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10년 전 금융업계서 존재감이 작았던 메리츠금융그룹이 업계 판을 바꾸면서 성장 공식을 써 내려가고 있다. 메리츠를 탈바꿈 시키는 시도에는 끊임없는 도전정신과 임직원의 프로의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은 지주사로 전환한 2011년부터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했고 최희문 부회장과 김용범 부회장을 전폭적으로 지지했다. 그 이후 메리츠금융그룹은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전문경영인 체제로 성장의 역사를 써가기 시작했다.  

메리츠금융그룹은 기존의 틀을 깨고 판을 바꾸는 혁신과 리스크 관리에 기반한 과감한 투자 전략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최희문 부회장과 김용범 부회장이 중심에서 메리츠를 강하게 이끌면서 소유와 경영 체계를 확립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메리츠금융그룹은 메리츠종금증권과 메리츠화재의 과감한 전략과 일관된 추진력으로 자본총계가 2011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4배 가까이 성장했다.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대표는 메리츠종금증권이 가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의 경쟁력을 회사의 주요 수익원으로 구축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기업금융에 두각을 나타내면서 대형IB로 자리 잡았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올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652억원으로 순이익 기준 증권업계 2위를 달성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자본을 늘려가는 방식에 있어서도 타이밍 좋게 잘 늘려왔다. 아이엠투자증권 합병, 유상증자, 포괄적 주식교환방식의 메리츠캐피탈 인수, 전환상환우선주 발행까지 메리츠종금증권은 증권업계에 IB에서 할 수 있는 재무제표상의 자본으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은 다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올 상반기 자기자본 규모는 3조6296억원이다. 

내년 중순이면 초대형IB로 발돋움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리츠가 증권업계 자이언트를 넘보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메리츠화재도 김용범 부회장의 리더십을 기반으로 보험업계에 기린아로 떠올랐다. 메리츠화재는 장기인보험에서 상품기획부터 영업 단계까지 경쟁사보다 빠르고 강하게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메리츠화재의 올 상반기 자기자본 규모는 2조7140억원이며, 자본건전성을 평가하는 지급여력(RBC)비율은 236%로 업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상품기획부터 영업까지 보험사에서 기존에 하지 않았던 차별화전략을 보여 업계를 당혹시켰지만 우려와 불식을 모두 깨고 이제는 벤치마킹의 표본이 된 보험사로 꼽힌다. 메리츠자산운용, 메리츠캐피탈 등 주요 메리츠금융그룹 계열사도 메리츠종금증권과 메리츠화재와 상호작용하면서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메리츠의 ‘고속성장’을 지켜보는 금융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메리츠금융그룹은 숫자에 연연하지 않지만 숫자로 증명했다. 메리츠금융그룹을 빛나게 해준 계열사들의 성장 스토리와 앞으로의 과제를 지금부터 파헤쳐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