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정다희 기자] 정부의 미래차 지원 전략 발표로 국내 완성차 업계 전반에 파란불이 켜진 가운데 특히 부품업체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5일 정부는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자동차 산업의 3대 미래전략이 포함된 '2030 미래자동차 산업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친환경화(전기차/수소차), 지능화(자율주행차), 서비스화(공유차)가 핵심 키워드로 기존 발표됐던 대책들을 확대, 세부화한 계획이 포함됐다.

한국 완성차 업체들에 향후 10년간 60조원 규모의 투자가 예정된 가운데 정부차원에서도 관련 제도와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마련하겠다는 신호다. 업계는 이를 두고 정부의 장기적인 정책 지속 의지를 확인한 것이라며 관련 산업에 분명한 호재라고 분석했다.

특히, 2030년까지 부품기업 중 전장부품 기업비중을 20%로 확대하고, 소재 부품 자립도를 50%에서 80%로 높이는 등 소재 국산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완성차 업체뿐만 아니라 부품사들의 사업도 미래차 사업과 함께 활성화 될 것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우선은 주요 부품사인 현대모비스, 한온시스템, 만도 등에 수혜가 점쳐지고 있다. 비록 당분간은 주 고객사인 현대·기아차의 중국 생산 감소 영향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자동차 시장의 글로벌 트렌드가 친환경·자율주행인만큼 중장기적으로는 부품업체 전반의 성장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 미래차 산업 발전 전략 대책 세부내용. 출처=산업통산자원부

이베스트 투자증권은 “국내 최대 부품사인 현대모비스, 만도, 한온시스템 등을 시작으로 장기적인 외형성장과 전반적인 글로벌 시장 지위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중소 부품업체들의 역할도 장기적으로는 확대될 것으로 보여 자동차 부품섹터 전반에 걸쳐 뚜렷한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 또한 “단발성 비전 선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향후 구체적인 정책들과 성과들이 나타날 것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CFA는 “현대차 그룹은 자동차 제조 중심에서 모빌리티 솔루션 공급업체로 거듭나기 위한 혁신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정책 지원은 이와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그룹의 변화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라면서 “현대차 그룹과 전기차/수소차/자율주행차 밸류 체인의 수혜가 기대되며, 업종 내에서는 현대모비스, 한온 시스템, 만도 등 탑티어 부품사의 수혜폭이 가장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현재의 주가추이에 대해서는 "현대차의 레벨4 자율주행차(시내 자율주행이 가능한 단계) 공개 시점이 2024년으로 예정됐기 때문에 단기간 내에 뚜렷한 실적이 보고된다거나 그에 따라 주가가 급등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R&D 성과들이 제시되면서 주가가 이에 반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