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정다희 기자] 글로벌 발주 시장 침체에도 4분기 들어 한국 조선업계에 수주가 몰리고 있다. 이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지면서 조선업 주가도 함께 상승할 거란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대우조선해양 4개사는 지난주 총 5조원 규모의 수주에 성공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일주일만에 5조원 초반에 달하는 수주가 쏟아졌다"면서 LNG연료추진선의 확대와 함께 연말까지 조선업의 강한 상승세를 예상했다.

삼성중공업은 대만선사 에버그린의 1조1000억원 규모 울트라막스 컨테이너선 6척 계약과, 4850억원 규모의 PNG발 엑손모빌-MISC의 LNG선 2척 수주사실을 각각 8일과 10일 공시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는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1척, 수에즈막스 2척과 싱가포르 해운사 이스턴퍼시픽시핑(EPS)로부터 1만5000-TEU 컨테이너선 11척을 서프라이즈 수주했다. 또한 방위사업청과 6766억원 규모의 이지스함 설계-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미포조선도 최근 MR(유조선) 10여척을 수주한 가운데 지난주에는 일본선사 Masumoto, 일본계 싱가포르 선사 Blue Wake로부터 MR 2척을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은 4470억원 규모의 LNG선 2척을 수주했고,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잠수함 1조 1130억원을 수주했다.

▲ 지난주 쏟아진 수주 물량. 출처=하이투자증권

선가도 상대적으로 좋아 수익성도 양호할 전망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중공업 MISC LNG선 2척의 신조선가는 2억 300만달러(약 2400억원)으로 5년만에 2억 달러를 넘었다"면서 "연비 개선 기술인 SAVER, BOR(Boil Off Rate, 운송시 가스 자연기화율)을 대폭 낮추는 Mark III-FLEX+ 등의 고사양이 선택된 점을 감안하더라도 수익성이 양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의 VLCC와 수에즈막스도 각각 1110억원, 770억원으로 클락슨보다 높았고 현대미포조선의 MR은 비나신 건조에 탈황설비인 스크러버 미장착에도 약 430억원으로 아주 좋았다는 평가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CMA-CGM이 중국에 맡긴 2만 3000-TEU는 계속 지연되는 가운데 이번 발주가 중국 불확실성에 대한 안전장치일지, LNG연료추진선으로 선대를 크게 늘리는것인지 몰라도 둘다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LNG연료추진선의 확산은 한국 조선업에 큰 수혜"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최 애널리스트는 "4분기 조선사들의 잔고는 반등하고 있고 연말까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지난주 주가는 1.7%~5.5% 상승하는데 그쳤지만 연말까지 크게 오를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