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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매물 풍년? KDB·더케이 매각 ‘급물살’누구 품에 안길지 '촉각'...동양·ABL생명 매각설도 '꾸준'
   
▲ 더케이손해보험(좌), KDB생명 전경. 출처=각사

[이코노믹리뷰=권유승 기자] KDB생명에 이어 더케이손해보험까지 매물로 나오며 보험사 인수합병(M&A)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열악한 재무건전성으로 매물행을 타게 된 이들의 매각 가치와 향후 인수사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매각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어 보험사 M&A 판도 변화에 귀추가 주목된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과 더케이손보의 매각 작업이 가시화하고 있으며,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매각설이 기정사실화 된 분위기다.

교직원공제회는 최근 자회사인 더케이손보 관련 투자 안내문을 배포했다. 매각 주관사는 삼정KPMG이며, 배포 대상은 금융지주회사와 사모펀드(PEF)로 알려졌다.

더케이손해보험 관계자는 "경영 컨설팅을 이번주까지 4주간에 걸쳐 진행 중"이라며 "이후 결과를 보고 증자부터 매각까지 여러가지 안을 펼쳐 놓고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잠재 인수 대기자한테 투자 안내문은 배포했으나, 매각은 여러가지 고려 사항 중 하나의 옵션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더케이손보는 교직원공제회가 100% 출자해 설립한 종합손해보험사다. 교직원공제회가 더케이손보 매각 작업을 추진 중인 것은 더케이손보의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해서다. 교직원공제회가 그간 더케이손보에 10여차례 증자를 진행했으나, 경영정상화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더케이손보는 지난해 영업손실 125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더케이손보의 주력 사업인 자동차보험의 시장 점유율도 1.9%에 불과하다.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악화하고있어 수익성에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더케이손보의 지난해 8월 기준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101.8%로 업계가 보는 적정 수치 77~78%를 훌쩍 상회했다.

다만 자동차보험 계약이 교직원 중심으로 이뤄져 있어 주요 고객층의 이탈이 적다는 점은 장점이다. 교직원은 일반 고객에 비해 보험 유지 기간이 긴 것으로 알려져, 안정 적인 영업 기반에 일조한다는 것이다.

종합손해보험 라이선스를 획득할 수 있다는 점도 인수사에게 매력 포인트로 다가 올 수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금융지주사들과 사모펀드들이 인수 후보사로 거론되고 있다.

KDB생명의 매각 작업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KDB생명은 이르면 이번주 인수 희망사를 대상으로 투자설명서(IM)를 발송할 예정이다. 지난달 30일 매각공고를 내고 매각절차에 돌입한 KDB생명은 최근 매각 진행 상황을 금융당국에 보고했으며, IM작성을 마무리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의 KDB생명에 대한 매각 의지도 커져가는 모습이다.

이 회장은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KDB생명 매각 관련 "시장에서 보고 있는 가격은 2000억~3000억원에서 7000억~8000억원 수준"이라며 "경영정상화가 이뤄지고 있는데, 금액을 더 받겠다고 품고있는 것 보다는 원매자가 있을때 넘기는 것이 시장에도 좋다고 생각해 매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은 지난 2009년 말 금호아시아나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KDB생명을 품에 안았다. 하지만 KDB산업은행이 KDB생명에 1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했으나, KDB생명의 기업가치는 쉽게 올라가지 않았다.

KDB산업은행의 KDB생명에 대한 매각 추진은 이번이 네 번째다. 이 회장이 매각 작업을 주도한 임원진들에게 매각 금액에 따라 최대 45억원 가량의 인센티브까지 지급하기로 한 이유다.

KDB생명의 인수 후보사로는 비은행부문 중 생명보험사를 보강할 가능성이 큰 우리금융그룹, KB금융그룹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저조한 기업 가치에 향후 우량 매물이 나올 가능성도 점쳐지면서 국내 금융지주사가 아닌 해외 자본에 매각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동양생명과 ABL생명도 꾸준히 매물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모회사인 안방보험은 안방그룹 회장이 경제범죄 연루 혐의로 기소되면서 지난해 2월부터 중국 금융당국의 위탁경영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위탁경영이 끝나기 전 대주주가 교체될 것이란 전망과 함께, 최근 중국 안방보험계 인사들의 이탈이 늘어나면서 자회사인 동양생명과 ABL의 매각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달 17일 푸징수 안방보험그룹 CIO가 동양생명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이 되자 동양생명의 매각이 임박했다는 말도 나온다. 중국 당국이 안방보험 해외 자산 매각을 서두르는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패키지 매각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합쳐지면 자산규모 기준 업계 5위 수준으로 도약하게 된다.

특히 동양생명의 경우 열악한 업황 속 뚜렷한 실적 개선을 보이며 매물로서의 가치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양생명의 2분기 당기순익은 35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88.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6.0% 상승했으며, 상반기 순익과 영업이익도 각각 30.1%, 35.6% 올랐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인수 후보군으로는 우리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꼽힌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지난 4월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동을 인수한 이력도 있다. MBK파트너스 등 사모펀드도 인수 후보 물망에 거론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매물 후보사까지 포함하면 그나마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패키지 매물가치가 높아 보인다"며 "다만 매물로 나오더라도 금융지주사들이 인수에 급할 것은 없는 상황이라 흥행 여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유승 기자  |  kys@econovill.com  |  승인 2019.10.15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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