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게 평소 건강 관리 좀 잘하지 그랬어...!" 안타까움에 나무라는 탄식이지만 아픈 사람이 듣기에는아쉬운 말이다. 아프고 싶은 사람이 어디있으며, 또 건강은 개인이 아무리 관리를 잘해도 외부적 환경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환경은 건강과 직결되며 개인의 관리나 의지만으로 제어하기 힘들다. 세계보건기구(WHO) 2004년도 보고서에 의하면 102개의 주요 질환 중 85개가 환경적 위험 인자 노출과관련이 있으며, 환경적 원인은 질환으로 인한 건강 손실의 24%에 영향을 주며,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의23%에 영향을 준다. 인간은 각종 생활공간에서 공기와 물, 음식물, 주거 생활용품 등의 생활자원을 활용함으로써 생존을 유지하고 사회생활을 지속한다.

 

호흡기에 치명적인 외부적 환경요인 ‘미세먼지’와 ‘흡연’

특히 대기오염은 우리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 WHO가 규정한 대기오염은 대기 중에 인공적으로 배출된 오염물질이 존재하며 오염물량, 그 농도 및 지속시간이 어떤 지역주민의 불특정 다수에게 불쾌감을 일으키거나 해당 지역에 보건상 손해를 끼치는 것을 말한다.

대기오염으로 가장 유명한 것은 역시 미세먼지다. 미세먼지는 폐렴, 폐암 발생을 증가시키고 만성호흡기질환자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급성 악화를 유발하기도 한다. 질병관리본부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미세먼지(PM10) 농도가 10 ㎍/㎥ 증가할 때마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으로 인한 입원율이 2.7%, 사망률은 1.1% 증가하고 미세먼지(PM2.5) 농도가 10 ㎍/㎥ 증가할때마다 폐암 발생률이 9%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또한 혈관 등에 자극을 주어 심근경색, 허혈성심질환, 부정맥, 뇌졸중 등의 심뇌혈관질환자의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흡연은 실내외로 오염물질에 시달리는 호흡기에 치명적이다. WHO에 의하면 매년 흡연으로 전 세계 600만명이 조기 사망하고 있으며 특히 암 사망의 1/3 정도가 흡연에 기인한다. 호흡기, 상부소화기, 비뇨기계 암 발생뿐만 아니라 간암, 대장암, 급성골수성 백혈병의 원인이 되고 있다.또한 만성폐쇄성폐질환 등의 호흡기질환,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등의 심혈관 질환, 황반변성, 당뇨병, 폐결핵, 자궁외 임신에 영향을 주고, 남자의 성기능, 류마티스 관절염, 면역기능에도 나쁜 영향을 준다.

 

실내에만 있었더니 피로감 지속 된다면 ‘빌딩증후군’ 의심해야

그렇다면 미세먼지가 많은 날 창문을 닫고 있으면 괜찮아 질까? 그렇지 않다. 내부 공기오염도 주의해야 한다. 다양한 실내공간에서 공기오염은 전 세계적으로 질병부담의 2.7%, 개발도상국 질병부담의 3.7%를 차지한다.

이중 대표적인 것이 '빌딩증후군(Sick building syndrome)'이다. 빌딩증후군은 밀폐 형 업무용 사무실건물에서 문제가 제기되는 질병으로 새집 증후군을 포함한다. 밀폐된 공간에서 눈이나 목의 따가움 기침, 두통, 피로, 집중력감소, 기억력 저하, 피부 가려움 등과 같은 비특이적 증상을 유발한다. 오염물질로는 가스레인지와 벽난로 등의 '연소에 의한 부산물'이나 가정용 세제, 방향제, 접착제 등에 의한 '휘발성유기물(VOC)', 건물의 벽과 천장의 단열재 에서 나오는 '석면' 등이 있다.

여러 환경적 위협에 노출될 때는 한의학에서 말하는 '건강'의 관점을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한의학에서는 우리 몸이 동적 평형을 이루고 있는 상태를 건강하다고 본다. 따라서 어떤 부분이 모자라면 채워주고, 넘치면 덜어내는 것이 한의학 치료의 근간을 이루는 원리다. 대뇌외적 건강 위협이 많을 수록 자신의 체질에 맞는 가장 건강한 상태를 찾아 균형있게 유지하며 면역을 강화해 외부 위협에 싸워내는 자력(自力)을 키워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