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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이마트 자율주행 배송차량 ‘일라이고’  2025년 자율주행 배송 상용화 대비한 이마트의 '유통 혁신'  
   
 ▲ 이마트의 자율주행 배송 시범 차량 일라이고.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정훈 기자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여러 방안들이 고안되고 있는 가운데 이마트가 자율주행 배송차량의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물론 지금은 여러 가지 한계로 당장 상용화를 논하기는 어렵지만 곧 자율주행 차량의 시대가 다가올 것을 전제한다면, 시도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직접 보면 더 신기하다는 소문의 그 자율주행 배송차량 ‘일라이고’를 직접 보고 왔다. 

첨단 기술의 집합체 

이마트 일라이고는 자율주행기술을 연구하는 국내 스타트업 ‘토르 드라이브’와 이마트 내 첨단기술 연구조직 S랩이 협력해서 선보인 자율주행 배송차량이다. 차량 내 컴퓨터에 입력된 특정 경로의 정보와 즉각적인 변수에 대응할 수 있는 카메라와 센서를 활용해 자율 주행을 하는 것이 기본적인 운영의 개념이다. 다만, 현재 이마트가 시범 운행을 하고 있는 차량은 처음부터 자율주행 전용 차량은 아니었고, 토르 드라이브와 S랩이 기존 일반 차량을 개조한 모델이다. 

   
▲ 일라이고 배송 접수 키오스크(왼쪽)와 배송 물품상차 작업.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정훈 기자 

일라이고는 오는 28일까지 이마트 여의도점에서 하루 3회 배송 접수와 운행(오전 11시 30분, 오후 2시, 오후 4시)을 한다. 일라이고의 시범 운영 지역은 이마트 여의도점을 기준으로 반경 1~2km 내 자율주행 차량이 가장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는 아파트 단지 중 두 곳의 배송 장소(여의도 금호 리첸시아, 여의도 삼부아파트)에 한정된다. 운행 구간에 따라 반드시 수동으로 운전을 해야 하는 곳이 있기 때문에 차량에는 운전자 1인 그리고 운행 중 자율주행 시스템 점검이나 돌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인력 1명이 탑승한다.  

   
▲ 현재 이마트 여의도점(빨간 동그라미)의 일라이고 운행 반경. 출처= 네이버 지도

배송 차량이 정해진 권역에 도착하면 물품을 주문한 소비자는 차량으로 직접 와서 상품을 수령해 가야 한다. 소비자가 키오스크에서 이마트 스마트폰 앱으로 전송된 QR코드를 차량에 설치된 리더기에 인식하면 닫혀있던 수납공간이 열리면서 물건을 찾을 수 있다. 소비자 직접 수령이 아닌 경우에는 차에 탑승한 이마트 직원이 바코드를 인식하고 수납공간을 열어 물품을 꺼낸다.  

일라이고로 개조되기 전 기본 차량은 미국 포드(FORD) 사의 차량이다. 이는 토르 드라이브가 미국에서 자율주행 배송 실험에 성공한 차량이 포드 사의 차량이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제원이 거의 같은 차량이 사용됐다. “우리나라에서는 국내 도로의 사정(미국보다 도로가 좁은)에 맞게 자율주행 시스템이 더 정교하게 시스템이 더 업그레이드 됐다”는 것이 토르드라이브 측의 설명이다.   

   
▲ 일라이고 배송차량의 QR코드 리더기(왼쪽)와 배송물품 수납 공간.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정훈 기자

아직은 부족한 수준...“2025년 상용화가 목표”  

자율주행 배송은 그 자체로도 분명 의미가 있는 시도지만, 현실적으로 아직은 일반 배송을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일라이고는 매장 내에 설치된 키오스크를 통해 고객의 배송접수를 받은 품목들을 배송한다. 차량에는 총 3개의 공간으로 나뉜 적재공간이 있어 여기에 9건 내지는 배송 물품의 크기에 따라 최대 12건까지 물품을 적재할 수 있다. 현재의 일라이고는 마트의 일반 배송차량이 주차장 등에서 물품을 적재하는 것과 달리 별도에 공간에서 배송 물품을 싣는데, 이것은 차량 상부에 설치된 카메라 때문에 차량의 높이가 높아져 주차장의 차량 높이 제한(2.2m)을 넘어서 버리기 때문이다. 

일라이고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가장 이상적인 것은 일반 배송과 같이 고객의 집 앞에까지 상품을 가져다 줄 수 있는 배송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자율주행 차량을 활용한 배송을 지원하는 국내의 인프라가 완벽하지 못할뿐더러 안전의 문제, 보안의 문제 그리고 기술적인 문제 등이 완벽하게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라이고의 배송은 특정 장소에 물품을 맡겨 두거나 고객이 시간에 맞춰 차량으로 상품을 찾으러 나와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다.  

   
▲ 일라이고 센서 카메라(왼쪽)와 내부 자율주행 시스템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정훈 기자 

그 외애도 배송 운행 시 시스템의 점검이 필요하기 때문에 발차 직전에 짧은 구간을 한 차례 돌았다가 운행을 시작하는 점, 주차 및 상품 적재의 공간이 부족하다는 점 등 현실적인 문제들도 있다. 법에서도 아직 우리나라는 자율주행 차량에 대해 매우 엄격한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이를테면, 차량에 대한 면허를 국토부와 관할 지역 관청에서 두 번 받아야 하며 차량에는 반드시 이 차가 자율주행 차량임을 명시하는 표시가 있어야 한다. 또 주차구역이나 어린이 보호구역에서는 자율주행으로 운행할 수 없다. 

일련의 시도들은 어디까지나 미래에 도래할 자율주행 차량의 상용운행과 다양한 활용을 대비한 장기적 관점의 투자다. 이마트 S랩은 이 상용화의 기간을 가능하면 줄이기 위해 다방면으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이마트 S랩의 최윤석 부장은 “지금 당장은 부족한 것도 고려해야할 것도 많기 때문에 상용화의 시점을 논할 수 있는 시기는 아니지만, S랩은 이르면 2025년 늦으면 2030년이면 자율주행 자동차를 활용한 배송이 상용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그 시기를 맞추기 위해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지금보다 배송 권역을 더욱 확장하는 자율주행 차량 배송을 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며 그 때에는 일라이고가 아파트 단지 뿐만 아닌 일반 주택으로도 배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배송 운행에 나선 일라이고.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정훈 기자 

덧붙여 최 부장은 “일라이고는 추후 이마트가 해외 유통 시장에 진출하게 되는 상황도 대비하고 있다”면서 “지금 단계에서는 아직 어느 나라를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확실히 밝힐 수는 없지만, 곧 많은 분들이 아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라이고의 운행은 첨단 기술의 반영으로 변화될 미래 유통을 대비하는 장기 관점의 투자다. 현재는 제약도 많고, 배송 효율도 떨어지지만 현재 이마트가 실행하는 일련의 실험들은 발전적인 관점에서 분명 큰 의미가 있다. 일라이고는 이마트가 구현하고자 하는 자율주행 배송의 완벽한 그림의 시작이다. 지금이 노력이 앞으로 일구어낼 성과들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박정훈 기자  |  pjh5701@econovill.com  |  승인 2019.10.20  11:3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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