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권유승 기자] 고령층 전용 레저·여행보험의 개발 및 공급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체육·여행 등 활동적인 여가에 참여하는 고령층의 적극성이 타 계층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고령층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보험의 역할을 소득과 건강 중심에서 여가로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20일 이태열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발간한 '활동적 여가에 대한 고령층 참여의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고령층의 경우 타 연령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여가 시간을 향유하고 있으나, 여가활동의 유형은 상대적으로 비 활동적인 특징을 보이고 있다.

▲ 출처=보험연구원

고령층은 평일에 60대는 3.6시간, 70세 이상은 4.8시간의 여가를 누리고 있어 국민 평균인 3.3시간보다 많으며, 휴일의 경우도 60대 5.4시간, 70세 이상 5.8시간의 여가시간을 보내고 있어 전체 평균 5.3시간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의 여가활동 참여는 타 연령대에 비해 휴식활동, 사회 및 기타활동, 문화예술 참여 등에 치우쳐져 있으며, 취미・오락 활동, 스포츠 참여 활동, 관광 활동 등 상대적으로 활동적인 여가에 대한 참여도는 낮은 경향을 보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고령층의 경우 전혀 체육활동을 하지 않는 비율이 가장 높은 반면, 매일 체육활동을 하는 비율도 가장 높아 동일 집단 내의 양극화가 타 연령대 대비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70대 이상의 경우는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경우가 34.4%로 나타나 전체 평균 28.0% 대비 매우 높게 나타나는 반면, 주 6회 또는 매일 체육활동에 참여 하는 비중도 전체 평균 대비 크게 높게 나타나 상호 양극화된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

60대의 경우 전반적으로 운동 빈도가 전체 평균과 유사하게 나타나지만 매일 체육활동에 참여하는 비중은 8.1%로 전체 평균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 출처=보험연구원

고령층의 ‘해외여행’의 경우 타 연령대 대비 경험 비율은 낮게 나타나지만, 해외여행 경험자를 대상으로 하면 고령층의 1회 평균 여행일수가 타 연령대에 비해 오히려 긴 것으로 나타났다.

70대 이상의 경우 해외여행을 경험한 비율이 7.8%에 불과했으나, 경험자를 대상으로 할 경우 1회 평균 여행 일수가 5.8일로 조사돼 타 연령대 대비 가장 길게 나타났다.

60대의 경우 해외여행을 경험한 비율이 21.6%로 타 연령대보다 낮은 경향을 보이나, 1회 평균 여행일수는 5.1일로 70대 이상 계층에 이어 가장 길게 나타났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 고령층은 타 연령대와 대비하여 체육이나 여행과 같은 활동적인 여가에 대한 참여 비율은 낮으나, 참여하는 계층의 적극성은 오히려 높게 나타나 고령층 집단 내 상호 간 차이가 크다"고 진단했다.

고령층의 경우 일반적으로 건강 등의 이유로 활동적인 여가에 대한 참여도가 낮으나, 일단 참여하는 계층의 경우 상대적으로 긴 여가시간을 활용하여 오히려 더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 출처=보험연구원

이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 고령층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 보험의 역할을 소득과 건강 중심에서 여가 등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으며, 보험회사는 고령층의 여가활동 관련 상품 개발 및 마케팅 시 고령층 상호 간에 건강 및 생활패턴에 내재된 리스크의 차이가 매우 크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운동이나 여행 등 활동적 여가활동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고령층을 대상으로 액티브 시니어 전용의 레저보험이나 여행보험 개발 및 공급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건강상태가 좋지 않거나 소득이 낮은 고령층의 경우 여가와 관련하여 정책적 배려가 필요한 만큼, 지자체와 보험회사의 협업에 의한 고령취약계층 전용의 여가보험 개발 및 지원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