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삼성자산운용

[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삼성자산운용의 J-리츠(Real Estate Investment Trust, REITs) 부동산 펀드가 지난 2005년 9월 설정된 이래 14년간 수탁고 100억초반대를 유지했지만, 올해들어 급격하게 신규 자금이 유입되며 단숨에 1000억원을 돌파하며 기염을 토했다. 

17일 삼성자산운용은 해당 펀드가 연초 이후 약 996억원이 유입돼 수탁고 총 11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펀드평가사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연초이후 27.38%의 안정적인 성과(지난 16일 기준)를 달성했다.

일본 부동산 투자신탁회사를 뜻하는 J리츠는 주식 등을 발행해 모집한 자금으로 부동산을 구입하고, 여기서 발생하는 임대 수입과 매각 수익의 90% 이상을 배당으로 분배하는 부동산 특화 투자회사 혹은 투자신탁이다. 지난달 말 기준 동경증권거래소에는 약 63개가 상장돼 있으며 시가총액은 약 180조원 규모다.

삼성 J리츠 부동산 펀드는 오피스, 상업시설, 주택, 호텔 등 다양한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일본 리츠 종목 약 43개를 분산투자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관계자에 따르면 이 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의 약 42%를 차지하는 오피스 섹터의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도쿄 도심지역 오피스 공실률은 1.6%대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고 임대료도 최근 69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관계자는 “자산매각 수익과 함께 연평균 약 3.5%대의 안정적인 배당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이는 영국(3.5%)과 유사한 수준이며 미국(4.5%), 호주(5.1%)에 비해서는 여전히 상승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J리츠 시장 전체의 평균 배당성장률은 2015년 5.0%, 2016년 8.6%, 2017년 6.4%에 이어 지난해 약 6.5% 등을 보이며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향후 시장 환경은 밝은 편이다. 2021년 9월부터 FTSE글로벌지수(파이낸셜타임스와 런던증권거래소가 설립한 FTSE인터내셔널이 발표하는 글로벌 주가 지수)에 J리츠가 편입될 예정이다. 일본공적연금(GPIF)도 국내주식운용부분 투자 대상에 J리츠를 편입하기로 했다.

펀드를 운용하는 박용식 삼성자산운용 글로벌주식운용팀 매니저는 “삼성 J리츠는 글로벌 증시의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중에도 높은 배당수익률을 토대로 안정적인 성과를 내왔다”면서 “더욱이 FTSE가 J리츠를 글로벌 지수에 편입할 것이라는 발표에 따라 인덱스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신규 자금이 추가적으로 공급될 것으로 예상돼, J리츠 종목들의 주가 상승이 기대감이 더 높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