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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유탄 자동차 운반선사도 '흔들'교역량 감소로 운반수요 위축, 美 對유럽 관세로 미·유럽 무역전쟁 도화선 우려
   
▲ 독일 함부르크항 터미널에서 이탈리아 그리말디 그룹의 자동차 운반선에 수출 차량이 실리고 있다.    출처= Grimaldi Group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와 중장비 운반선사 중 하나인 이탈리아의 그리말디 그룹(Grimaldi Group)은 불황에 대한 우려와 무역분쟁이 전 세계의 자동차 판매 증가를 둔화시켜 내년에 자동차 운반 수요도 크게 정체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거대 해운회사 그리말디 그룹의 공동 소유주인 엠마뉴엘 그리말디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불황이 올 것이라는 불안,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로 자동차 운반 수요에 분명한 둔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말디 그룹은 자동차, 트럭, 철도 차량의 국제 교역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비공개 회사는 자동차나 중장비 수송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선박 50척을 운영하고 있으며, 포드자동차, 제네랄모터스, 피아트 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 3와 볼보 둥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과 운송 계약을 맺고 있다.

산업 데이터 제공회사 스타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약 9500만대의 승용차와 상용차를 생산했으며 이들 중 상당수가 자동차 운반 전용으로 제작된 대형 선박을 통해 국제 교역되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European Automobile Manufacturers Association)에 따르면 유럽연합은 지난해 610만대, 1540억 달러(180조원) 어치의 자동차를 해외로 수출했다.

미국은 메르세데스, BMW, 폭스바겐 등 유럽산 자동차를 120만대 수입한 유럽 자동차의 최대 수입처고, 60만대의 유럽차를 수입한 중국이 그 뒤를 잇고 있다.

그리말디 자동차 운반선의 베테랑 선장인 이아니스 스구라스는 "우리는 독일, 이탈리아, 영국 등에서 온 8000대의 차량을 십여 개의 갑판에 싣고 미국으로 온다. 그 차들은 독일, 이탈리아, 영국 등에서 온 차들로 미국 텍사스, 조지아, 뉴욕으로 가는 차 들이다. 항구에 도착하면 운전자들이 그 차들을 일일이 운전해 하역하고, 유럽으로 가는 미국의 지프(Jeep)나 포드 차량을 역시 운전해 선적시킨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진국 시장의 성장 둔화와 자동차 가격 인상과 소비자 판매 위축을 위협하는 관세 부과를 통한 무역 전쟁으로 자동차 사업은 침체되고 있다.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자동차 생산량은 2017년에 비해 1% 감소해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엠마뉴엘 그리말디는 "앞으로 몇 달 동안 자동차 교역량은 성장은 커녕,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자동차 전용 운반선. 불황에 대한 우려와 무역분쟁이 전 세계의 자동차 판매 증가를 둔화시켜 내년에 자동차 운반 수요도 크게 정체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출처= Pinterest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올해 세계 무역량 성장률 전망치를 7월 전망치인 2.5%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1%로 하향 조정했다. 자동차 고역량의 현저한 후퇴는 당연히 자동차 운반선의 물량을 크게 위축시킬 것이다.

그리말디는 회사가 운영하는 50척의 선박 중 10척은 임대한 선박인데, 수요가 약해지면 그런 선박들은 소유주들에게 돌려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지난 주 부과한 75억 달러의 유럽 상품에 대한 관세가 전세계에 또 다른 무역 분쟁을 촉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에 이어 미국의 대(對)유럽 관세가 세계 무역에 큰 도전이 될 것입니다. 미국 입장에서 유럽 또한 만성적인 무역 불균형이 존재하는 곳이니까요. 미·중 무역 전쟁처럼 미·유럽 전쟁이 고조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무역 전쟁은, 중국, 일본, 한국 같은 나라에서 미국, 유럽으로 가는 장거리 자동차 운송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업계 분석기관인 에드먼즈(Edmunds)에 따르면 미국의 자동차 판매는 올들어 크게 감소하고 있다. 9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12% 감소하며 감소폭이 더 커졌다. 미 상무부는 자동차 대리점과 자동차 부품점의 매출이 0.9% 떨어진 것이 지난달 미국 소매부문 지수 감소의 중요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리말디는 미국인과 유럽인들이 차세대 하이브리드 차량과 전기자동차가 시장에 나오기를 기다리며 차를 바꾸지 않는 것도 자동차 수요가 감소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배터리 기술이 발전하면서 전기자동차의 가격이 하락될 것으로 예상돼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전기 자동차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경유차 시장은 점점 소멸되고 전기차 시장이 도약할 것입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지난해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높은 성장을 기록한 차종은 경유를 사용하는 피아트의 지프였다. 지프 판매는 지난해 12% 이상 증가했다.

미국 상무부 국제무역국에 따르면 미국의 신차 수출은 2018년 180만 대로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요 수출 시장은 캐나다, 중국, 독일, 멕시코, 사우디아라비아였다. 반면 지난해 신차 수입은 800만 대로 2017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주로 멕시코, 일본, 독일, 한국, 영국, 이탈리아 등이 주요 수입국이다.

홍석윤 기자  |  syhong@econovill.com  |  승인 2019.10.21  14:4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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