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과 추사를 따라간 유배길> 김영환 지음, 호밀밭 펴냄.

실학자 정약용(1762∼1836)과 추사 김정희(1786∼1856)의 유배기에 초점 맞춰 두 사람의 삶을 조명한 책이다. 저자는 다산과 추사의 행적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서 그들이 유배지에서 느꼈을 기억들을 현재로 불러내고 그 아픔과 쓰라림을 함께 하고자 오랜 시간 유배길을 따라 걸었다.

다산은 어렵게 살았다. 부친을 따라 지방을 전전하였고, 서울에서 세를 살았다. 반면 추사는 부유한 집안 출신으로 당시 주류사회의 일원이었다. 다산은 출발부터 비주류였고, 추사는 주류였다.  하지만 두 사람은 인생 후반기에 정치적 탄압을 받아 각각 18년과 8년 3개월이라는 유배 기간을 보냈다. 두 사람이 겪은 유배의 고통이 표출되면서 다산은 500여 권의 방대한 저작물을, 추사는 추사체 창안을 할 수 있었다.

제16회 기술고시 출신인 저자는 부산시 경제부시장, 부산도시공사 사장 등을 역임했고, 부산대 경제학부 특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