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도현 라파스 대표가  24일 진행된 상장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기업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장은진 기자

[이코노믹리뷰=장은진 기자] 라파스가 다음달 11일 코스닥 시장 상장을 통해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할 준비를 한다.

정도현 라파스 대표는 24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 열고 상장계획과 목표에 대해 밝혔다.

2006년 설립된 라파스는 세계 최초로 마이크로니들 대량 양산기술을 개발해 상업화에 성공한 기업이다. 마이크로니들은 피부장벽 속으로 직접 약물을 전달하는 패치 형태의 '경피 약물전달 체계'로 라파스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마이크로니들을 생산 중이며 의료기기, 전문의약품, 일반의약품, 백신 등 다양한 의약품을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그밖에 마이크로니들 기술이 적용한 더마코스메틱 화장품 제품 생산으로 '캐시카우'를 마련한 점도 돋보인다.

라파스 상장 주관사는 DB금융투자에서 맡아 진행한다. 공모 예정가는 최대 2만9000원일 것으로 보고 있다. 상장 공모 주식 수는 160만주로 최대 464억원에 이를 것이라 내다봤다. 라파스 상장계획은 25일부터 28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한 후 다음달 1일부터 4일까지 청약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정도현 대표는 "라파스는 마이크로니들 플랫폼을 기반으로 화장품 시장에 진출해 기술력을 입증하고 글로벌 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했다"면서 "이번 상장을 통해 일반의약품, 전문의약품,  백신 등 의약품 사업으로 시장을 확대해 지속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관사 성장성특례기업 2호…오버행 우려 '감소' 

라파스는 셀리버리에 이은 DB금융투자의 성장성특례기업 2호이다.

성장성 특례상장은 증권사나 투자은행(IB)이 성장성이 있다고 판단, 추천하는 기업에 대해 상장 시 일부 경영 성과 요건을 면제해주는 제도다.

이 제도를 통해 상장한 회사의 주가가 상장 이후 6개월 이내에 일정 수준 이하로 하락할 경우 해당 회사를 추천한 증권사는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공모주 투자자의 주식을 되사줄 책임(풋백 옵션)이 있다.

투자업계에서는 이번 라파스 상장을 두고 오버행(대량대기 매물)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라파스 상장 당일 주식 64%가 유통 가능하기 때문이다. 유통 가능한 주식의 35%가 재무적투자자(FI)들의 지분이라는 점도 불안 요소로 작용해 일반투자자들에게 자칫 외면받을 수 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성장성 특례상장을 통해 시장에 진입하면서 '흥행실패'에 대한 위험부담을 낮췄다.

라파스 자체적으로도 FI들의 지분을 단계적으로 풀것을 약속했다.

이용희 라파스 재무이사는 "오버행 우려를 염두해 FI들과 단계적으로 지분 판매를 조율하고 있다"며 "회사가 기술 경쟁력이 남달라 향후 성장가치가 높은 부분도 이점으로 작용될 것"고 설명했다.

▲ 마이크로니들 구성체. 출처= 라파스

◆'마이크로니들' 대량 생산기술…성장성 남달라 

마이크로니들은 약물을 머리카락 굵기보다 얇은 굵기의 미세한 구조물로 만들어 피부장벽 속으로 직접 약물을 전달하는 패치 형태의 '경피 약물전달 체계'이다. 주사의 단점인 통증, 2차 감염, 거부감 등을 극복하고 피부 내부로 약물을 직접 전달해 생체로 흡수되도록 해 약물 전달의 효율을 높였다.

기존에 마이크로니들 제조 방식은 미세한 굵기의 몰드에 진공 혹은 원심분리 방식을 통해 약물을 충진하고 열을 가해 제품을 생산했다. 그러나 기존 몰딩 제조 방식은 한번의 공정에 약 12시간이 소요되었으며, 약물의 표면장력이나 몰드에서 탈착시 생기는 충격 등으로 균일한 제품 생산이 어려웠다.  또한 가열 공정으로 인해 약물의 성질이 변해 의약품용 제품 개발은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문제로 연구 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던 마이크로니들 산업을 라파스는 DEN(Droplet Extension) 기술이라는 독보적인 제조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로 이끌었다. DEN 제조기술은 약물을 패치에 토출시키고 원하는 길이만큼 인장시킨 후 상온의 송풍 건조로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제조시간은 5분 이내로 획기적으로 단축 시켜 대규모 양산이 가능해 졌고, 열을 가하지 않아 약물 성질의 변화가 없어서 의약품용 마이크로니들 개발도 가능해 졌다.

라파스는 전세계에서 독보적인 마이크로니들 플랫폼을 기반으로 의료기기, 전문의약품, 일반의약품, 백신 등의 의약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장기간의 임상을 거치는 기존 신약 개발과 달리 마이크로니들 의약품은 효능이 입증된 원료를 마이크로니들 플랫폼에 탑재하는 개량신약 방식으로 기존 허가 품목과 동등함을 입증하면 임상 2상, 3상이 면제될 수 있어서, 리스크도 적고 빠른 상업화가 가능하다.

▲ 라파스 의약사업 향후계획. 사진=장은진 기자

◆더마코스메틱 제품 생산…'캐시카우' 확보된 바이오 

캐시카우인 화장품 매출을 통해 바이오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성장성을 높게 평가된다.

라파스는 올해 상반기에 8억원 가량의 순이익을 창출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최근 2년간 적자를 기록했으나 지난해부터 매출처를 넓힌 점이 성과로 이어졌다.

수익성 창출은 코스메틱 브랜드인 ‘아크로패스(Acropass)’를 견인했다. 용해성 마이크로구조체 기술을 적용해 개발된 아크로패스 제품들은 패치형 코스메틱 중에서도 남다른 기능성 효과로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에도 수출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유명 H&B스토어 '롭스'에 판매 중인데 이어 올 10월부터는 '올리브영'에서도 입점한다. 또 로레알과 존슨앤존슨 등 해외 유명브랜드에 ODM형태로 제품을 공급해 두 가지 수익효과를 영위 중이다.

의료사업분야를 통해 성장성에 기반도 마련했다.

라파스는 자체 개발 중인 골다공증 치료 패치제가 지난 6월 임상 1상 투약을 개시했다. 알츠하이머 치료 패치제는 비임상 단계에서 보령제약에 라이선스 아웃을 진행했다. 이 밖에도 글로벌 백신 제조기업 세럼인스티튜트(Serum Institute)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B형간염, 소아마비 백신 패치를 공동 개발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