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싸이월드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이용자의 데이터를 무상으로 백업하겠다'는 제안이 나와 눈길을 끈다. 싸이월드와의 협력이 전제되어야 하지만 추억이 몽땅 사라질 위기에 처한 싸이월드 이용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블록체인 기술기업인 시그마체인은 22일 "싸이월드 이용자 데이터를 최대한 가져와서 무상 백업 서비스하겠다”고 22일 발표했다. 시그마체인은 싸이월드에서 데이터베이스 관리 운영 총괄 임원격인 DBA(DataBase Administration)를 역임했던 곽진영 대표가 창업한 블록체인 기술기업이다.

▲ 곽진영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곽진영 대표는 “싸이월드에서 데이터베이스 관리와 운영을 총괄했던 사람으로서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이다. 한창 싸이월드가 성황일 때는 월 접속자 2000만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2000년대 국민 미니홈피로 불리던 싸이월드는 3040 세대에게 ‘추억창고’와 같은 존재다. 다양한 사진과 글이 인터넷에 올라와 있기 때문이다"면서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까지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게재된 사진이라도 백업할 수 있게끔 해달라는 글들이 게재된 것을 보고 몹시 안타까웠다"며 이번 서비스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곽진영 대표는 “싸이월드 데이터의 백업에 대한 서비스를 100% 무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싸이월드 아이디와 개인정보 활용을 동의하여 시그마체인에 신청해 주면 신청한 분들의 정보를 가지고 싸이월드 측과 협의하여 싸이월드 서비스가 더 이상 진행이 불가능할 경우, 무상으로 데이터를 백업하여 신청자들에게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싸이월드는 다음달 12일 만료되는 도메인 사용기한을 2020년 11월 12일까지 1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그러나 도메인 연장과 함께 서비스가 재개됐지만 싸이월드가 경영난을 겪고 있어 향후 안정적인 서비스가 제공될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싸이월드 출신인 곽 대표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