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2분기 유럽 스마트 웨어러블 출하량. 출처=IDC

[이코노믹리뷰=황대영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유럽 스마트 웨어러블 시장에서 핏비트, 가민을 제치고 출하량 기준 점유율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1위인 애플과의 격차는 17.9%p 차이로 좁혀졌다.

24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유럽 내 스마트 웨어러블 시장은 총 1342만대가 출하돼 전년동기 대비 154.4% 성장했다. 스마트 웨어러블 분야별로 이어폰이 52.3%, 스마트워치 26.7%, 스마트밴드 20.7%로 집계됐다.

유럽 스마트 웨어러블 시장은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이탈리아 등 5개국이 성장을 주도했다. 전년동기 대비 동유럽은 215.9%, 서유럽은 144.9% 성장했지만, 규모의 차이로 인해 서유럽이 전체 출하량의 80%를 차지했다.

기업별로는 애플 483만대(36%), 삼성전자 243만대(18.1%), 핏비트 87만대(6.5%), 가민 75만대(5.6%), 화웨이 75만대(5.6%), 기타 378만대(28.2%)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는 전년동기(9.6%) 대비 8.5%p(포인트) 끌어올리며, 핏비트와 가민의 감소율을 모두 흡수했다.

유럽에서 이어폰은 매년 400% 이상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 시장을 주도하는 업체는 애플이다. 애플은 '에어팟'과 다양한 신제품을 통해 시장의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갤럭시 버즈'를 통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점유율 변동도 예상되고 있다.

유럽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전년동기 대비 18.3% 증가했다. 이 시장에서 성장을 이끈 주도적인 업체는 화웨이다. 화웨이는 경쟁사 대비 저렴한 스마트워치 'GT'를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이끌었다. 화웨이는 스마트 웨어러블 시장에서 출하량이 전년동기 대비 697% 증가했다.

▲ 삼성전자 스마트 웨어러블 갤럭시 핏e. 출처=삼성전자

유럽 스마트밴드 시장은 전년동기 대비 222% 증가하며 양적 성장을 기록했다. 이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핏비트와 샤오미, 화웨이 등 기존 스마트밴드 브랜드들이 구축한 틈을 파고들었다. 삼성전자는 합리적인 가격인 '갤럭시 핏'과 '갤럭시 핏e'를 통해 스마트밴드 시장 성장을 주도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 웨어러블 점유율 확대는 여러가지 해석을 낳고 있다. 특히 대부분 스마트폰과 결합된 다양한 성능을 보유하고 있어 전반적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2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점유율 40.6%로 압도적인 1위를 구축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유럽 시장은 다양한 회사들이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갤럭시 버즈는 사용자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라며 "삼성전자는 지역별 차별화된 제품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갤럭시워치 액티브2 LTE 모델도 유럽 통신사와 협력 후 출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IDC는 2020년 유럽 웨어러블 시장이 728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세부적으로 △이어폰 50% △스마트워치 33% △기타 제품 17% 수준이며, 금액 기준 규모는 140억 달러(약 16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IDC 웨어러블 기기 리서치 프란시스코 알메이다 수석연구원은 "이어폰 브랜드는 더 많은 연결된 제품을 포함해 포트폴리오를 현대화하고 있다"라며 "(제조사는) 대량의 고객 확보를 통해 향후 제품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서비스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