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미중 무역전쟁의 흐름에서 중국 화웨이가 트럼프 미 행정부의 강력한 압박을 받고 있으나, 강력한 생태계 확장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로이터 및 화웨이는 14일(현지시간) 독일 정부가 5G 네트워크와 관련해 준비하고 있는 보안 가이드라인에 특정 기업을 배제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슈테판 자이베르트(Steffen Seibert) 독일 정부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어떤 주체 또는 기업을 배제하는 선제적 결정을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켄 후 순환회장이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제10회 모바일 브로드밴드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화웨이

화웨이가 5G 코어 네트워크까지 담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독일의 5G 로드맵에 참가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 미국은 유럽 동맹국을 종용해 화웨이 압박에 공동으로 나서자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이러한 압박전술이 제대로 먹히지 않는 분위기다. 화웨이는 독일 뿐 아니라 영국 및 스위스 등 유럽 주요국과 공동으로 5G 로드맵을 추구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5G 오픈랩을 스위스에 설립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화웨이는 현재까지 전세계적으로 60개 이상의 5G 상용화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유럽에서 32건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독일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노르웨이 등 주요 유럽 국가들이 정부 차원에서 화웨이를 배제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상태다.

자국 보호주의에 매몰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이 예전처럼 강력한 '세계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화웨이의 '확장정책'이 탄력을 받는 분위기다.

한편 화웨이는 이번 독일의 결정에 대해 “독일 정부가 5G 네트워크 장비 공급업체를 위한 경쟁의 장을 만들기로 한 결정을 환영한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디지털 인프라 시장은 독일 산업의 디지털화와 디지털 경제 발전을 촉진해, 더욱 진화된 편리한 정보 서비스와 경험을 독일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