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CEO가 최고의 리더십으로 평가하는 것은 "항상 올바르게 행동하라”(be right, a lot)는 것이다.    출처= Wealthy Gorilla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아마존은 회사의 기풍으로 14개의 리더십 원칙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아마존의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조스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최고의 리더십으로 평가하는 것은 14개 리더십 원칙 중 네 번째인 "항상 옳게 행동하라”(be right, a lot)는 것이라고 말했다.

베조스는 지난 2016년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패스파인더 시상식(Pathfinder Awards)에서 "훌륭한 리더들은 대부분 옳게 행동한다. 우리가 항상 옳을 수는 없겠지만, 그것도 계속 연습하다 보면 더 자주 옳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어떻게 연습해야 하냐고?

"대부분 옳게 행동하는 사람은 남의 말을 많이 듣습니다. 그들은 또한 남의 말을 듣고 기꺼이 자신의 생각을 바꾸지요.”

베조스는 이 원칙은 말하기는 쉬워도 실행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들이 현재의 믿고 있는 생각을 강화하고 반대 의견을 배척하기 위한 정보를 찾으려 노력하지만 ‘옳게 행동하는‘ 사람들은 그 정반대로 행동한다”고 말했다. 

"옳게 행동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깊이 간직하고 있는 신념을 부정해 보려고 노력합니다. 이것은 인간에게는 매우 부자연스러운 일이지요. 사람들은 대부분, 삶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생각에 대한 증거를 매우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며, 기존의 신념을 확인해 주는 증거들을 관찰하기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신의 믿음에 너무 얽매이지 않고 여러 가지 관점을 보고 더 큰 그림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올바르게 생각하고 행동할 가능성을 높여준다.

"인생은 복잡하고, 세상은 복잡합니다. 때로는 새로운 지식과 데이터를 자신에게 불어넣어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새로운 지식과 데이터를 채우지 않고 단지 상황만을 까다롭게 재분석하면 일은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더 복잡해지지요. 그러니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됩니다."

베조스만 이 점을 지적한 것이 아니다. 세계 최대의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Bridgewater Associates) 창업자이자 헤지펀드의 대부라 불리는 억만장자 레이 달리오도 같은 말을 했다.

달리오는 2017년 11월 팟캐스트 '레코드 디코드(Recode Decode)'에 출연해 "사람들이 초래하는 대부분의 비극은 올바른 결정이 자신의 머릿속에 있다고 생각하고 그것에 집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지만 그 중에서도 겸손을 가장 많이 배웠습니다.”

애플의 팀 쿡 CEO도, 애플의 공동 창업자인 고(故) 스티브 잡스도 자주 마음을 바꿨다고 말했다.

쿡은 2012년 D10 콘퍼런스에서 "스티브는 바로 전날에 180도 정반대되는 입장을 취했던 사람이라고는 생각할 수도 없을 정도로 자신의 생각을 완전 뒤바꾸곤 했다"고 회고했다.

"나는 스티브의 그런 행동을 거의 매일 보다시피 했습니다. 그것은 확실히 그의 타고난 재능입니다. 세상은 계속 변하고 있고 자신의 생각을 바꾼다는 것은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이지요. '내가 틀렸다'고 말하는 것은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그는 그런 용기를 가지고 있었지요.”

베조스는 "항상 옳게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때로는 자신이 틀렸음을 인정하는 것이 더 좋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투철한 비전이 없으면 중요한 일을 성취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일을 성취하려면 세부적인 것에 대해서는 유연해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무언가 중요한 일을 이루려면 실험적이어야 하고, 실험적이 된다는 것은 많이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그 비전을 이루기 위해 이것 저것 많은 것을 시도하다 보면 잘못될 수도 있고, 그러면 뒤로 한 걸음 물러서 방향을 바꿔 다시 시도해야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