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미래에셋대우는 앞으로 유통업종에서 온라인 유통업체 성장이 오프라인 유통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온라인 강자 쿠팡이 향후 내실다지기 국면에 접어들면서 오프라인 강자인 이마트의 주가 하방경직성 확보와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 출처= 미래에셋대우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23일 보고서에서 “올해 쿠팡의 공격적인 외형 성장과 온라인 기업 간 경쟁 심화에 따라 오프라인 유통 기업의 부진이 가속화됐다”면서 “특히 오프라인 할인점과 가정 양판점의 외형이 크게 감퇴했으며, 최저임금 인상 등에 따라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하는 역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온라인 시장 성장을 주도해온 쿠팡은 지난해 무료 1조원대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지난달 9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유상증자 등 자본 확충방안을 마련하라는 경영유의 조치를 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쿠팡은 공격적인 외형 성장보다는 본업 중심의 손익 개선과 택배단가 하락 등 효율성 작업에 좀 더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고 김 애널리스트는 판단했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올해 쿠팡의 적자는 전년 대비 확대될 것으로 판단된다. 쿠팡이츠와 로켓 프레시 등 신사업 확대에 따른 매출원가율 상승과 프로모션 비용 증가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쿠팡의 본업인 플랫폼 비즈니스(로켓배송·오픈마켓)의 손익은 개선되고 있을 것”이라면서 “작년대비 크게 높아진 시장점유율(M/S)와 소비자 충성도를 고려 시 특별한 이슈가 발생하지 않는 한 소매 시장 내 강자로서 쿠팡의 추가 자금유치는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단독 플랫폼(포털제외) 중 점유율 1위를 달성한 쿠팡은 과거보다 광고 수익, 오픈마켓 수익 확보가 용이하다”면서 “쿠팡은 수수료 수익 증대뿐 아니라 효율적인 운반, 임차료 집행에 따른 택배 단가 하락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구매 빈도수(단가)를 높일 수 있는 구독경제 구축 또한 진행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애널리스트는 쿠팡이 의미 있는 손익 개선이나 추가적인 투자 집행 후 다시 공격적인 외형 성장을 한다고 해도 서비스 제외 온라인 침투율 증가 추이를 고려했을 때 오프라인 유통사, 특히 할인점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김 애널리스트는 “향후 쿠팡의 공격적인 확장이 다시 시작된다고 해도 오프라인 할인점보다는 온라인 시장 내 차별화 경쟁력이 부족한 오픈마켓 플레이어에게 큰 위협이 될 것”이라면서 “대표적 저침투율 카테고리인 온라인 식품 시장 성장을 이끄는 것은 오프라인 유통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내년도 온라인 유통시장 규모는 올해보다 17.2% 증가한 158조원으로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로 쿠폰, 음식서비스 등의 온라인 서비스의 고성장 지속과 저침투 카테고리인 음식료품의 침투율 상승을 들었다.

▲ 출처= 미래에셋대우

김 애널리스트는 “내년에는 오프라인 유통업체 이마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쿠팡의 외형 성장 속도 조절 가능성과 서비스 제외 온라인 침투율 둔화는 이마트 주가 하방 경직성을 높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애널리스트는 “쿠팡이 공격적으로 외형 성장을 진행한다고 해도 이마트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서비스 제외 온라인 침투율 상승이 둔화되고 있고, 이마트 또한 오프라인 매장 내 경쟁력 있는 상품 품목수(SKU)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마트 내년 주가수익비율(PER)은 12배 수준으로 오프라인 부진과 온라인 기대감이 제외된 지난해 수준보다 소폭 높다”면서 “단기적으로 큰 폭의 영업이익 개선은 힘들겠으나 밸류에이션을 높일 수 있는 호재가 다수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기대 가능한 이마트의 단기적 호재로는 쓱닷컴의 온라인 점유율 회복, 중단기적으로는 낮은 기저에 따른 오프라인 기존점 하락세 둔화, 장기로는 오프라인 인프라 활용도 향상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