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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의 자유자재 변신 놀라운 ‘공간마법’건설업계, 신개념 가변형 평면 개발 경쟁


틀에 박혀 움짝달싹하지 않았던 아파트가 변하고 있다. 겉이 변하고 속도 변했다. 실내 디자인 이야기가 아니다. 방을 없애고 거실도 넓혔다. 아니면 거실을 없애고 방을 마음대로 늘릴 수 있다. 같은 아파트에 살더라도 전혀 다른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다. 최근들어 건설사들의 아파트 공간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 1월10일 오전 10시. 광주광역시 서구 쌍촌동에 위치한 호반베르디움 견본주택의 문이 열리자 수천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려들었다. 최근 침체된 주택시장을 비웃기라도 하듯 몰려든 내방객에 공급사인 호반건설도 놀라는 눈치가 역력했다. 사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관심사는 아파트가 아니다. 그것은 바로 호반베르디움의 내부다.

이날 호반건설측은 84㎡(25평형)의 3가지 타입을 선보였다. 가변형 벽체를 사용해 3개의 방을 하나로 줄여 거실을 50평형처럼 쓸 수 있는 방식과 주방과 팬트리 공간을 넓게 쓸 수 있는 방식, 그리고 자녀가 많은 3개의 방을 유지하는 방식 등 다양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호반건설이 매번 높은 분양실적을 자랑하는 것은 평면을 내마음대로 변형이 가능하도록 만들기 때문에 주부들이 큰 관심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형주택 위주로 건설사들이 내 마음대로 공간을 바꿀 수 있는 방식을 속속 도입하는 것도 하나의 추세다. 방의 구조를 변경하는 수준이 아니라. 방을 없애고 거실을 넓히는 등 나에게 맞는 ‘맞춤형주택’의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대우건설- 내 마음대로 방 개수 거실넓이 조정
대우건설은 지난해 9월 서울 역삼동 ‘푸르지오 밸리’에서 이 같은 특성을 가진 맞춤형 아파트 ‘마이 프리미엄’을 선보였다. 대우건설이 개발한 마이 프리미엄은 다자녀나 신혼부부등 가족의 특성에 따라 공간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신혼부부가 입주 이후 아이를 낳아 가족수가 늘어나면 방 개수를 늘려 아이방을 만들거나 공부방도 만들수 있다. 또 집안의 일정 공간을 벽면으로 막고 따로 문들 만들면 부분 임대형 주택도 만들 수 있다. 벽식 구조방식을 버리고 기둥식 구조(무량판 구조)로 만들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벽식 구조는 아파트 벽에 하중이 있어 벽면 개조가 힘들지만 기둥식 구조는 기둥 외에는 얼마든지 교체나 해체가 가능하다. 단 기둥이 아파트 내부에 있을 경우, 공간 활용에 제약을 받을 수는 있다. 마이프리미엄은 이 기둥을 발코니 쪽으로 빼냄으로써 공간을 넓혔다. 기둥식 구조를 적용하면 시공비는 3%가량 오르지만 구조 변경의 경제성으로 상쇄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판단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초 분양하는 시흥6차 푸르지오에 ‘마이 프리미엄’을 처음 적용할 계획이다.

한화건설- 소형주택 숨은 20% 공간을 찾았다
한화건설도 최근 주택시장 트렌드를 적극 대응했다. 한화건설은 소형주택의 공간을 마음대로 활용할 수 있는 ‘꿈에그린 스마트 평면’을 개발해 선보인다. 스마트 평면은 스마트 셀(smart cell)과 트랜스폼(변경) 평면인 스마트 핏(smart fit)등 2종이다.

스마트 셀은 1~2인 소형주택 평면으로 컴팩트 욕실과 주방을 적극 활용해 기존 평면보다 20% 넓게 사용할 수 있다. 무빙 퍼니쳐(움직이도록 설계된 가구)를 통해 책장, 화장대, 옷장을 하나로 만들고 침대에서 책상으로 바뀌는 프렌스포머 퍼티쳐 등을 통개 공간 효율 성을 높였다. 1~2인 가구의 주방사용 시간이 짧다는 점을 착안해 주방에는 포켓도어를 설치하고 필요 때만 오픈하도록 했다.

스마트셀은 면적에 따라 1.0, 1.5, 2.0 3가지 타입을 나뉜다. 1.0은 30㎡(9평형) 타입으로 오피스, 스튜디오, 레지던스(1인 거주용), 도미토리(2인 거주용)의 4가지 종류다. 1.5는 45㎡(13평형) 타입으로 무빙월을 통해 거실과 침실을 나누거나 합칠 수 있도록 했다. 또 침실, 드레스룸, 욕실, 세탁실을 원스톱으로 연결했다. 2.0은 30m² 타입으로 복층형 구조다. 1층은 오피스, 2층은 주거 공간으로 설계했다.

GS건설- 퍼블릭·프라이빗 공간으로 이원화
GS건설은 라이프 스타일을 강조하는 현대인의 입맛에 맞는 주택을 선보였다. GS건설은 ‘맞춤형 특화 주택 사업’을 올해 핵심 성장동력사업으로 선정할 정도로 총력전을 펴고 있다. GS건설이 내놓은 것은 2인 가구를 특화한 평면 개발이다. 퍼블릭 공간 중심형과 프라이빗 공간 평면 등으로 나눴다.

퍼블릭 공간 평면은 자녀들이 분가한 이후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 여유와 자연친화, 건강관리라는 콘셉트로 거실과 식당 등의 공적인 공간을 강조했다. 가구원이 적기 때문에 방의 개수를 늘리기 보다 각 방의 면적을 충분히 확보했다.

프라이빗 공간은 아이가 없는 맞벌이 부부가 주요 대상이다. 휴식, 자기관리, 유연성이라는 콘셉트로 침실과 드레스룸, 욕실과 같은 사적인 공간을 강조했다. 드레스룸을 기존보다 확장해 스타일룸으로 만들고 부부욕실도 면적을 넓히고 채광이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마스터(부부 공간)내에 플러스 룸도 만들었다. 이곳은 서재나 유아방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GS건설은 2인가구 특화 평면 중 일부를 오는 하반기 경기도 화성시 동탄에서 공급하는 상품에 첫 적용할 방침이다.

GS건설은 리모델링을 통한 맞춤형 주택 방식도 선보였다. 먼저 전용 면적을 30%이상 늘리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전통 사랑채 평면으로 아들부부와 함께 사는 노인 라이프 스타일에 초점을 맞췄다. 리모델링을 통한 증축 공법은 3가지다. 기존 단층 아파트를 복층형 방식으로 리모델링하는 증축 방법, 아파트의 천정 높이를 확보할 수 있도록 환기 유니트를 천장 매립형으로 개발해 설치하는 리모델링용 개별 환기 유니트 시스템 등이다.

이밖에 아이가 없는 30대 맞벌이 부부를 위한 가변형 하우스, 학생자녀를 둔 40대 부부를 위한 복층형 하우스, 싱글 자녀를 둔 부부를 위한 2세대 독립형 하우스, 임대를 주고 싶은 세대를 위한 임대형 하우스, 70세 이상 노부부를 위한 건강 편백욕(편백나무 욕조)하우스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GS건설은 리모델링 증축을 통한 공법 3건과 주택사업 특화를 포함한 평면 6가지에 대해 특허 출원과 저작권 등록을 마쳤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


최재영  |  sometimes@econovill.com  |  승인 2012.01.26  15: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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