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KT가 쏠리드, 모반디와 함께 O-RAN(Open Radio Access Network) 얼라이언스의 개방형 기지국 규격을 지원하는 28GHz 대역 5G 빔포밍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지금까지 5G의 핵심 기술 중 하나로 빔포밍이 두각을 보인 바 있으나, 글로벌 기지국 제조사별로 빔포밍 기술 절차가 다르게 구현되어 디지털 장비와 무선 장비의 상호 연동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KT의 28GHz 빔포밍 솔루션은 복잡한 빔포밍 연동 절차를 O-RAN의 개방형 기지국 규격을 기반으로 표준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서로 다른 기지국 제조사에서 만든 디지털 장비와 무선 장비간에서도 빔포밍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국내 중소 기업들도 빔포밍이 지원되는 다양한 형태의 무선 장비와 안테나 개발이 가능해졌으며 KT는 다양한 5G 서비스 시나리오에 맞는 최적의 기지국 장비 조합으로 28GHz 커버리지를 조기에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5G 주파수 활용적 측면서 의미가 크다.

▲ 솔루션이 시연되고 있다. 출처=KT

5G 주파수는 3.5GHz 대역 및 28GHz 대역 주파수를 활용한다. 여기서 3GHz~6GHz은 미들밴드로 부르며 Sub-6로 표기하고 28GHz의 고주파 대역은 하이밴드, 즉 밀리미터파(mmWave)로 부른다. Sub-6의 3.5GHz 대역 주파수를 활용한 5G 전략은 국내에서 주로 전개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28GHz 대역 주파수를 활용한 전략이 일부 가동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모두 3.5GHz 대역 주파수만 지원된다. 현재 5G 스마트폰으로 시장에 풀린 갤럭시S10, 갤럭시노트10, 갤럭시폴드, LG V 시리즈 모두 3.5GHz 대역 주파수를 지원하는 단말기다. 통신사별로 할당받은 대역은 SK텔레콤과 KT가 100MHz 폭을, LG유플러스가 80MHz 폭을 가져갔다. 이는 최근 국정감사에도 지적된 바 있다.

국내서도 28GHz 대역 5G 전략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물론 3.5GHz 대역 주파수와 28GHz 대역 주파수는 장단점이 있다. 먼저 3.5GHz 대역 주파수는 전파도달 범위가 넓다. 즉 하나의 기지국이 넓은 커버리지를 보장하기 때문에 5G 확산에 큰 도움이 된다. 반면 28GHz 대역 주파수는 파동이 멀리 전송되지 않아 쉽게 차단된며, 당연히 전파도달 범위가 좁다. 그러나 속도적 측면에서는 3.5GHz 대역 주파수를 압도한다. 결국 28GHz 대역 주파수도 잘 활용할 가치가 충분하다는 뜻이다. 그 연장선에서 KT가 빔포밍 접근으로 의미있는 연동을 끌어낸 것은 상당한 성과다.

한편 이번에 개발에 성공한 KT의 28GHz 5G 빔포밍 솔루션은 국내 중소기업인 쏠리드가 KT의 개방형 5G 기지국 규격이 반영된 무선 장비를 개발을 담당했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5G 스타트업 기업인 모반디는 KT의 개방형 연동규격을 기반으로 28GHz 5G 빔포밍 안테나 기술을 무선 장비에 탑재했다. 기존 5G 인빌딩 중계기 장비와 연동 기능도 지원해 실내 공간에서도 빔포밍 서비스가 가능할 예정이다.

10월 초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모반디 연구소에서 진행된 시연에서는 5G 최소 전송 단위인 0.000125초마다 원하는 사용자에게 빔을 형성해 제공함으로써 28GHz 대역에서 5G 커버리지를 기존 대비 약 2배 이상 확장할 수 있음을 확인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