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정다희 기자] 글로벌 5G 시대의 본격 개화를 앞두고 폴더블 등 새로운 폼팩터 등장과 고기능, 고화소를 자랑하는 신규 스마트폰 모델의 연이은 출시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올해 중저가 라인업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방어한 삼성전자가 내년 5G 훈풍과 함께 고가 라인을 확충하는 등 수익성 개선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관련 부품주들의 성장 또한 기대되는 가운데 내년 초 신규 모델 출시를 앞둔 지금이 투자 적기라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 인도를 제외한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성장률이 5개월 연속 감소세다. 오른쪽은 인도 내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Market Share) 추이. 출처=Counter Point,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서 ‘인도’만 성장…밀리던 삼성전자 ‘중저가’ 전략 통해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터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2017년과 비교해 4% 감소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올해 8월 기준,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성장률은 5개월 연속 감소세(YoY)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인도 시장의 성장세는 견조하다.

올초 인도에서 중저가 스마트폰의 인기가 늘면서 화웨이를 비롯해 샤오미, 비보, 오포 등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중국업체들의 성장이 눈에 띄었다. 반면, 플래그십 라인을 강조해왔던 삼성전자와 애플의 점유율은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삼성전자는 갤럭시A, 갤럭시M 등 중저가 라인을 대폭 확대했고 고가정책을 유지하던 애플도 가격할인을 동원하며 점유율 방어에 나섰다. 올해 2분기 삼성전자는 점유율 경쟁에서 대폭 밀렸던 인도시장에서 점유율 1위, 중국의 샤오미와의 격차를 크게 좁혔다. 애플도 점유율 부문에서 회복세를 보이는 추세다.

또 다른 빅마켓 중국에서는 화웨이의 점유율이 압도적이다. 올해 8월 기준 화웨이의 중국 내 점유율은 41%를 넘어섰고 화웨이를 포함한 레노버, 샤오미 등 제조3사의 점유율은 88.1%에 달한다. 삼성전자의 중국 내 점유율은 1% 아래로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달 중국 공장을 모두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중무역분쟁의 영향이 관건이다. 미래에셋대우는 "하반기 화웨이가 출시할 제품들은 구글맵과 메일을 사용할 수 없게 돼 스마트폰 사업 성장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삼성전자에게는 긍정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 삼성전자 IM(IT-Mobile) 사업부 실적과 관련 부품주 주가 추이. 출처=삼성전자, Bloomberg,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

개선된 점유율 기반 수익성 개선 기대↑…고기능 부품주 성장에 ‘주목’

내년 본격적인 5G 시대 개막과 함께 갤럭시 폴드, 새로운 플래그십 라인 출시 등으로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면서 관련 부품주들의 상승세도 점쳐지고 있다. 고기능, 고화소 제품 등장이 예상되면서 카메라모듈과 폴더블폰에 들어가는 소형 OLED와 힌지 업체 위주로 선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2020년 S11시리즈 출시 앞둔 지금이 매수 적기라는 분석이 나왔다. 

22일 미래에셋대우는 "올해는 갤럭시A 시리즈의 확대로 판매 수량이 늘었지만, 저가형 모델의 경우 수익성 낮아 이익 개선은 제한적이었다"면서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폴더블 등 고가 제품 비중 확대에 노력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단순 판매량 증가에 따른 수혜주보다는 고기능·고가 부품 생산 업체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카메라 모듈과 광학식 지문 인식 모듈 등을 생산하는 파트론과 중저가 카메라 모듈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엠씨넥스를 추천했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S11 모델 출시는 내년 초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박 애널리스트는 "관련 부품은 12월부터 납품이 시작되기 때문에 지금부터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KB증권은 비에이치, 와이솔 등을 추천했다.

OLED용 RF-PCB(Radio Frequency-Printed Circuit Board무선장비용 인쇄 회로 기판)생산 업체 비에이치의 경우 폴더블 폰의 대표적인 수혜종목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경우 패널의 크기가 증가로 기판 면적이 확대되는 가운데 외부 추가 디스플레이 등 대당 디스플레이 탑재 수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또한 비에이치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패널 두께 축소에 필수적인 Y-OCTA 관련 기판을 독점 납품하고 있다. 

이와 함께 KB증권은 5G 도입으로 스마트폰 한대당 필터 수가 늘어나면서 SAW, BAW 필터 등을 생산하는 와이솔의 수혜도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