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미중 무역전쟁의 유탄에 맞은 중국 화웨이가 구글과의 협력 부재를 두고 아쉬움의 목소리를 냈다. 트럼프 미 행정부가 화웨이와 자국 기업의 거래를 제한하면서 화웨이는 안드로이드의 구글과 멀어진 상태며, 이와 관련해 핵심 기술을 적재적소에 배치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화웨이 미주법인의 조이 탄 부사장은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규제 리스트에 오른 후 일부 대체 솔루션을 찾을 수 있었지만, 가장 힘든 부분은 구글의 서비스"라면서 "오픈 소스 기반의 안드로이드는 사용할 수 있으나 앱 작동의 핵심인 서비스는 사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켄 후 화웨이 순환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출처=화웨이

실제로 화웨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으로 구글의 핵심 서비스인 안드로이드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구글의 진출이 이뤄지지 않은 중국 시장에서는 큰 문제가 아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치명적인 타격이라는 분석이다.

화웨이는 훙멍이라는 자체 운영체제를 도입하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으나 아직은 입증해야 할 점이 많다. 조이 탄 부사장은 훙멍이 구글의 빈 자리를 메우려면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는 의견에 동의하면서 "(가능하게 만들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큰 틀에서 미국 정부와의 대화를 재개하려는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는 뜻도 밝혔다.

화웨이가 기술적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고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당장 실적에 악영향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 화웨이는 16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매출이 6108억 위안(약 857억달러, 약 102조200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4.4% 증가했다고 밝혔으며 3분기까지 700개 이상의 도시를 비롯해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 중 229개사, 포춘 글로벌 100대 기업 중 58개사가 디지털 전환 사업 파트너로 화웨이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미국 기업과의 접점도 마련되고 있다. 화웨이의 빈센트 팡 수석 부사장은 지난 19일 인터뷰를 통해 미국의 기업들이 장기 계약 및 일회성 기술 이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5G 라이선스를 협의하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