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정다희 기자] 적립금이 한 푼도 들어있지 않은 IRP(개인형 퇴직연금) 계좌가 전체 IRP 계좌수의 절반 가까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올해 7월말 기준 IRP 금액대별 계좌 현황. 출처=금융감독원, 정재호의원실

18일 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개인형 퇴직연금(IRP) 금액대별 계좌현황'에 따르면 적립금이 단 한 푼도 들어있지 않은 IRP 계좌가 172만 7980개로 전체 IRP 계좌수의 45.8%에 달했다.

개인형 퇴직연금이란 2012년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이 개정되면서 도입된 퇴직연금제도의 한 유형으로, 근로자가 이직하거나 퇴직할 때 받은 퇴직급여를 본인 명의의 계좌에 적립해 55세 이후 연금화 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2017년 법 개정 이후로는 기존 퇴직연금제도 가입자 뿐만 아니라 단시간 근로자, 자영업자 등 소득이 있는 모든 취업자들의 가입이 가능해졌다.

▲ IRP 깡통계좌 연도별 현황. 출처=금융감독원, 정재호의원실

적립금이 '0'원인 IRP계좌는 2017년 8월말 기준 154만 884개, 2018년 8월말 기준 165만 6688개, 올해 7월말 기준 172만 7980개로 증가세다.

정재호 의원은 "금융사들이 외형적 성장에만 매달려 고객에게 불필요한 계좌를 개설하고 있다"면서 "IRP 운용사들은 저조한 수익률 등의 문제를 자성해야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