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드자동차가 미국과 캐나다의 일부 지역을 포함해 총 1만 2000개의 충전소를 구축하는 미 최대 전기차 충전 소망인 포드패스 네트워크 계획을 발표했다.   출처= GreenCarReport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포드자동차는 아직 전기자동차를 출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포드자동차가, 조만간 전기자동차를 출시하게 되면 테슬라를 포함한 어느 자동차 회사보다도 더 큰, 북미 최대의 전기차 충전소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라고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포드자동차는 그동안, 테슬라와는 달리 회사 단독으로 충전 네트워크를 구축하지 않았다. 포드는 EV 충전 전문회사 그린로츠(Greenlots)와 일렉트리파이 어메리카(Electrify America)와 손잡고 포드패스(FordPass)라는 충전소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다. 고객들은 앱을 사용하거나 차량의 중앙 터치 스크린을 통해 가장 가까운 포드패스 충전소의 위치를 안내받을 수 있다.

포드자동차는 내년에 포드 머스탱(Ford Mustang)을 기반으로 한 멋진 디자인의 전기 크로스오버 SUV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 차는 포드자동차가 세상에 내놓는 최초의 전기 자동차가 될 것이다. 회사측은 아직 그 모델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포드는 또 베스트 셀러 중 하나인 포드 F-150(Ford F-150) 픽업의 전기 버전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자동차가 구상하고 있는 포드패스 네트워크에는 미국과 캐나다의 일부 지역을 포함해 총 1만 2000개의 충전소를 구축하고 최소한 3만 5000개의 플러그가 설치될 것이다. 미국 에너지부의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는 미국 전역의 4375개의 충전소에 1만 5000개의 플러그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테슬라의 충전소는 테슬라 차량 소유자만 이용할 수 있지만, 포드패스 네트워크의 충전기는 모든 종류의 전기차 고객들이 제조사와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다. 또 테슬라의 충전소는 모두 테슬라가 직영하는 방식이지만, 포드패스 네트워크의 충전소들은 현행 주유소처럼 각기 다른 업체들에 의해 운영될 것이다.

▲ 포드자동차는 아마존과 가정용 충전기도 보급할 계획이다.    출처= 포드자동차

포드패스 충전소에는 40분 안에 배터리를 80%까지 빠르게 충전할 수 있는 급속충전기도 옵션으로 포함될 것이다. 각 충전소는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의 전기차 소유자들도 함께 이용할 수 있지만, 포드자동차의 고객들만 사용할 수 있는 포드패스 앱이 제공될 것이다.

포드패스 앱은 포드 전기차 소유자들이 개별 충전망에 따로 가입할 필요 없이 앱을 통해 충전비를 낼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다. 쉘(Shell)의 자회사인 그린로츠가 앱의 소프트웨어를 운영할 것이다.

독일 자동차 회사 폭스바겐의 자회사인 일렉트리파이 어메리카도 올해 초, 폭스바겐이 미국 규제당국과 디젤 배출가스 조작 파문에 따라 합의한 벌과금 147억 달러(17조 3500억원) 중 20억 달러(2조 4000억원)를 전기자동차 충전망 구축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린로츠 대변인은 다른 충전 네트워크 사업자들도 포드패스 네트워크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포드자동차는 또 아마존 홈서비스(Amazon Home Services)와 제휴해 포드 전기차를 구입하는 고객을 위한 가정용 충전기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부분의 전기 자동차 소유자들은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집이나 직장에서 그들의 자동차를 충전한다. 포드패스 충전소 같은 공공 충전소는 운전자들이 장거리 여행을 할 때 주로 사용될 것이다.

제너럴 모터스(GM)도 올해 초, 건설회사 벡텔(Bechtel)과 제휴해 미국 전역에 대규모 공공 충전소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