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도 미중 무역전쟁의 피해를 피할수는 없었다.  아마존의 3분기 순익이 2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실적 발표 후 아마존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9% 폭락하면서 시가총액이 순식간에 800억달러 사라졌다.

24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아마존의 3분기 순익이 21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 28억8000만 달러보다 28% 감소했다. 주당 순이익도 4.23달러로 시장 기대치 4.59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전년 동기 5.75달러 보다 크게 낮아진 수치다.

아마존이 전년 동기대비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2017년 2분기 이후 약 2년만의 일이다.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여파 등이 아마존의 실적마저 타격을 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CNBC는 아마존의 주당순이익(EPS) 부진이 두드러졌다고 강조했다. 그간 미국 주요 기업이 실적 부진을 겪을 때도 아마존만큼은 굳건했기 때문이다.

아마존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4% 증가한 700억달러로 시장예상치 688억달러를 상회했다. 2분기 매출 성장률은 20%였다.

이는 3분기에 진행된 ‘프라임데이’행사를 통해 새로운 가입자들이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아마존은 지난 7월 연례 할인 행사인 프라임데이를 통해 프라임 가입자들에게 대폭적인 가격 인하 혜택을 제공한 바 있다.

다만 아마존의 분기 순익이 배송비 상승으로 인해 26%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이 신속배달 서비스에 주력하면서 배송비가 상승한 것이 순익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다. 3분기 영업비용은 26% 가파르게 증가했다. 배송비용도 46% 급증한 96억달러였다.

맥쿼리(Macquarie) 리서치는 이번주 발간된 리포트에서 “아마존이 제공하는 ‘무료하루배송’은 장기적으로 타당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일부의 예상보다 낮은 마진을 몰고 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브라이언 올사브스키 아마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투자를 지속할 방침을 밝혔다. 그는 소프트웨어 개발, 마케팅팀 등을 보강할 것이며 스트리밍 비디오, 디바이스 사업 등을 지원할 인력을 충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은 크리스마스 등 주요 휴일이 포함되는 4분기에도 수익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4분기 영업이익이 12억~29억달러 사이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 예상치는 43억1000만달러다. 예상 매출도 800억~865억달러로, 시장예상치 872억달러보다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