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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래도 힘든데…” 외항사 격전지 된 항공업계보이콧 재팬으로 중장거리 눈돌리던 LCC 고심

[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외항사들의 국내 시장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국내 항공사들과 정면 대결이 예상된다. 특히, 보이콧 재판 여파로 중장거리 노선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던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수세에 몰린 모양새다. 

   
▲ 호주 LCC인 젯스타는 오는 12월부터 서울~골드코스트 직항 노선에 취항한다. 출처=젯스타항공

앞 다퉈 한국 진출 확대하는 외항사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외항사들은 노선 취항을 비롯해 특가 프로모션, 국내 기업과의 제휴 등으로 한국 고객과의 접점 늘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베트남의 뱀부항공은 17일 첫 운항을 시작한 인천~다낭 직항 노선에 이어 11월 인천~나트랑 노선에도 잇따라 신규 취항하며 한국~베트남 하늘길을 넓힌다. 뱀부항공은 두 노선 모두 주 7회 운항하며 위탁 수하물 20kg과 함께 기내식을 제공하는 등 하이브리드 항공사의 운임 경쟁력 및 서비스로 한국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최근 호주 LCC인 젯스타는 서울~골드코스트 직항 노선을 취항한다고 발표했다. 젯스타는 제주항공과 코드쉐어 협약을 체결하고, 보잉 787-8 드림라이너 항공기를 이용해 올 12월 8일부터 해당 노선을 주3회 정기 운항한다. 해당 노선은 국적사와 외항사를 통틀어 한국에서 출발하는 최초의 직항 노선이다.

핀란드 항공사 핀에어는 내년 3월부터 부산~헬싱키 직항 노선에 신규 취항하며 경남권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여객 수요를 공략한다. 델타항공도 내년 3월 인천~마닐라 직항편에 취항 예정이다.

한국 기점 직항 노선 취항 외 공격적인 마케팅도 눈에 띈다. 동남아 최대 LCC인 에어아시아는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와 제휴를 통해 항공권 검색 서비스를 시작했다. 네이버 항공권 서비스에서 여행사가 아닌 항공사가 직접 항공권을 판매하는 것은 에어아시아가 처음이다.

국적 항공사의 입점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외항사의 네이버 항공권 직접 제휴는 이례적으로 여겨졌다. 업계에서는 에어아시아가 한국 기점 노선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은 외항사라는 점에서 제휴가 가능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적 항공사들이 일본 노선 타격 등으로 수익성 악화에 고심하는 가운데 외항사들의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몇 년 전만 해도 한국 시장이 작다고 여겨져 외항사가 직항 노선을 띄우는 등 한국에 본격 진출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면서 “가격경쟁력·직항 노선 등으로 무장한 외항사들의 국내 공략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 전망했다. 

   
▲ 사람들로 붐비는 인천국제공항 모습. 출처=뉴시스

외항사, 저렴한 가격이 무기… 중장거리 늘리는 LCC 시름 

외항사들의 활발한 한국 진출은 국내 여행객들의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해외여행이 보편화되면서 국적기만 고집하기보다 경유를 하더라도 저렴한 항공권을 택하는 등 가성비를 따지는 한국인들이 많아졌다는 해석이다. 

실제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 들어 1~6월 동안 인천공항을 찾은 전체 여객수는 3554만7239명으로, 전년동기 3364만3126명 대비 5.7% 증가했다. 이 기간 외항사(66개사)의 여객수는 1156만1914명으로, 2018년 상반기(1064만6035명·69개사)에 비해 8.6% 늘었다. 7개 국적 항공사(에어부산 제외)의 여객수가 지난해 상반기보다 4.3% 늘어난 2398만5325명인 것과 비교할 경우 증가폭이 두 배에 달한다.

외국 항공사들은 각국 정부가 제공하는 보조금이 있어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는 게 가능하다. 일례로 중국 지방정부들은 지역 경제 활성화 대책으로 막대한 보조금을 지원하며 항공사를 유치하고 있다. 지난 2016년 베이징·상하이·광저우를 제외한 지방 정부가 중국 항공사들에 지원한 보조금은 86억위안(약 1조4100억원)수준으로 알려진다. 

국적 항공사들은 거세지는 외항사들의 공세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과거 중장거리 노선은 대형항공사(FSC)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하지만 보이콧 재팬 등으로 여객 수요 타격을 입은 LCC들이 중장거리 노선으로 눈을 돌리면서 경쟁은 불가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최근 LCC들은 수요가 부진한 일본 노선 대신 중국이나 동남아 등 중장거리 노선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내년 신규 취항하는 에어프레미아도 중장거리 LCC를 표방하며 B787 도입을 예고한 바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본 노선 부진 외에 외항사 공세까지 거세지면서 국내 항공사들이 고심하고 있다”며 “각자도생으로 수익성 찾기에 나서고 있지만 노선 차별화도 어려운 상황에서 어떤 해결책을 내놓을지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  young@econovill.com  |  승인 2019.10.19  14: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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