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승승장구' 휠라코리아가 3분기에도 긍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차별화된 브랜드력으로 국내 뿐 아니라 중국, 미국 등 로열티 사업 국가 등에서 브랜드 투자에 대한 수확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올해 큰 열풍을 불러온 ‘어글리 슈즈’의 인기가 계속되면서, 하반기 성수기에 진입한 패션 사업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 휠라 휠라바리케이드XT97 테이피테잎 제품. 출처=휠라

25일 업계에 따르면 휠라코리아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323억원, 1007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7%, 36.2% 성장한 수치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이다. 1990년대 전성기를 누렸던 휠라는 2016년 신발 ‘코트디럭스’로 부활하면서 지난해 ‘디스럽터2’ ‘레이’ 등을 연속으로 히트시키면서 가장 핫한 브랜드로 떠올랐다.

특히 국내 사업 부문의 매출액이 전년대비 1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4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11.2%에서 15.7%로 상승할 전망이다. 국내 패션 사업의 침체기로 성장률은 상반기 비해 둔화될 것으로 보이나 운동화 라인업 강화와 키즈 라인에서 고성장이 일어나면서 양호한 성장이 예상된다.

▲ 중국 스포츠 의류, 신발 시장 성장률 추이. 출처=미래에셋대우

중국 사업은 여전히 고성장이 이뤄지고 있다. 침체기에 접어들고 있는 국내 스포츠 시장과 달리 중국 스포츠웨어 시장은 매우 견고하다. 중국 소비자들의 소득 수준이 향상되면서 관심이 증가되고, 중국 정부의 스포츠 산업 장려 정책으로 일반 소비재 시장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중국 스포츠웨어 시장은 과거 5년간 연평균 14.5% 성장하면서 중국 소매액 증가율 10.3%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그 중에서 스포츠 의류가 전체 시장의 43.9%, 스포츠 신발이 56.1%를 차지하고 있어 미국 스포츠웨어 시장 대비 신발의 비중은 오히려 높은 편이다. 이에 휠라는 매장 효율성 증대 전략으로 올해 하반기에도 중국 사업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55% 성장하면서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사업은 전년대비 33% 증가한 1640억원, 영업이익률은 전년 8.1%에서 10.2%로 상승할 전망이다. 신발 주요 유통 채널을 계속해서 확대하면서 다양한 채널로의 다각화가 진행되고 있다. 미주에서 나이키와 아디다스를 제외한 상위권 업체들의 매출액이 2조~4조원 내외라는 점을 감안하면 작년 약 5000억원 매출에서 중장기적으로 1조원 내외는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휠라X10CC 서울 콜라보 컬렉션 신발. 출처=휠라코리아

휠라도 고민은 있다. 일각에서는 너무 ‘어글리 슈즈’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다. 국내에서만 밀리언셀러 반열에 오른 신발 시리즈 ‘코트디럭스’와 ‘디스럽터’가 출시된지 2년이 넘었고, 일반적으로 3년 이상 지속되는 패션 트렌드도 별로 없다. 그럼에도 국내 신발 카테고리의 성장은 어느 정도 정상 궤도에 진입한 상태다. 브랜드 소구력이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신발로 소비자 충성도를 확보했기 때문에 의류로 확장이 용이해진 셈이다.  

휠라는 앞으로 의류 부문에도 힘을 실을 예정이다.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높은 신발로 브랜드력을 확보한 후 의류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던 회사의 전략이 아직은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신발보다 의류가 마진이 좋은 것이 일반적이지만 현재 휠라는 반대로 신발의 마진이 오히려 더 높은 상황이다.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고 현재 어플리케이션도 데모 버전을 시현 중이기에 의류 부문의 성장성과 마진 개선의 여지가 충분히 있는 셈이다.

휠라는 이색 협업으로 ‘휠라보레이션(휠라+콜라보레이션)’을 선보이며 새로운 패션 트렌드를 제안하고 있다. 세계적인 패션 편집숍인 ‘10 꼬르소 꼬모 서울’과 함께 ‘휠라 X 10 꼬르소 꼬모 서울 콜라보 컬렉션’을 론칭했다. 이러한 협업은 새로운 스타일에 목마른 젊은 세대에게 개성과 신선함이 넘치는 트렌드를 제안하려는데 뜻을 모아 이번 협업을 기획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 휠라X10CC 서울 콜라보 컬렉션 화보. 출처=휠라코리아

특히 컬렉션 아이템 중 ‘휠라 x 10CC 자마’를 주목할 만하다. 자마(ZAMA)는 휠라의 ‘오디너리 슈즈’ 아이템으로, 어글리 슈즈에 이어 휠라가 밀고 있는 넥스트 트렌드 제품이다. 오디너리 슈즈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일상에서 편안하면서도 멋스럽게 신을 수 있어 패션성과 실용성까지 갖춘 것이 특징이다.

휠라 관계자는 “휠라와 10 꼬르소 꼬모 서울이 이탈리아에서 시작, 오랜 시간 보유해 온 브랜드 헤리티지를 밀레니얼 감성으로 재해석해 새로운 감성의 트렌드를 제안하고자 하는 공통 분모에 착안해 손잡게 되었다”면서 “이번 협업을 통해 차별화된 패션과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에게 색다른 기회를 제공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 중국 스포츠웨어 시장 성장 추이. 출처=미래에셋대우

중국 정부의 스포츠 활동 적극 장려 정책도 휠라 중국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15년을 기준으로 중국 GDP에서 스포츠가 차지하는 비중은 0.7% 수준으로 선진국들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이에 중국 정부는 중국 스포츠산업 규모를 2025년까지 5조 위안(약 850조원)까지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스포츠 진흥책을 내놓고 있다.

아웃도어 관계자는 “계절적 이슈가 있는 아이템은 브랜드의 지속성장을 유지하는 데 큰 어려움이 있다”면서 “이번 시즌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시즌에 구애 없는 신발 사업에 눈을 돌리는 것도 같은 이유다”고 말했다.

배송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휠라는 작년부터 강화된 브랜드력을 바탕으로 국내와 미국의 유통 확장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이 외 지역에서는 유통 및 패션 업체의 유통력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로열티 수입이 들어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