 것입니다.”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따뜻한 금융’ 전파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 회장은 최근 본인이 제시한 신한의 핵심 가치인 ‘따뜻한 금융’의 본격적인 실천을 위해 그룹 계열사의 경영전략 회의에서 이를 주제로 직접 강의에 나섰다.

지난 26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한 회장은 지난 9일 신한카드를 시작으로 13일 신한생명과 27일 신한금융투자에서 강연을 했으며, 내달 1일에는 신한은행에서 임원들과 부서장들을 대상으로 직접 강의를 할 예정이다. 한 회장은 강연을 통해 그 동안 본인이 경험해 왔던 실제 사례들과 고객들로부터 들은 요구사항들을 언급하면서 따뜻한 금융의 핵심인 ‘고객가치 중심 영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한 회장은 “고객의 성공이 사회의 성공이고 이것이 곧 신한의 성공”이라며 “부서장들의 솔선수범을 통해 고객이 진정성을 느낄 수 있도록 실질적인 실천방안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지난 20일 열린 그룹경영회의에서는 주요 그룹사 대표들과 올 한해 실천할 ‘따뜻한 금융’ 추진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협의, 그룹 차원에서 ‘따뜻한 금융 추진위원회’를 신설하고, 각 그룹사별로 ‘따뜻한 금융 추진단’을 설치키로 했다.

이를 통해 은행을 비롯한 자회사들이 판매하고 있는 상품과 서비스가 고객가치 측면에 부합하는지 등을 일체 점검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제도적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홍기준 한화케미칼 부회장
“시스템적인 제안 검토 사내 기업가정신 발현”

“직원들의 아이디어의 가치를 인정해야 하며 직원들이 제안하는 혁신적인 사업이나 연구과제가 시스템적으로 검토되어야 사내(社內)기업가 정신의 발현을 장려할 수 있다.”
홍기준 한화케미칼 부회장은 지난 24일 오전(현지 시간)에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국제경쟁력 포럼(The Global Competitiveness Forum)에 참가, 사내기업가 정신에 대해 연설했다.

이날 홍 부회장은 한화케미칼이 에너지 절감과 관련된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수집해 다양한 에너지 절감 전략을 도출하고, 이를 유용하게 활용했던 예를 소개했다. 아울러 저렴한 값으로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발전소를 직접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가 여수열병합발전소 건설로 이어진 사례를 설명했다.

여수열병합 발전은 현재까지 한화케미칼 여수공장 연 전력 사용량의 60%가량을 공급하며 원가절감에 기여하고 있다. 이어 홍 부회장은 “나노물질에서부터 시작된 사업 아이디어가 현재 한화케미칼이 신성장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2차전지 양극재 사업과 탄소나노튜브 응용소재 개발 사업의 바탕이 됐다”고 강조했다. 홍 부회장은 “어떤 아이디어들은 기존의 경험적 지식의 틀을 벗어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그 아이디어의 가치를 알아보고 발전시키면 그 전에는 볼 수 없었던 기회를 포착하게 해준다”며 “이런 아이디어들은 단순한 기존의 잣대로 평가하기보다는 발전시켜줄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
집유로 석방, 주춤했던 해외 투자 신호탄

300억원대 회삿돈을 횡령,유용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아 복역 중인 오리온그룹 담철곤 회장이 19일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받고 석방됐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그간 많이 반성한 점, 그림값 횡령에 대한 피해금액 변제가 이뤄진 점에 비춰 형량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담 회장의 석방으로 그 동안 미뤄왔던 해외투자 등 주요사업들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그 동안 오리온은 담회장의 구속으로 인해 공격적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특히 구속 전 중국에 대규모 투자를 계획했던 담회장은 생산설비 확장을 위해 올해 중국 선양(瀋陽)에 8만평, 총 50개 라인 규모의 공장을 세울 계획이었다.

하지만 담 회장이 구속되며 모든 투자 결정이 지연될 수 밖에 없었다. 이에 담 회장이 석방됨에 따라 오리온의 해외 투자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해외 투자가 모두 실현되면 오리온은 현재 50개 라인을 포함해 중국에서 170개 라인, 3조4000억원대의 시장을 새롭게 창출 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는 시기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이석희 현대상선 사장
“새해 글로벌 현장경영 첫 기착지는 베트남”

이석희 현대상선 사장이 새해 첫 해외출장지로 베트남을 택했다. 이 사장은 지난 29일부터 2박3일간 베트남 중부 카잉화 성에 위치한 현대비나신조선소를 방문한다. 이 사장은 30일 현대상선이 이 조선소에 발주한 6만DWT(재화중량t수)급 벌크선 ‘퍼시픽 에이스’호 인수식에 참석하고, 조선소 및 현지 고객사 만찬 등을 통해 주요 관계자들과 만난다.

퍼시픽 에이스호는 길이 200m, 폭 18.3m의 중형 파나막스급으로, 현대상선이 현대비나신에 발주한 첫 번째 선박이다. 현대상선은 올 하반기에 시리즈선인 6만DWT급 벌크선 1척을 현대비나신으로부터 추가 인수할 예정이다. 현대비나신은 현대중공업과 베트남 국영조선공사의 합작사로, 2010년 초까지 수리조선업에 집중했으나 이후 신조(新造) 조선소로 탈바꿈했다.

이번 출장은 이 사장의 올해 첫 글로벌 행보다. 단독 대표이사 2년차를 맞이한 이 사장은 앞서 지난 11∼13일 3일간 현대상선 경영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올 한해 전략방향을 설정한 데 이어, 이번 출장을 시작으로 국내외 경영활동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한상오 기자 hanso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