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은진 기자] 삼성증권이 높은 진입장벽에도 불구하고 인수사 중 롯데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롯데리츠) 기업공개(IPO) 일반청약 모집에 가장 흥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롯데리츠 일반청약 평균 경쟁률은 63.28대 1로 집계됐다.

각 증권사별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의 일반 청약경쟁률은 67.05대 1이다. 인수기관인 삼성증권은 63.71대 1을 기록했으며 KB증권과 하나금융투자가 각각 60.66대 1, 60.0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한국투자증권이 주관사였던 점을 감안하면 인수기관 중 삼성증권이 일반청약이 가장 흥행한 셈이다. 

삼성증권은 인수기관 중에서 롯데리츠 일반청약에 가장 높은 진입장벽을 세웠다. 기초자산이 없어도 청약이 가능하도록 열어놨던 KB증권, 하나금융투자와 달리 삼성증권은 청약접수일 전월부터 과거 3개월 간 자산평가 합계 평균 잔고 2000만원 이상 고객에 한정했다.

일반청약에 신청 가능한 계좌도 롯데리츠 공모가 시작되기 전인 8일 이전에 생성된 계좌만으로 제한했다. 공모기간동안 계좌를 신설해 청약을 신청할 수 있었던 KB증권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삼성증권이 다른 증권사와 비교해 롯데리츠 일반청약에 까다로운 기준을 내세우자 투자업계에서는 삼성증권의 일반청약 경쟁률이 타사 대비 낮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이 예상은 ‘롯데리츠’가 높은 배당금으로 고액 자산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보기 좋게 빗나갔다.

롯데리츠는 롯데백화점 강남점을 비롯한 롯데쇼핑의 백화점 4곳, 마트 4곳, 아웃렛 2곳 등 총 10곳의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임대 소득을 바탕으로 운영된다. 이를 통해 연간 6.3%에서 6.6%수준의 배당 수익이 제공될 예정이다.

‘6%대 배당률’은 소액 투자자보다 고액 자산가들에게 주목받게 됐다. 또 ‘부동산’이란 현물가치를 기반으로 둔 덕분에 안정적인 투자를 추구하는 고액자산가들을 끌어 모으는데 긍정적 요소로 작용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삼성증권도 2배 이상 공모주를 청약 가능한 우대청약 조건을 기존 거래하던 고객들 중 '자산가' 고객을 겨냥해 구성했다. 

실제 삼성증권은 청약접수일 직전 1년 내 주민번호 기준 신규 고객 중 전월 평균잔고가 2000만원 이상, 청약접수일 직전 월 자산 평균잔고가 1억원 이상인 고객 등을 대상으로 우대청약을 진행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삼성증권 내에 평균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고액 자산가 고객이 약 10만 명 정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 분에게 2000만원 정도 금액은 크지 않은 범위로 본인 계좌와 가족들의 계좌를 이용해 신청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롯데리츠의 경우 공모전에 따로 설명회를 진행하진 않았지만 평소 리츠에 대한 설명회를 진행해 고객들의 이해도를 높였던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