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신진영 기자] 18일 1차 시공사 입찰 마감을 앞둔 '한남 3구역 재개발 사업'에 GS건설의 광폭 행보가 눈길을 끈다. 현재 한남 3구역 재개발 사업 입찰에 대해 GS건설을 비롯한 대림산업과 현대건설이 입찰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GS건설은 '수주전'에 앞서 'GS건설 만의 특화 설계'를 통해 이번 입찰에 참여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 GS건설이 한남3구역에 제시한 한남자이 더 헤리티지의 전체 외관 디자인 조감도. 출처 = GS건설

GS건설은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남자이 더 헤리티지(THE HERITAGE) 기자 간담회'에서 한남 3구역 재개발 사업을 위해 준비한 설계안을 공개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세계적인 건축 설계회사인 어반에이전시(UA)가 외관 디자인 콘셉트를 설명하고 SWA와 10DESIGN(텐디자인)이 각각 조경과 상가 디자인에 대한 설명을 했다. 

이날 우무현 GS건설 사장은 “한남 3구역 재개발 사업은 대한민국 재개발 사업 역사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만드는 사업이 될 것이다”며 포부를 밝혔다. 우 사장은 “한남 3구역의 저층과 고층 건물이 혼재된 지역을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질 수 있게 선보일 것이다”며 “조합원들과 하나된 마음으로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의 성공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GS건설은 '한남자이 더 헤리티지'를 지역적 특성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기존 아파트 단지를 넘어 한강과 남산을 품은 단지답게 사람과 자연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주거문화를 제공한다는 얘기다. 

▲ 4BAY 혁신 평면을 제공한다는 GS건설 이용구 부장. 사진 = 이코노믹리뷰 신진영 기자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 TF팀을 맡은 이용구 GS건설 부장은 “조합원들을 생각한 설계안을 만들었다”며 발표를 시작했다. 그는 “5800세대의 대규모 단지임에도 각 세대 거실에서 보이는 한강 조망을 생각했다”고 발표했다.  

이 부장은 “이 지역은 우사단로를 중심에 위치한 구릉지를 건축적 솔루션으로 테라스 하우스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GS건설은 메이저 건설사 중에 가장 많은 테라스 하우스 시공 경험을 갖고 있고, 여러 기술적 노하우를 축적했다”며 단점을 장점으로 소화할 것이라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 부장은 “발코니가 길어 공간활용이 좋고, 실사용면적이 많다”고 강조했다. GS건설이 자랑하는 한강 조망권을 극대화하고 채광과 통풍을 늘리는 ‘4BAY 혁신 평면’이다. '4BAY 아파트'는 전면 발코니를 기준으로 총 5개의 기둥이 거실과 3개의 방을 나누고 있는 구조다. 무엇보다 리모델링을 할 때 평형을 넓힐 수 있으므로 서비스 면적이 넓어지는 장점이 있다. 

이 부장은 "주방 옆에 팬트리(Pantry) 공간이나 현관 옆에 아웃도어 관련한 수납 공간이 있다"고 공간활용에 용이한 수납 공간이 넉넉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어 '건조기가 들어갈 공간'을 언급했는데, 이 부장은 "이제는 건조기가 더 많이 팔린다며, 건축에도 건조기가 들어갈 공간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지의 지형적 특성이자 단점인 '단차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부장은 "경사로와 단차이가 많은 한남3구역의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단차이를 혁신적으로 줄이려고 노력했다"며 "경사지에는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해 보행 안전과 편의성을 극대화했다"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단차이가 발생하는 곳은 '조망 스팟(spot)을, 하부에는 부대시설과 상가를 채워 넣어 장점으로 전환한다는 얘기다. 

▲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에 적용할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덴마크 어반에이전시(UA). 사진 = 이코노믹리뷰 신진영 기자

외관설계대표를 맡은 덴마크 어반에이전시(UA)는 “한남3구역이 갖고 있는 하나하나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남동은 높은 건물과 낮은 건물이 동시에 위치한 특성이 있는데, 건축 설계면에서 그부분을 초점을 두고 설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GS건설에서 발표했듯, 한남3구역의 지형적 특성과 문화를 유지한다는 목표를 분명히 했다. 그는 “한남3구역이 갖고 있는 유산을 건축가가 품어서 다시 소화를 하는 작업이 중요하다”며 "품이 넓은 공간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건물에 압도되지 않는 편안한 공간에 대해 고민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한남3구역은 대지가 어마어마하게 크기 때문에, 단지 곳곳에 재밌고 흥미로운 공간들을 전략적으로 배치했다”는 전략을 언급했다. 한남 3구역 꼭대기에 위치한 명소인 한광교회에 대해서 "존치를 하되 새로운 외관을 덧입해 변화시킬 계획이다"고 밝혔다. 

▲ GS건설이 중점을 뒀다는 상업 시설 담당 10 DESIGN. 사진 = 이코노믹리뷰 신진영 기자

한남3구역 사업 TF팀을 맡은 GS건설 이용구 부장은 '자이안센터'도 말했다. '자이안센터'는 GS건설이 자랑할 만한 커뮤니티 시설로 꼽힌다. GS건설이 성공한 ‘반포자이’에 적용한 반포 자이안센터는 수영장, 헬스장, 골프연습장, 사우나를 비롯해 독서실, 카페와 게스트룸까지 들어와 있는 커뮤니티시설이다.  

이번 한남자이 더 헤리티지에 들어설 자이안센터는 고급 리조트 구조를 기본으로 지붕은 한강뷰를 감상할 수 있는 수영장으로 이뤄진 '인피니티 풀'로 구성된다. 특히 바닥이 투명한 스카이풀 형태를 띄며 한강뷰를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각 단지 구석구석에 전망대를 만들어 한강 조망을 할 수 있는 주거환경을 구현한 점도 눈여겨 볼 만하다. 

GS건설이 주거 환경만큼 심혈을 기울인 곳이 상가다. 한강을 마주한 한남3구역의 특성과 맞게 물결치는 산의 형태에서 영감을 얻은 상가는 남서쪽 입구를 중심으로 우사단로를 따라 이어지도록 설계 됐다. GS건설 관계자는 "쇼핑몰이나 상가 곳곳을 한강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 했다"고 밝혔다. 

김태수 GS건설 도시정비기획팀 수주기획파트 차장은 "한남 3구역 상업 시설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판단했다"며 "메세나폴리스, 그랑서울 등 국내 최고 상권을 활성화시킨 경험으로 한남자이 더 헤리티지에 녹여 최고의 핫플레이스를 만들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날 GS건설은 '한남3구역 수주전'에 앞서 '클린 수주' 영업을 이어갈 것을 강조했다. 김 차장은 "예전 반포자이를 ‘클린 수주’ 한 것처럼 향후 한남 3구역에서도 '클린 수주'는 지켜나갈 예정이다”며 깨끗한 조건 경쟁을 할 것을 밝혔다. GS건설의 재무건전성에 대한 질문에 “GS건설이 전국적으로 정비사업을 100개 정도 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공사비에 대한 질문에는 "비용 대비해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남 3구역 재개발 사업은 서울 강북권 재개발 사업 중 역대 최대 규모로 공사비만 1조7863억~8880억원에 달한다. 오는 18일 오후 2시 1차 시공사 입찰 마감이 예정돼 GS건설의 광폭 행보 이후, 또 어떤 경쟁사가 입찰 수주전에 박차를 가할 지 기대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