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디톡스가 대웅제약 측 전문가를 인용해 각 사 보툴리눔 톡신 균주의 기원에 대해 설명했다. 다양한 용량의 메디톡신 제품 모습. 출처=메디톡스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메디톡스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 중 발표된 대웅제약 측 전문가의 보고서에 따라 대웅제약 균주가 메디톡스 균주로부터 유래했다고 강조했다.

메디톡스는 15일 폴 카임(Paul Keim) 교수가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균주를 분석해 지난달 20일 IT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균주가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균주에서 유래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고 발표했다. 메디톡스에 따르면 폴 카임 교수는 또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균이 한국의 자연환경에서 분리동정 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결론 내렸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이번 폴 카임 교수의 분석 결과로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균주를 도용했다는 사실이 명백하게 밝혀졌다”면서 “대웅제약이 미국 미시건대 데이빗 셔먼 박사의 반박보고서를 제출했지만 유기화학 전공자인 셔먼 박사의 보고서는 한국토양에서 균주를 분리 동정했다는 대웅제약의 주장을 전혀 뒷받침하지 못한 반박을 위해 만든 자료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또 “메디톡스가 카임 교수 보고서의 전체 내용을 공개하자고 일관되게 주장했지만 일부 공개만 동의하면서 반박하고 있는 대웅제약은 지금이라도 전체 보고서를 공개하자는 메디톡스의 제안에 동의해주기를 요청하는 바이다”고 강조했다.

▲ 폴 카임 교수의 ITC 제출 보고서 원문 발췌 내용. 출처=메디톡스, ITC

업계에 따르면 미국 노던 애리조나대 폴 카임 교수는 유전체 분석을 사용해 병원균의 기원과 진화를 추적하는 미생물유전학 분야의 최고 권위자 중 한 명이다. 카임 교수는 2001년 9.11 탄저균 테러 당시 미국 정부 및 사법기관과 함께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테러에 사용된 균주와 그 출처를 정확하게 밝혀낸 바 있다.

▲ 대웅제약 균주의 포자 미형성 확인 사항 캐나다연방보건부 공문 중 일부 발췌 내용. 출처=메디톡스, 캐나다연방보건부

한편 메디톡스 관계자는 ”대웅제약은 캐나다 연방보건부(Health Canada)에는 자사 균주가 포자를 형성하지 않는다고 제출하고, 일반적으로 사용되지 않는 이례적인 실험 조건에서 포자가 형성되었다는 유리한 정보만을 대중에 선택 공개해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면서 “이후 메디톡스가 대웅제약이 실험한 이례적인 실험조건으로 메디톡스 균주도 포자가 형성됐다는 결과를 ITC에 제출했음에도 정작 제소과정에서는 어떤 반박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