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싸이월드의 협조를 전제로 이용자들의 데이터 백업을 무상으로 지원하겠다는 업체가 나타났으나, 싸이월드가 이를 거절한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싸이월드는 서비스를 지속할 생각이기 때문에 데이터 백업이 필요없다는 입장이지만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싸이월드의 서비스가 불완전한 상황에서 ‘내 추억’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싸이월드가 이달 초 서비스 접속 불량 및 도메인 만료 논란에 휘말리자 이용자들은 “내 데이터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보인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싸이월드 초창기 멤버 중 한 명인 곽진영 시그마체인 대표는 23일 이용자들의 데이터를 무료로 백업할 수 있는 서비스의 신청을 받고 있다. 싸이월드만 협조를 약속하면 이용자들의 데이터를 무료로 백업하겠다는 설명이다.

▲ 시그마체인의 데이터 백업 신청란. 출처=시그마체인

싸이월드는 거절했다. 곽 대표에 따르면 싸이월드 관계자가 “서비스를 지속할 계획이니 데이터 백업 지원이 필요 없고, 추가 투자유치를 통해 서비스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곽대표는 “우리가 싸이월드의 백업을 해준다고 하면 현재 싸이월드의 사용자들이 데이터 백업에 대한 걱정을 덜고 편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그것이 싸이월드의 정상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거부를 하니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라도 서비스를 원만하게 지속시키지 못한다면 그때는 우리의 진정성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시그마체인이 싸이월드 사태를 두고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을 벌인다는 의혹도 나온다. 데이터 백업을 매개로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를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곽 대표는 “일부에서 개인정보만 챙기려는 어뷰징 마케팅이 아니냐는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안다. 싸이월드 콘텐츠 소유권은 회원들에게 있다. 콘텐츠를 회원대신 보관하는 회사가 어려워 보관 유지관리가 안된다면 회원뿐 아니라 싸이월드도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현재 시그마체인에서 무상 백업신청을 받는 것은 오로지 데이터 백업에 대한 목적으로만 동의 받고 있다. 이 목적 외에는 개인정보를 사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