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LG CNS는 지난해 말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대한항공의 클라우드 전환 사업을 수주하며 업계 입지를 한층 높였다. 올해 LG CNS는 대외적으로는 오는 2021년까지 아시아·태평양 클라우드 서비스 SI 사업자 TOP 3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대내적으로는 전체 계열사의 클라우드 전환을 주도해 5년 안에 90% 전환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기존의 클라우드 사업 영역인 인프라 전환에서 플랫폼을 통한 솔루션까지 제공하며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 구축으로 영역을 넓히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적극적 협력으로 클라우드 시장 빠르게 진입

LG CNS의 경우 국내외 클라우드 사업자들과의 적극적인 협업이 눈에 띈다. 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를 비롯해 캐나다 엠보틱스, 미국 슬라럼, 피보탈, 서비스나우 등 글로벌 클라우드 운영·솔루션 전문기업과 국내 클라우드 강소기업인 오픈소스컨설팅, 유엔진, 비욘드어드바이저리 등과의 파트너십, 지분투자, 인수합병(M&A), 합작법인 설립 등 다양한 형태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2년간 LG CNS가 진행한 오픈 이노베이션 중 절반 이상은 클라우드로, 관련 시장의 관심도는 높다. 다수의 협력관계를 구축하며 LG CNS는 컨설팅부터 설계, 구축, 운영, 서비스까지 클라우드 전환 전 영역의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할 수 있는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 기업(MSP)으로서의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 클라우드 전환을 함께하는 AWS와의 긴밀한 협업이 두드러진다. 규제 완화로 금융 클라우드 시장이 확대되는 조짐이 보이자 양사는 6개 금융산업별(은행, 카드, 생보, 손보, 증권, 캐피탈) 업무 특성에 최적화한 ‘한국형 금융 클라우드모델’을 공동 개발했다. 이 모델은 브라이빗과 퍼블릭 클라우드가 결합된 형태다. 또한 LG CNS는 AWS의 50일 안에 50개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도록 지원하는 ‘50 in 50 전환 프로그램’을 지난 2월 국내에 최초 도입하기도 했다.

LG CNS는 국내 클라우드 MSP 메가존클라우드와 올해 안에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국내 최초 AWS 프리미엄 컨설팅 파트너사다. 1300여개 고객을 대상으로 컨설팅, 퍼블릭 클라우드 전환, 보안 등 서비스를 제공한 경력이 있다. 합작법인 설립을 계기로 LG CNS는 클라우드 인력 확보와 더불어 AWS와의 사업 시너지 제고도 전망된다. 

대한항공 클라우드 전환 수주 후 속도 붙는 클라우드 사업

LG CNS는 AWS와 함께 지난해 11월 대한항공의 전사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대규모 업무협약을 맺었다. 대한항공 클라우드 전환은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 꽤 큰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전 세계 대형 항공사에서 전사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것은 처음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국내 대기업으로서의 행보로도 이례적이라는 평이다. 기념비적인 수주전에서 LG CNS가 승리를 가져오며 회사의 클라우드 사업은 더욱 탄력을 얻었다. 수주전에 또 어떤 기업이 참여했는지는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협약은 대한항공의 항공, 화물, 여객, ERP를 포함한 서버 560대 규모의 기존 데이터센터를 아마존 클라우드 환경으로 단계적 전환하는 것이 골자다. 이로 인해 약 20여년간 대한항공의 데이터센터 아웃소싱 서비스를 맡은 IBM이 물러나고 LG CNS가 시스템 구축과 운영을 맡게됐다. 사업 규모는 10년간의 운영 비용을 포함하면 2000억원에 달한다. 

LG CNS는 대외 클라우드 사업에서 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한편 계열사 클라우드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LG CNS는 오는 2023년까지 LG 그룹 계열사의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90% 이상 전환하는 역할을 주도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LG 그룹 계열사 전체를 전환 대상으로 한다. 제조, 통신, 서비스 등 산업별 특성과 사업구조를 고려해 우선순위를 정하고 클라우드를 순차적으로 확산하겠다는 방침이다.

방점은 퍼블릭 클라우드에 찍혀있다. LG CNS는 계열사의 IT시스템을 퍼블릭 클라우드로 70% 이상 전환할 예정이다. 퍼블릭 클라우드 전환을 통해 국내 대기업 중 발빠르게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포부다. LG CNS 김영섭 사장은 지난 3월 “LG CNS의 클라우드 전략은 퍼블릭 클라우드 퍼스트”라면서 “글로벌 경쟁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퍼블릭 클라우드를 이용해야한다. 가급적 고객에게 퍼블릭 클라우드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LG CNS는 올해 통합 관리 플랫폼 클라우드엑스퍼(CloudXper)를 정식 출시했다. 클라우드엑스퍼를 계열사를 중심으로 도입하며 그룹 차원의 데이터 비즈니스 역량을 키우는 한편 대외 고객사들의 클라우드 전환까지 힘을 쏟는다는 로드맵을 그리고 있다. 

정우진 상무는 클라우드엑스퍼를 출시하며 “LG CNS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방향은 단순히 클라우드를 마이그레이션(이전)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서버리스, 매니지드 서비스, 컨테이너 등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