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5G 영토를 넓히고 있는 화웨이가 관련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려면 5G의 가치를 확산시켜줄 정책적 지원과 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켄 후(Ken Hu) 화웨이 순환 회장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제10회 모바일 브로드밴드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5G 관련 주파수 대역, 기지국 자원, 산업간 협업 등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며, "5G는 단순히 속도만 빠른 것이 아니다. 5G는 생활과 산업 전반을 혁신할 기술이다. 때문에, 우리는 5G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내고, 5G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사고의 틀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5G 전략은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 켄 후 순환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출처=화웨이

지금 제공되는 5G 서비스 수는 20개 이상의 시장, 40여건이다. 올해 말이면, 60건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자연스럽게 5G를 버틸 수 있는 네트워크 인프라의 체력이 중요해지고 있으며, 다양한 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켄 후 순환 회장은 "모바일 광대역, 엔터테인먼트, 제조업에 사용되는 5G 애플리케이션은 이미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며, "앞으로 어떤 유형의 애플리케이션이 선보이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모든 산업에 5G 기술이 적용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고 말했다.

관련 정책이 절실하다. 켄 후 순환 회장은 5G 관련 통신사들이 겪는 가장 큰 장벽으로 주파수 비용과 가용성을 꼽았다. 그는 "각 정부는 통신사들이 5G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초기에 막대한 자본을 투하하는 것을 고려해, 더 많은 주파수 자원과 보다 유연한 가격 옵션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는 향후 5년에서 10년 동안 새로운 주파수에 대한 계획을 수립해야 하며, 6GHz 주파수 대역이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더 많은 기지국 자원에 대한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며, 기지국 설치 비용은 여전히 높은데, 기지국 숫자는 수요를 못 따라가고 있다"며, "규제 당국은 더 많은 공공 인프라를 개방하고, 기지국 설치 지침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도움이 필요한 순간이라는 뜻이다.

이미 사례는 나오고 있다. 중국 상하이의 경우 다기능 전신주 규격을 만들었으며, 2020년까지 500킬로미터에 이르는 도로에 전신주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 전신주는 3만개 이상의 5G 기지국을 추가로 구축하는데 이용되며 상하이 이동 기지국 수가 지금보다 75% 많아질 전망이다. 유럽에선 정부가 통신사와 직접 협의해 5G 기지국과 신호등, 표지판, 버스 정류장 등 공공 인프라의 사용 요건을 마련하고 있다. 비용 절감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

켄 후 순환 회장은 5G 생태계를 위해 결국 산업간 협업을 늘려야 한다고 봤다. 선라이즈와 협업해 취리히에 유럽 최초로 ‘5G 이노베이션 센터’를 공동 설립한 이유다. 그는 “각 국가는 고유한 경제적 특성과 강점이 있다. 바로 이 분야에 5G 기술을 접목해 각 산업에 특화된 솔루션을 개발해야 한다. 이는 결국 국가 경쟁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