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전경<사진: 작가제공>

삶과 죽음, 유(有)와 무(無)의 생성과 소멸의 반복에 천착해 온 김현경 작가가 지난 4월11~27일까지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Baden-Württemberg)주 칼스루헤(Karlsruhe) 소재, Gallery Artpark에서 ‘The Absolute Space of Emptiness’개인전을 가졌다.

김현경 작가에게 대나무는 또 다른 자아를 상징하는 허정(虛靜)의 세계 들어가기 위한 연결통로로서 존재한다. 작가는 이러한 대나무를 통해 오랜기간동안 작업을 해 왔으며 최근 우주근본이 되는 생성과 소멸, 무한반복을 통한 영원성에 더 집중하고 있다. 새롭게 사용하고 있는 버닝(burning)기법도 최근 작업 주제와 연결이 되는 것이다.

 

화가 김현경 버닝 작업은 완성된 그림의 일부분을 태우고 다시 다른 한지를 배접한 후 또 다시 부분을 태우는 반복과정을 통해 전혀 다른 형태의 결과물을 얻게 된다.

칼스루헤 현지에서 이메일(Email)을 통해 보내진 김현경 작가의 작업노트를 보면 “생성되는 한지들은 시간들과 같고 태워져 없어지는 부분들은 소멸이다. 즉, 겹겹이 쌓여 생성되는 먹의 중첩과 한지들은 시간과도 같고 태워 없어지는 부분들은 다시 소멸이다.”라고 했다.

 

이와함께 “나는 이러한 반복의 행위들을 통해 채움과 비움을 반복하게 되고 어느 순간 어떠한 잡념도 허용하지 않는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이는 어찌 보면 나에게 수행과도 같다.”라고 전했다.

한편 Gallery Artpark는 신진 및 중진예술가에게 공간과 플랫폼을 제공하고 아시아와 유럽의 예술과 문화 교류를 위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