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AN 라이온스 코치. 사진=만트럭버스코리아

[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만 라이온스 코치(MAN Lion's Coach)는 지난 1996년 출시된 MAN사의 프리미엄 버스다. 2004년 2세대 모델이 출시됐고, 지난 2017년 등장한 3세대 모델은 ‘올해의 코치’로 선정되며 존재감을 알렸다.

특히 3세대 모델은 유럽 프리미엄 버스 시장과 전세버스 시장에서 상당한 존재감을 보인다. SHD(Super High Decker, 전고 4m 이하)급 장거리 버스(Coach)에 걸맞는 고급스러운 외관과 편안한 승차감은 고급 운수 시장의 수요에 들어 맞았고, 3870㎜에 달하는 높은 전고가 실내 공간의 개방성을 크게 높여서다.

세계적인 축구팀 바이에른 뮌헨을 비롯해 파리 생제르맹, 독일 국가대표 축구팀의 전용 버스로 활용되면서 독일산 프리미엄 버스의 상징이 됐다.

▲ MAN 라이온스 코치. 사진=만트럭버스코리아

라이온스 코치의 존재감은 거대한 차체에서 나온다. 전장(1만2191~1만3901㎜), 전폭(2550㎜), 휠베이스(6060~7050㎜)의 크기는 국내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사이즈다. 19.7~2.5톤에 이르는 최대 허용중량덕에 내부 인테리어는 물론 버스 내부를 작업공간, 캠핑카로 개조하는 것도 가능하다. 적재공간만 11.7~14.3㎥에 달한다.

MAN의 고급버스 라인업을 담당하고 있는 ‘네오플란’을 통해 다양한 파생형 모델과 고객 맞춤형 차량이 만들어지는 것도 특징이다. 지난 10월 19~2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된 ‘버스월드’에서는 세계적인 뮤지션 한스 짐머의 투어용 버스 ‘네오플란 투어라이너 L’ 모델과 이층버스 ‘네오플란 스카이라이너’가 전시되기도 했다.

MAN 라이온스 코치는 2축 모델과 3축 모델이 제작된다. 2축과 3축 모두 2종류의 라인업으로 구성되며, 각 모델별 최대 승객 수용 인원은 53명, 57명, 59명, 63명이다. 소비자의 선택에 따라 좌석수를 줄일 수 있다. 

▲ MAN 라이온스 코치. 사진=만트럭버스코리아

모든 라인업에는 유로6 환경 기준을 충족하는 D26엔진이 장착된다. 변속기로는 수동 12단, 자동 6단을 선택할 수 있다. 엔진과 변속기의 조합을 통해 최고출력 470마력, 2400Nm의 토크를 발휘한다. 19.4리터의 연료로 100km를 주행할 수 있는 경제성도 갖췄다.

프리미엄 라인업인 만큼 운전자와 승객, 그리고 보행자를 배려한 다양한 기술들이 탑재됐다. 차량의 사이드 미러를 없애고 ‘Optiview’ 시스템을 장착, 카메라와 화상으로 차량 주위를 확인할 수 있다. 두 개의 디스플레이에 실시간 화면이 전송되기 때문에 사각이 없다.

또한 교통량과 차량 흐름을 모니터링하고, 주행중 위험을 알리는 액티브 터닝 어시스턴스 시스템(Active Turning Assistance System)을 적용, 탁월한 수준의 안정성을 갖춘 것도 특징이다. 이외에도 ▲능동적 경고 및 조향 보조 시스템 ▲보행자 인식 시스템 ▲제한 속도 표시 및 표지판 자동 인식 시스템 등이 탑재됐다.

한국에서 라이온스 코치급의 버스(SHD)가 운행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미엄 고속버스, 고급 전세버스 시장이 활성화하고 있지만 아직 관련 시장이 충분히 크지 않은 탓이다.

▲ MAN 라이온스 코치. 사진=만트럭버스코리아

다만 높은 상품성과 안정성은 자일대우버스가 생산하고 있는 로얄 하이데커 BX212에 영감을 줬다. 로얄 하이데커는 현대차 유니버스와 함께 국내 전세버스 차량의 고급화를 이끌고 있다. 볼보, 벤츠 등 수입 프리미엄 버스들의 등장에도 국내 버스 시장이 크게 위축되지 않는 이유다.

올해 10월에는 세계 최대의 버스 전문 박람회 ‘버스월드’ 에서 올해의 코치(Coach of the Year 2020)’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1989년 시작된 올해의 코치 상은 전세계 22개국의 주요 상용차 전문 기자 그룹의 테스트를 통해 선정한다. ‘올해의 버스’와 함께 업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꼽힌다.

MAN 라이온스 코치는 비용 효율성, 차량 편의성 및 실용성, 특히 운전자 공간 및 드라이브 라인이 우수하다는 평과 함께 5개 후보작 중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심사위원단은 “MAN 고유의 디자인을 살렸을 뿐 아니라 비용 효율성, 차량 편의성, 실용성 및 안전성이 결합된 ‘MAN 라이온스 코치’를 ‘올해의 코치’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 MAN 라이온스 코치. 사진=만트럭버스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