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삼성SDS는 글로벌 퍼블릭 클라우드 업체와의 다채로운 제휴와 자체 클라우드 보안 능력, 고객사 비즈니스 혁신을 돕는 자사 플랫폼을 강점으로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는 한편 클라우드 사업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센터를 국내외로 확장하고 있다. 

퍼블릭 클라우드 글로벌 강자와 제휴… 폭넓은 가능성 타진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 업체(MSP) 입장에서 유력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자와의 폭넓은 제휴는 중요하다. 다수의 퍼블릭 클라우드 업체와 제휴를 맺을수록 고객사에 제안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 선택권도 다양해지기 때문이다.

삼성SDS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구글, 텐센트, 알리바바 등 세계적으로 시장 점유율이 높은 퍼블릭 클라우드 업체들과 제휴를 맺었다. 해당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서비스형 인프라(IaaS)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아마존은 IaaS 시장에서 점유율 47.8%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MS는 15.5%로 점유율 2위로 집계됐으며, 이어 알리바바 7.7%, 구글 4%, IBM 1.8% 순으로 나타났다. 그외 기타 업체들이 23.2%를 차지했다.

 

삼성SDS는 지난 2017년 MS와 손잡고 클라우드 사업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데 이어 지난해 미국 버투스트림, 델 EMC와 전략적 제휴를 맺는 등 클라우드 사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다양한 클라우드 유력 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 삼성SDS는 고객사에 맞는 최적의 클라우드를 선정한다. 올해부턴 다양한 퍼블릭 클라우드에 자사의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결합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영역을 넓혔다. 

삼성SDS는 IT인프라의 안정적인 전환을 도모하는 한편 클라우드상에서의 비즈니스 혁신에 방점을 찍고 있다. 그에 대한 방법으로 프라이빗·퍼블릭 클라우드를 통합 관리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반의 표준화된 개발환경을 제공하는 플랫폼형 서비스(PaaS), 고객사 서비스의 글로벌 확산·운영을 돕는 SRE를 제시한다. 고객사는 이를 통해 개발 환경 구축을 8일에서 1일로, 애플리케이션 배포를 2주일에서 1일로, 해외 인프라 구축과 애플리케이션 설치·배포기간을 11주에서 3주로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홍원표 삼성SDS 대표는 지난 9월 클라우드 미디어데이를 열고 “클라우드 사업은 1단계를 지나 2단계로 진입하고 있다고 판단된다”라면서 “IT인프라를 전환하는 게 1단계였다면 2단계는 클라우드에서 핵심 플랫폼이나 솔루션까지 적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차별화된 보안 역량… ”고객사 정보 지킨다”

'2018 클라우드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꼽은 클라우드 산업 활성화 저해 요인으로 보안(47.8%)이 1위에 올랐다. 설문에는 국내 469개 클라우드 사업체가 복수 응답했다. 

 

클라우드 도입에 보안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삼성SDS는 클라우드 보안 역량을 차별화로 내세우고 있다. 신기술 확보와 글로벌 유력 보안 업체로의 투자 등으로 클라우드 MSP로서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 2015년 국내 최초로 클라우드 보안관제 서비스를 출시했고 2016년 AWS, 에져 등 멀티 클라우드 보안관제를 실시했다. 현재 국내 최대규모 보안관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해외 수요를 위해 미국에서도 보안관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암호 신기술 개발에도 신경쓰고 있다. 화이트박스암호와 동형암호 기술은 해커가 클라우드에 침입해 데이터를 외부로 가지고 나가도 활용할 수 없게 만든다.

보안 역량 강화는 이어지고 있다. 삼성SDS는 보안 토털서비스 사업확대에 이어 지난 6월 삼성벤처투자펀드를 통해 차세대 보안 기술인 EDR(단말기위협 탐지∙대응) 솔루션을 보유한 미국 기업 센티넬원에 투자했다.

삼성 그룹사 클라우드 전환은 LG CNS와 SK C&C에 비해서 발빠르다. 삼성SDS는 지난해 말 기준 자사가 전환을 맡고 있는 삼성 그룹 관계사들의 클라우드 전환을 90%까지 완료했다.

삼성SDS는 클라우드 사업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센터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과천, 구미, 수원, 상암에 최근 춘천 데이터센터까지 개소하며 국내 5개 데이터센터를 확보했다. 또한 동탄에 6번째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해외에는 파트너십을 활용해 10개의 데이터센터를 확보했다. 전 세계 15개의 데이터센터로 글로벌 클라우드 환경을 제공한다. 

▲ 삼성SDS 데이터 센터 확보 현황. 출처=삼성SDS

글로벌 클라우드 MSP로서의 역량은 차츰 인정받고 있다. 가트너는 올해 2월 가트너 매직 쿼드런트 퍼블릭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 사업자에 삼성SDS를 명단에 넣었다. 해당 분야에서 전 세계 19개 업체, 아시아에선 2개 업체가 선정됐다. 전 세계 200여 개 국가에 수 년 간 대규모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 사업을 영위한 덕이다. 올해 8월엔 가트너가 선정한 IT인프라 운영 서비스 글로벌 TOP 10 사업자로 이름을 올렸다.

삼성SDS가 핵심 경영 방침으로 내세우고 있는 대외 사업 확장에 클라우드 사업이 큰 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홍원표 대표는 “지난해 전체 매출 10조원 중 대외사업 매출 비중은 14% 정도였다”라면서 “올해 대외 사업은 최소 19%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출과 비중 모두 늘어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