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MMORPG ‘달빛조각사’가 출시 초기 매출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원작 소설의 인지도와 송재경 표 MMO 감성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게임 내 여러 가지 버그가 발견되며 이용자들의 불편을 초래한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지속적으로 수정작업을 거치며 이용자 이탈을 막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22일 앱 분석 사이트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달빛조각사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원스토어 3대 마켓 종합 일간 매출 순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를 종합한 주간 순위에서는 매출 3위, 이용자 수 2위를 기록했다.

구글플레이 기준으로 출시 하루 후인 11일 일간 매출 순위 4위로 올라선 후 다음달 3위, 15일 2위를 기록했다. 18일부턴 3위를 유지하고있다. 많은 기대를 받은 게임인 만큼 출시 초기부터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다음 공식 카페 회원수는 18만5000명 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최근 출시된 MMORPG ‘로한M’과 ‘에오스레드’가 각각 10만명 정도의 공식카페 회원수를 보유하고 있다.

▲ 달빛조각사 구글플레이 일매출 순위 추이. 출처=모바일인덱스

매출 호조, 원작 IP + 송재경 효과

원작 지식재산권(IP)의 인기가 반영되며 매출에 긍정 효과를 준 것으로 보인다. 원작 소설 달빛조각사는 남희성 작가가 지난 2007년부터 연재를 시작해 올해 연재 권 수 58권을 끝으로 13년만에 마무리된 대작이다. 장기간에 걸쳐 연재된 만큼 누적 구독자수 530만명, 누적 조회수 3억4000만건, 도서 판매부수 85만권 등 대기록을 세웠다. 견고한 팬층을 기반으로 달빛조각사의 사전예약은 300만명을 넘긴 바 있다.

스타 개발자 송재경 대표의 이름 값도 달빛조각사의 유명세에 힘을 실었다. 달빛조각사는 엑스엘게임즈의 송재경 대표가 개발을 진두지휘하며 기대감을 높였고 지난 10일 출시됐다. 송 대표는 ‘바람의나라’ ‘리니지’ ‘아키에이지’ 등 국내 1세대 인기 PC MMORPG부터 실험적인 게임까지 선보이며 이름을 날린 개발자다. 송 대표는 앞서 원작 만화·소설 등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게임을 만드는 데 두각을 드러낸 바 있어 기대감은 더욱 컸다.
 
아기자기한 그래픽도 차별화 포인트다. 최근 출시되는 MMORPG들이 언리얼 엔진4를 기반으로한 실사에 가까운 그래픽으로 승부를 보고 있는 가운데 달빛조각사는 유니티 엔진을 활용하며 남녀노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SD캐릭터를 특징으로하는 캐주얼함에 방점을 찍었다. 송 대표는 “그래픽은 정형화된 스타일에서 벗어나 친밀감을 느낄 수 있도록 귀엽고 캐주얼한 스타일로 구현했다”면서 “사소한 디테일에도 신경을 썼고 깊이 있는 부분도 많다”고 강조한 바 있다. 

▲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

“버그 수정 작업 꾸준히”

서비스가 순탄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출시 이후 게임내 여러 가지 크고 작은 버그가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캐릭터명 선점 오류, 펫 성능 오류, 퀘스트 오류, 조각상 오류, 장비 사라짐 오류 등이 그 예다. 특히 어뷰징(편법으로 게임 내 이득을 취하는 행위)도 쇄도해 정상적으로 게임을 즐기는 일반 이용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현재는 꾸준한 버그 수정작업으로 문제가 많이 줄어든 상황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이용자 제보를 받는 한편 확인 후 수정 패치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정상화하고 있다. 또한 어뷰징 행위에 대해서는 제재를 통해 대응하는 모양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7일 기준 어뷰징 계정 2216개에 대해 영구이용 제한 또는 일정 기간 이용을 제한하는 1차 조사 및 제재를 진행했다. 제재를 받은 이용자는 게임 내 퀘스트, 요일·접속 보상 등을 악용해 비정상적방법으로 게임 아이템 및 골드를 획득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버그와 관련해선 공식 카페를 통해 꾸준히 공지하고 있다”면서 “이용자 제보를 받으면 맞는지 확인하고 패치를 진행하는 절차를 반복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버그가 출시 초기보다 많이 줄었고 어뷰징 이용자들을 대거 제재 하기도 했다. 약관 기준에 벗어하는 행위를 하는 이용자는 지속적으로 제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달빛조각사 이미지. 출처=카카오게임즈

경쟁작 참여로 시장경쟁 치열해질 전망

달빛조각사는 하반기 기대작 3종 중 가장 먼저 출시됐다. 남은 기대작 넥슨의 ‘V4’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이 곧 모바일 게임 시장에 가세할 전망이다. V4는 11월 7일로 출시일을 확정지었고 리니지2M의 경우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지만 11월 출시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두 게임 모두 사전 기대감이 상당하다. V4의 경우 서버 선점 이벤트를 진행한 후 5일만에 서버 수용 인원을 초과하며 이벤트를 조기 마감했다. 출시 기준 오픈 예정 서버는 당초 준비한 25개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총 45개다. 공식카페 가입자 수는 출시하기도 전 22만명을 넘어섰다. 사전예약자 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리니지2M의 경우 역대급 사전 예약자 수를 모으고 있다. 지난 5일 사전예약을 시작하고 18시간만에 200만명을 돌파하는가하면, 5일만에 300만명을 넘어섰고 32일만에 500만명을 돌파했다. 엔씨소프트는 이런 기세가 이어져 리니지M이 세운 역대 최다 국내 사전 예약자 수(550만명)를 뛰어 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